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20대 초반 여자임
학교 휴학하고 집에서 있어서 뭐하겠냐 싶어서 알바 한지 어느덧 3개월째인데
로테이션 근무라 오전 11시, 오후2시 일주일마다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음
이번주는 2시 출근이라 끝나면 밤 11시란 말이야 집 근처 도착하면 11시45분~50분?
아무튼 알바끝나고 집 오는데 내가 버스 내리는 곳이 좀 어둡긴함ㅇㅇ
근데 자주 다니는 길이니까 엠피쓰리 끼고 아무 생각없이 고등학교 쪽으로 해서 오고 있었음
카톡하고 뭐 하고 그러면서 학교 후문쪽 계단을 내려오는데 내 기억속엔 내 뒤에 사람이 없었음
근데 어디선가 사람이 나와서 계속 내 뒤에서 따라오는거임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해..
다행인거너 넓디넓은 고등학교 운동장에 참 고맙게도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 있었어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사람 덕에 난 학교를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는듯..
내가 되게 저녁엔 여유롭게 걷거든? 집에 오는 길이니까 룰루랄라 근데 보통 남자 다리길이면
나를 앞질러 갈 수 있었단 말이야 근데 진짜 딱 한걸음을 차이로 두고 계속 오는 것 같은거야
저 동그라미가 학교 운동장이라고 치면 A쯤 지나가면서 노래를 끄고 이어폰을 뺌ㅇㅇ
그리고나서 어디서나 당당하게걷기~ 가 생각이나서 씩씩하게 걸어옴 근데 뒤에 그 사람이 계속 와 시발 무섭게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함.. 통화소리 좀 크게 해놓고 막 옴 씩씩하게 걷는건 여전했고ㅇㅇ
엄마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자다 일어난 목소리였는데 깨워서 좀 미안한데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음..
엄마 나
엄마 잤어? 일어나봐
왜 자자 좀
엄마 나 여기 학교 운동장이다?
그럼 빨리 오지 왜 전화했어 끊어
아 엄마 끊지마 나 여기 학교운동장인데 곧 집 다와가
왜 뭐 할 말 있어?
응 할 말 있어
뭔데
나 지금 집 가는 길이니까 엄마랑 통화하다가 집 가서 말 할꺼야
이러면서 계속 학교 운동장이고, 5분이면 도착한다는걸 강조함 근데 이 눈치없는 엄마가 게속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거야.. ㅠ_ㅠ
자겠다는 엄마랑 계속 통화를 하면서 나 내일 월급날이라고, 운동얘기 막 하고 쓸데없는 얘기를 막 함
그러다가 내가 이 사람 잘못 의심하고 있는거면 어쩌나 싶어서 C자리에 서 있다가 B로 자리를 옮김
근데 곁눈질로 쓱 보니까 이새끼도 따라 B로 걷는거야 딱 한걸음 차이를 두고 시발 아오 나 죽겠네
뛰고 싶은데 내가 오늘따라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있었음.. ㅅㅂ 신발이 웬수지 왠수? 웬수? 아무튼
그러다가 C로 계속 걷고 있었음
그리고 저 길을 내려오면 세갈래 길이 있어 위로 가는 길 아래로 가는길 옆으로 돌아가는길
우리집은 1번 길 쭉 올라가서 긴 계단을 다시 내려와야됨 진짜 저 오르막 길을 힘차게 올라감
엄마랑 전화하서 그러다가 계단 근처에 옴
엄마 나
엄마! 나 이제 계단만 내려가면 집이야
그래? 그럼 끊어
아 끊지 말라니까?
내가 오르막길을 힘차게 걸어온만큼 숨이 차잖아 3분만에 올 거리를 진짜 30초만에 온 기분이였음..
그러니까 엄마가 그제서야
야 뒤에 어떤 미친놈이 쫓아와?
응
뭐? 누가 있다고? 야 엄마 지금 나간다 어디야
나 계단 위에 계단 내려가고있어
그러면서 계속 내 위치를 알림 엄마가 집 문 여는 소리가 전화에서 들리고 난 게단을 다 내려옴
근데 우리 집 골목이 또 어두워서 엄마가 나온다고 해도 그 전까지가 뭔가 무서운거임
계단 다 내려와서 뒤를 휙 쳐다보니까 다행히도 없대?
그래서 엄마한테 나 집 앞이라고 뒤 돌아보니까 그 사람 없다고 이러면서 전화끊고 집까지 조카 뛰어들어옴
내 착각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진짜 둔해도 그런거에는 촉이 조카 좋음
얘는 안나쁜애, 쟤는 나쁜애 이게 딱 옴 내가 위험할 것 가튼 순간ㅇ는..
앞으로 그 길 못다니게 생겼음... 팀장님한테 말해서 근무시간 바꿔달라고 그래야지/.... ㅅㅂ...
막 쓰느라고 뭐라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21년 살면서 죽을뻔한 경험을 오늘로써 두번째다...ㅅㅂ...
잘자 얘들아ㅠ_ㅠ 좋은꿈꾸고 혹시 같은 동네 사는 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두운길에 밤늦게 혼자 사람 없는 길로 다니지마라... 누가 쫓아오면.. 엄마한테 전화해....
아 왜 오늘다라 맨날 있던 경찰아즈씨가 없었을까..............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