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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제 같은 사촌형님 때문에 마음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라돌빛 |2012.03.02 02:31
조회 216 |추천 0

저에게는 친형님... 이 안계시고 외사촌형님이 한분 계십니다. 저와 12살이나 차이가 나고

같이 살지는 못했었지만 아주 어릴적에 저를 친동생처럼 생각해 주셨던것을 알기에 저는 이 형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어요. 특히 저희 어머니가 워낙 애지중지 하시면서

이 외사촌형님이 어렸을 때 젓먹이 일때 유모 노릇도 해주셨기 때문에 동복 형님이나

다름이 없으셨습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은 형님이고 저도 형님을 뵈면 뵙는대로 잘 모시고 싶은데...

마음 속으로 품었던 말은 이제 쏟아봐야겠습니다.

일단 이 형님의 성장기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형님은 홀어머니에게 자란 분인데

그 홀어머니가 어쩔수 없이 데리고 사는 전과자 삼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전과자 삼촌이

한달에 한번은 유리를 씹으면서 그 형님을 위협하고 형님 어머니는 자주 정신이 나가고(정신이상)

그런 환경이었다고 하는군요. 다만 형편 자체는 넉넉한 편이어서 당시에 동네 아이들 중에서는

의식주가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성격 자체가 굉장히 활당하고 명랑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인데... 삼촌이 자꾸

저렇게 흉악한 왈패다 보니 집안에서 돈을 훔쳐서 자주 밖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형님의 홀어머니는 평소에는 다정한 편이었지만 아들이 계속 돈을 훔쳐나가다보니

후레자식을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에 아주 잔인하게 때리거나 했다고 하는군요.

벗겨놓은채 고무호스로 온 몸을 때린 적도 있고 나무몽둥이로 마구 때린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람 자체 인성이 나쁜편은 아니었는지 나쁜짓도 서서히 없어지고 도벽도 없어졌지만

대신에 어머니에게는 굉장한 무서움과 악감점을 지니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 형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늘상 나가서 돌게 됩니다. 집안에서는 말하기를

이 형님이 사람은 나쁘지 않고 그랬지만 원채 외향적인데다 집에 정이 별로 없었던지라

더 그랬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는 다른 지역에서 공장을 다니시고 자기일을 하며 사시던지

아니면 여름이나 겨울에 저희 집에서 지내시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제가 외아들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모든 형들이 그런 이미지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좋기보다는 많이 불편하고 무서웠습니다. 이야기 해주는 무용담 같은 것들도

주로 거칠고 무서운 말들이었구요. 저는 솔직히 그다지 이 형님이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

은 알고 저를 남달리 좋아하셨지만 다른 친척 형님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거칠고

욱하는 마음이 무서워서 우리집에 오래 머무는 것이 싫었습니다만 제 어머니는 또

어릴적에 유모처럼 키우신 정이 있어서 친아들이나 다름 없이 아끼셨습니다.

본격적인 문제를 말씀드려보죠.

제가 장성을 하고 이 형님이 부산에서 사업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본래 자신의 홀어머니와 저의 어머니에게 절을 하고 돈을 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참 예의바르게 설명을 하고 가져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사업계획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설득을 하더군요.

거칠게 자라기는 했어도 예의와 꼼꼼한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라 다들

그 말을 믿고 돈을 빌려줬습니다. 처음에 한번은 솔직히 안갚아도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이년 뒤부터 계속 돈을 가져갑니다.

본인은 정말 한끗만 더 밀면 집안 전체가 일어날 것처럼 저에게 말을 하곤 했지요.

