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소개를 받았습니다.
남자는 군인에 서른 넷..
저는 서른하나..
그리고 뭔지 모르게 서로에게 끌려서 만나게 되었고..
오빠 집안에서 엄청나게 결혼을 서두르시더라구요
뭔가 빠른 느낌은 없지않아 있었지만 둘다 나이도 있었고..
사람도 너무 좋은것 같아서 상견례를 했습니다.
이때가 12월..
상견례 분위기 너무 좋았습니다.
시댁은 경남, 저희는 토종 서울
예비 시어머니께서 저 데리고 다니면서 예물이며 이거저거 챙겨주시기
몸이 힘들어서 못하신다고..
양가 그냥 현금으로 주시고..
지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는게 어떻겠냐고 시댁에서 먼저 제안하시더군요
저희 부모님도 괜찮다고 흔쾌히 말씀하시고..
결혼은 4월 5월중으로 하기로 하고 상견례 끝냈습니다.
(양쪽다 윤달 신경 안씁니다)
예식장을 잡고 4월 말로..
이거저거 알아보던중..
트러블이 일어났지요..
예랑이가 군인이고 관사가 나오니..
부모님은 전셋집 구해줄 필요 없으시다며..
게다가 형편이 좋지 않아 전세자금도 보태주실 능력이 없으시다네요
저희 부모님 속상해 하셨지만...
너희들 둘이 벌어 모으다 보면 돈 귀중한거 알고 더 아껴쓸 수 있는 계기가 될테니
그걸로 위로하자며 끝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자꾸 구정까지 예단을 천만원 해달라고 말씀하시네요..
이 부분은 제가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리기전에 예랑이한테 말했어요
예단을 언제까지 보내라는 것도 문제지만
액수를 정해주시는 것도 좀 그렇지 않냐고..
그랬더니..
오빤 효자랍시고..
그게 시댁에서의 마지막 권위라고 생각하신다고..
그냥 해드리자고 하네요..
하아...
다 나열하자면 너무 길어서..
예단도 알겠다 그럼 천만원 하겠다..
대신 구정까진 힘들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희 집이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힘들지도 않습니다. 부모님 노후 다 되어계시고..
지금도 여행 다니시면서 즐기시며 노후 보내셔도 되는데...
팔다리 멀쩡할때 놀면 더 병난다시며 아직도 일하시는 분들이시구요..
예단 천만원을 형편이 안되어서 미룬게 아니고..
괘씸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물었죠..
예단 천 해오라고 하시니..
나도 여쭙고 싶은데..
봉채로는 어느정도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그랬더니..
부모님이..
600~700생각하신답니다..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더니..
거기에 제 예물비 꾸밈비 한복비 다 포함이랍니다.
봉채의 의미란 경남에서 그런거라고..
제가 황당해서..
봉채는 예단처럼 양쪽 집안 인사지..
신부한테 해주는 예물, 꾸밈비가 아니다..
라고 했더니...제가 너무 고집부리고...서울아이라서..여우랍니다..ㅠㅠ
아니..!!!
그럼 정작 시댁에선 만원한장 안쓰시고..
그저 관사나오니까..
그걸로 땡하시겠다는 말씀이신지...
게다가..
예단 이야기 오가기전에..
제가 경남에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갔었는데..
그때 은근히..모피가 입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시데요..
그때 정말 어이 없었는데...
오빠가 저보고 흘려 들으라고 해서..
그냥 한귀로 흘렸습니다..
받으실껀 다 받으시면서..
제가 봉채비의 의미는 그런게 아니니..
저 따로 예물 제대로 받고 싶다고 하니까..여우같다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바람에 결혼이 주춤해지고..
파혼아닌 파혼처럼 예식장도 취소 해버렸어요..
물론 결혼은 이렇게 되었으나..
바보같이 순진하게 웃던.. 절 반하게 했던 오빠 웃음 때문에..
오빠랑 미적지근하게 아직도 만나고 있네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오빠랑 연락 계속 하는거 아직 모르세요..
아시면 난리 나실듯..
그렇게 욕심많은 시댁에 저 못보내신다고 역정내셨거든요..
시댁에 빚이 있습니다.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나..
예랑이가 예랑 형제들과(형1, 누나1)
계속 갚아가고 있어서..제대로 돈을 모으질 못했어요..
부모님이 사치하신건 아니고...
사업상 잘 안되셔서...
것도 결혼해서 갚아야 할 일도 막막하고..
젤 걱정되는건..
예랑이가 중간 다리 역할 못하고...
자기가 다리 역할 못한다는걸 알지도 못해요...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의견을 여쭙는게...
왜 잘못이냐고 하네요..
좀 예쁘게 포장하고 걸러서 말씀드릴순 없냐니까..
자기가 말주변이 없어서 그렇대요..
군인이라..딱딱해서 그렇다고..
오빠는 너무너무 좋은데...
시댁의 빚이며..
저런 시댁의 욕심...
하/....
제가 고민하는게 ㅈ잘못된 건지요...
오빤 제가 저희 부모님 잘 설득해서..
예단 천만원에 계속 결혼 진행하는걸로 잘 하면 안되겠냐고..
오늘 부모님께 말씀드려보라고..
계속 한달전부터 그러는데..
용기가 안납니다..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이 없는게 아니고..
제가 이런 결혼 생활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서 그렇습니다..
제가..이기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