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정말 가벼운 문제일 수도 있는데 제게는 고민인 문제입니다. 부디 좋은 댓글 달아주시길 바랄게요.
여친이랑 만난지는 얼마 안됐지만 얼마 전 여친에게 프로포즈 해서 승낙 받아냈고, 아직 서로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은 상황인데요, 여친이 제 생활패턴은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식으로 맞추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서 고민 중인데 딱히 물어볼 여자분들이 없어서 여기 씁니다.
저희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대 후반 박사과정 대학원생이고 여자친구는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저는 집안이 넉넉한 편이라 부족한 것 없이 자랐고, 또 외동아들이라 부모님께서 어차피 할아버지 돈 다 니꺼고 아빠돈도 다 니꺼고(부동산만 해서 지금 사는 집이 20억 정도 되고, 시 외곽에 대지 100평 정도 되는 단독주택 하나 있습니다.) 너 결혼할 때 부족함은 없게 해주겠다 하셔서 대학원생 월급 얼마 되지도 않지만 과감하게 프로포즈 했고요, 여친이 고맙게도 한번에 받아줬어요.
자주 부딪히는 종교 문제도 없었고, 어르신들께도 싹싹하고, 데이트 더치페이 문제도 없었고, 웃음 코드도 비슷하고 이렇게 나랑 맞는 사람 없겠다 싶었죠.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아직 서로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리지도 않은 상황인데 여친이 제 생활패턴, 특히 취미와 일상에 너무 심하게 관여하려 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프로포즈 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저는 부족함 없이 자라서 어느정도 즐겁게 사는데 돈을 쓰는데 여친은 그걸 허세로 보려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금전적인 문제는 전혀 없거든요.
일단 제 카메라와 렌즈. 이거 다 해서 200만원 정도 주고 샀습니다. DSLR에 여행용 장범위 줌렌즈와 실내 인물용 단렌즈 산건데 어차피 여친 만나기 전에 산 렌즈들입니다. 풀킷 갖춰놓은거라 렌즈 더 추가할 일도 없어요. 그런데 다 팔아서 집 꾸미는데 보태자고 하네요. 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공대 대학원 생활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래도 주말마다 나가서 사진찍고 하는 재미로 버텼고 금전적인 문제도 없어요. 이거 전부 팔아봤자 150도 안나올거 돈도 아깝고 정든거 팔기 싫고 그냥 쓰고 싶은데 여친은 절대 안된다네요. 자기도 데이트 할 때 사진 이쁘게 나온다고 좋아했으면서 이건 무슨 변덕인지...
두번째로 차. 출력이 나름 되는거라 기름을 조금 먹긴 합니다. 이거도 팔고 국산 준중형 사자는데 감가상각률이 높아 팔기 돈도 아깝고 첫차라 정도 들고 했는데 기름도 많이 먹고 결정적으로 디자인이 맘에 안든다고 그냥 국산 준중형 디자인 예쁜거로 바꾸자고 압박이네요. 난 내 차 팔기 싫고, 네 차로 네 맘에 드는거 하나 더 뽑자고 말 했는데도 막무가냅니다. 말로는 유지비를 핑계삼지만 얼굴에는 디자인 구려서 싫다고 그냥 써있네요... 어차피 저는 출퇴근에 차가 필수니 여친 출퇴근용 차가 하나 더 있으면 좋은데도 이러네요.
세번째는 말하기 좀 부끄러운데 곰돌이... 아버지도 외동아들이라 할아버지께는 손주는 저 하나뿐이셨어요. 어릴적 부터 할아버지랑 여기저기 다녔고 3살때인가 롯데월드 갔다가 할아버지 졸라서 사 온 곰돌이가 아직 있습니다. 형제가 없으니 곰돌이랑 놀았고 제 동생같은 녀석입니다. 여친한테 곰돌이 사진 보여줬을 때는 귀엽다고 했는데, 이제 결혼하자고 하니 무조건 버리라는데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사 주신 녀석이고 나한테는 동생인데 도저히 버릴 수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대체 감이 안잡힙니다.
앞에도 써놨지만 다른 분들 고민하시는거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 고민입니다만 저한테는 큰 고민거리네요. 친구녀석들은 다 남자라 설득을 위해서 여친 시선에서 보려면 여자분들 시선이 필요합니다. 부디 답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