제가 부산에 올라갈 때마다 저에게 잘해주고 좋은 비전을 비춰주면서 형님도

엄청 노력을 하시는 것처럼 보였기에 저는 어린 나이에 그 말을 믿고

계속 돈 셔틀 노릇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 형님의 홀어머니가 재산이 좀 많았기 때문에 제가 왔다갔다 사정을 보고 다니면서

용돈도 받고 하던 편이라 부산에 다니는게 딱히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가며 좀 이상해지더군요. 고향에 300만원을 보내면 한 두달 뒤에

2~3000만원을 얻어가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게 계속 반복이 되다보니

그 형님이 어머니 뿐만 아니라 저희집 경제까지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느날 부산에 가서 형님 이제 접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어느날 진지하게

말씀드렸더니 악이 받히셨는지 딴사람처럼 날카로워지시더군요. 당시 제 나이가

스물두살이었는데 저도 형님이 미워서 거기 머물면서 형님에게 말을 안했습니다.

어느날 밤인가 저에게 술을 좀 먹이고서는 자기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

이라며 자신의 논리를 막 이야기했습니다.

솔직히 이 분은 세상 경험이 워낙 많고 거칠게도 살아서 제가 대답하기에는

버거웠지만 저는 화를 내면서 이건 아니라고 술김에 이야기했었는데

그 날 진짜 난생처럼 그 형님에게 개 맞듯 맞았습니다. 온 몸에 멍이 들었어요.

솔직히 많이 맞고 자란 편이 아니어선지 쇼크였습니다.

그 뒤로 얼마간 돈셔틀 노릇을 하다가 결국 어느날 이 형님이 사업도산을 내고

사라지셨습니다. 자신의 사업체에서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은채 우리집 주소까지

그대로 두고 도주를 하셨더군요.

다행히 저희집도 당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런지 사채업자라는 사람들

전화 두어본 온거 빼고는 뭐 다른 일은 없었고 그 형님의 어머니는

솔직히 거즘 다 털렸다고 들었습니다.

이러고 한동안 행방을 모르고 살다가... 몇년 만에 저희집에 나타나서는

잘못했다고 다들 불러달라고 하시고는 제발 어디 알리지만 말아달라고 하시고는

먹고 잘 곳 좀 알선해달라고 하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돈 피해는 둘 째고 사람이

먼저 살아야 한다면서 그 형님을 먼 어느 지역의 공장 같은 곳에 넣어주시더군요.

그런데 그 형님은 몸이 많이 불편해진데다 몇푼 들어오는 돈을 전부 술과

로또에 탕진을 하며 계속 푼돈을 저에게 요구를 하더군요. 저는 한동안 연락을

아예 끊었습니다. 어머니가 연락을 받아서 푼돈을 계속 보내주시더군요.

알고보니 이 형님 젊었을 때도 말이 외지에서 공장을 다니며 지낸 것이지

항상 집에 손을 벌렸다고 합니다. 한달에 30만원 벌었으면 집에서 20만원을

받아가서 사람들과 즐겁게 살고 그랬다더군요.

(본인은 언제 그랬냐고 랬다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하지만;; 말이죠.)

그대로두면 사람을 버릴것 같아서 집안에서 형님을 다시 불러왔습니다.

사람 자체의 인성은 나쁘지 않다고 집안에서는 생각하시는지

이 형님에게 내림굿을 해주고 무당의 길을 걷게 하는게 어떠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형님도 처음에는 완강히 반대하다가... 본인이 몸도 좋지 않고

나이도 너무 많아진데다... 염치도 없어서인지 그렇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림굿을 받았지요.

그런데 내림굿을 받고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솔직히 무당분이 스님과 같이 내림굿을 하고 이 분의 스승을 자처했는데...

곧이 곧대로 말을 하는게 아니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식으로 약간 선의의

거짓말을 하면서 부담 없이 복채를 받으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신 모양입니다.

이 형님이 한 두어달 그 말을 따르며 공부를 겸손히 하는 듯 하더니

자신은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에 이런 사이비 짓 못한다고...

무당은 하지 않고 역술인이 되겠다고 하더군요.

역술인이 되면 자신의 식비는 자신이 책임지고 살테니 역술인이 될

책을 구해달라고 해서 제가 여기저기 알아봐서 관련 비디오나 역술 서적을

갖다드렸습니다.

