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8개월된 새댁입니다.
신랑이랑은 3년 연애해서 결혼했구요 전 27 신랑은 29입니다.
음....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저는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지금은 (친)오빠가 어머니 모시고 살고 있어요.
그리고 신랑 역시 넉넉치 못하게 자라왔습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항상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제가 반해서 사귀기 시작했구요. 지금도 너무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기전까지, 저는 대학때 대출받았던 빚갚는데 주력하고 있었고, 신랑도 빚은 없었지만, 가족부양도 해야하고 결혼자금 준비하는 기간이어서 서로 돈이 너무 없었습니다. 3년정도 연애하다보니까, 세상에 우리 신랑만한 사람 없다는 생각도 들고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는게 너무 감사하고 저 역시 오빠를 너무 사랑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어려운 세상에 갖출꺼 다 갖춰놓고 결혼하는것도 좋긴하지만, 제로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마련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서로 어렵게 살아오다보니까 모험이 두렵지 않았어요^^
글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결혼을 서둘렀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결혼해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결혼자금때문에 고민하던때..
제가 3년짜리 적금을 넣고 있는데 중간에 해약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거라서 해약할수도 없었고
오빠는 5년짜리 적금이라서 중간에 깨기가 너무 아까워하던 그때 였습니다.
오빠 친구 중에 좀 부자인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 아버님이 건설회사운영하신다더군요..
저도 오빠랑 연애하는동안에 자주는 아니지만, 몇번만나서 같이 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오빠랑도 친하고 친구 아버님도 오빠를 좋아하실 정도로 친한 사이입니다.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그 오빠 친구가 솔직히 별로....... 입니다.
노는걸 너무 좋아하고... 돈이 많아서인지 여자문제도 좀 복잡한게 흠이라고 오빠한테 들었습니다.
그래도 심성은 착한놈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오빠 친구는.... 솔직히 잘생겼어요. 돈도 많고.. 가끔 하는행동 보면 매너도 좋고..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타입인건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예전에 유부녀랑 사귄적도 있다는 말도 들은적 있어요..
쉽게 말해서 친구들끼리 놀때는 좋은놈인데, 남자로서는 나쁜놈인거 같아요...
저희가 집문제때문에 적금을 깰지 대출받을지 너무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의 아버님이 집을 준비(?) 해주셨습니다.
안양 외곽에.. 조금 시골이긴하지만 나름 버스도 다니고 그다지 불편할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빠 회사랑 거리가 멀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회사가 좀 시골에 있어요^^;;
그 집이 좋고 멋있는 집은 아니지만, 별장처럼 쓰려고 사놓은건데 어차피 갈일도 없고.. 저희 사정도 딱하고 해서 1년만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오빠 친구도 공부한다고 일본에 왔다갔다 하느라 시골집에는 갈일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한테는 정말 로또같은거죠. 이게 왠 횡재야~~
적금 하나만 깨고 대출 받아서 전세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기분은 정말 ^^
친구 아버님께서 " 1년동안 공짜 전세 산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돈 모아서 더 좋은 집 장만해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눈물날뻔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 신혼생활 시작했습니다.
TV에서 보던 그런 별장 아닙니다. 그냥 시골에 있는 주택입니다. 그래도 집도 40평에 마당도 있구요ㅋㅋ
이제 7월이면 적금 탑니다. 오빠는 6월에 적금 만기구요..^^
그 돈 모으면 작은 아파트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낳을 생각하면 평수를 좀 높이고 전세로 사는게 낫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렇게 만기일만 기다리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일본가서 공부한다던 오빠 친구가 귀국한답니다.
그래요.. 귀국해서 가족이랑 살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빠 친구 하는 말이 ' 돈도 없고.. 이 나이에 부모님한테 돈달라고 할수도 없다..' 입니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조금만 일찍 비워줄수 있겠냐는 겁니다.
아 정말 미치겠어요
그 얘기 나온지 이제 일주일 쨉니다.
그래서 엊그제 그렇게 하기 좀 힘들다고 했습니다.
" 오빠가 000 오빠(친구) 한테 좋게 말좀해봐.... 미안한데 올 여름까지는 이사하기 어렵다고... 지금까지 남들 맛있는거 먹을때 안먹고 외식도 안하고 옷도 안 사입으면서 7월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와서 적금 어떻게 깨~~~ 조금만 부탁해봐~ "
이말하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들더라구요..
제가 하는 그 말을 듣는 오빠 기분이 얼마나 힘들까... 친구한테 부탁해야하는 마음이 얼마나 어려울까... 라는 생각이요...
오빠를 초라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은데... 이 집을 비워주려면 적금밖에 답이 없네요...
그리고 어제 오빠가 친구랑 전화통화했나봐요...
저녁에 퇴근해서 하는 말이.....
지금 집에 방이 많으니까 그럼 이 집에 들어와서 몇달만 같이 살수있냐고 묻더랍니다.
오빠는 자기 집도 아니고, 원래 그 오빠네 집이니까 거절할수도 없자나요...
한집에 사는게 너무 불편하고 힘들꺼 같아요...
지금 사는 이 집이 2층집이면 좋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단층집이에요
이런 불평하는 것도 분에 넘치는 불평이지만... ㅜㅜ
몇달만 참았다가 귀국하면 좋을텐데.....
방을 안 내어줄수도 없고...
신혼일때는 시댁이나 친정집에서 생활하는것도 어렵다는데, 오빠의 친구랑 4달을 살아야되요...
예전에... 저희가 결혼하기 전에.... 그 오빠 친구에 대해서 말을 많이 들었어요
오빠 친구들 모임에서도... 통해 통해 듣게 되더라구요....
쉽게 말해서 '천하의 바람둥이'.... '여자없이 못산다' 등등...
지금 우리 오빠한테는 그런말은 하지 않아요.. 오빠가 더 걱정할수 있고...
어젯밤에 밤에 자는데... 별 별 안좋은 생각이 다 나네요...
샤워를 하고도 욕실에서 옷 다 갖춰입고 나와야되고... 집에서도 옷매무새도 단정히 해야되고...
그리고 오빠는 출근하고나면, 그 친구랑 저랑 둘이 집에 있어야 되는데.. 그것도 너무 어색할꺼 같고..
오빠 역시 출근하고나서도 걱정되겠죠... 아무리 절친이라고해도.....
오늘 야근때문에 아직 오빠가 퇴근안했습니다..
퇴근하면 오늘 밤에 얘기하려구요..
적금은 하나만 깨고... 대출 받아서 집 얻자고....
오빠는 내색 안하려고 하는데, 오빠역시 좀 걱정하고 있는거 눈에 보여요..
그 친구에게 정말 감사한 혜택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지금와서 우리가 손해라는 건 당연히 없어요
왜냐면, 혹시 오빠친구네서 안 도와줬으면 어차피 8개월전에 깨졌을 적금이니까요..
그런데 사람마음이란게... 좀 이기적인 마음도 생기는건 어쩔수없네요..
오늘 하루에도 생각이 수천번 수만번 왔다갔다하네요...
휴우..... 역시 집 얻어서 나가는 방법이 젤 낫겠죠?
참. 그리고 집 얻어서 나가면 오빠 친구네 집에 작은 선물 하나 하려 합니다...
예전부터 생각해왔던건데... 이렇게 중간에 나가게 되도 작은 감사선물정도는 하고싶어서요...
아 머리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