머리 자체는 나쁜 분이 아니라 몇몇 역술 상식이나 활용법을 줄줄히 외우시더니

깨달음에 가까이 간다면서 자꾸 저에게 뭔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제가 대답을 하면 씨익하며 비웃으며 너는 너무 네 주관에 매달려 산다.

그러면 인생 발전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다가 너는 편하게 살아서 아는 게

부족하다 자신의 세상의 많은 경험과 고통을 받아서 아는 것이 많은데

너에게 가르쳐줄것이 많으니 저를 자주 곁에 있으라는 것입니다.

제가 좀 독하게 말하고 전화도 끄고 한 보름 정도 묵묵부답을 했더니

수신자부담으로 그렇게 음성메세지를 많이 남기더군요. 세상에 너와 나는

친형제나 다름없이 태어났다. 내가 돈을 벌면 다 누굴 주려는지 아느냐

너를 주려는 것이다. 나는 너무나 외롭다 너마저 가면 나는 죽을 것이다.

내가 말을 좀 함부로 하는데가 많으니 네가 이해를 해라... 제발 연락만 해다오.

네가 연락을 끊으면 나는 그냥 죽어버리겠다.

휴 --;; 그래서 다시 연락을 해줬지요.

원래 본인은 스스로 아니라고 하지만 이 형님은 자신의 세상 경험이

워낙 많고 주관이 강하다보니 남들을 속으로 좀 깔아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두번 보는 사람은 이 형님이 엄청 예의바르고 겸손하다고 하는데

속으로는 자신이 굉장히 똑똑하고 괜찮은데 운이 없어서 이 꼴이 되었다...

라는 생각이 강한분이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몇번 보기에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는 솔직히 제가 나쁜놈인지 몰라도 깊이 엮이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떨어집니다.

오늘 새벽에는 갑자기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자신이 연장자고 세상 경험이 좀 있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얘기해주는데

너무 어린아이같고 생각이 짧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서울대 연세대 학생들이 잔뜩한 곳에서 헤겔 데카르트 이런 것을

설명하고 있을 때 우주가 뭔지 철학적으로 명제를 내릴 수 있냐니까 아무말도

못하는것을 봤다며 현재 똑똑한 사람들이라는게 결국 암기머신이지

하나라도 깨달음이 없다는 말...

너는 그런 자기 생각이나 남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는 말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너는 70%는 남이 이해를 하겠지만 30%는 상대에게 맞출줄 모르는 인간이라고...

확 울컥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니 그럼 제가 생각이 긴줄 알았느냐... 역술을 해서 깨달음을

얻는 다는 분이 고작 생각이 짧은 사람을 새벽에 깨워서 열받게 하는 수준이냐

그래가지고 사람들을 참 감화도 잘 시키겠다고 막 싸우며 끊어버렸습니다.

내일 저희 집에 온다는데 솔직히

그냥 가끔 뵙고 싶습니다. 싫어요 싫어...

그리고 저에게 해주시는 말씀들... 다 뭡니까.

제가 경험이 없어보이기에 자신의 경험을 전해준다면서

자신이 중학교때 패싸움 잘했다는거 의리 지켰다는 거

이런 이야기들하고 프랑스어로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을 정확히 발음할 수 있는데 너에게 가르쳐야겠다는거

현 정치의 뿌리를 알려주겠다느니... 과거 자신이 얼마나

맞아보았다느니... 꿈에 대해서 칼 융은 헛소리를 했다느니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학대한 몇몇 케이스를 설명해 주겠는데

이걸 본인이 다시 들으면 쇼크로 돌아가실까봐 이야기 못하겠으니

제가 들어보라니...

솔직히 저에게 남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가끔 그 형님도 마음 편안하고 저도 마음 편안하고

어렸을 때 좋은 기억 있으면 말하는 그런 사이이고 싶은데

떨어질 수가 없네요. 괴롭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잘해주라는 말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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