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우리곁을 떠난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네.
그 때나 지금이나 아직도 당신은 출장중인것 같구 며칠있으며 나 다녀왔어 하며 올것같아.
당신이 우리에게 한마디의 말도 못하고 갑자기 심장마비로 떠날때 그 상황이 어의없으면서도 당신 또한 그 찰나의 순간에 두고 가는 우리를 얼마나 걱정하며 생각했을까
말도 못하고 떠나는 발 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메어와
그래도 당신이 내게 남겨준 예쁜 세딸들 덕분에 아픈가슴 부여잡고 참고 그나마 견디고 있어.
아이들도 참고 잘 견디고 있는데 내가 울면 안 될것 같아.
그렇지만 아이들이 잠 든밤 난 잠이 안 온다. 그냥 눈물만 나네.
아이들은 자기들 방에서 자고 나 혼자 침대에서 자는데 보일러를 틀어서 집이 따뜻했는데도 내 몸은 넘 추워서 당신이 나누어 주었던 온기가 더 그리운지 모르겠어. 그때는 가스비 아낀다며 금새 끄고 했는데도 추운줄 모르고 발이 뜨겁네 하며 가볍게 입고 잤는데 지금은 내복에 T를 하나더 끼어 입고 자도 마음이 추운지 자꾸 춥더라
당신이랑은 살면서 자주 의견충돌로 싸우기도 많이 했잖아 지금은 그 싸웠던 순간도 넘 그립다.
특히 막내는 장례를 치를 때도 넘 어려서 울지도 않고 사촌오빠와 놀기만 해서 아빠의 죽음도 인식하지 못하는 줄 았았어.
하지만 막내가 쓴 일기장을 본 순간 가슴을 망치로 내려친 듯 아파왔어.
아빠께서 출장중이신 것 같다구
그런데 전화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구 너무 사랑한다구 보구 싶다구 썼더라.
당신과 우리 모두의 모습도 그려넣구서 하트까지 그렸더라.
원래 내성적이고 당신 살았을 때는 많은 애교도 부리지 않고 뽀뽀해달라고 해야지 선심쓰듯 하던 아이가
내색을 안했지 가슴에는 아픔을 품고 있었는데 난 그걸 몰랐어.
그래서 아이들이랑은 당신얘기를 스스럼없이 하기로 했어.
당장 마음이 아플까봐 당신얘기를 하지 않으면 마음의 병이 되고 당신이 시나브로 잊혀질까봐.
난 당신이 떠난 후 가슴에 병이 생긴 것 같이 답답하더라. 누구에겐가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이 특별한게 아니라 당신이 살았을 때 처럼 이런 저런 아이들 얘기 내 주변에 있었던 얘기를 당신을 잘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었는데 그런걸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사니까 미칠 것 같았어.
우린 대화도 많이 나누고 살았는데 그래서 그동안 쓰지 않던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어.
하늘에서 우리 지켜보고 있어? 아이들이 자기 몫을 잘 해내며 건강하도록 잘 지켜봐줘
엄마는 당신얘기만 나오면 글썽이신다.
못된 놈이라고 부모앞서 간 나쁜 놈이라구.
봄이 오니까 여기저기서 봄 특산물이 어쩌니 쭈꾸미가 어쩌니 얘기가 나오니까 엄마께서 당신이 있었다면 벌써 어머니 아버지 집에만 계시지 말고 바람 쐬고 오자고 했을 텐데 당신이 더 그립다고 내 아들같았는데 하시며 말야.
나 말야 아이들과 살려구 취직을 하려고 해 그런데 나이가 많으니 쉽지가 않네 그래서 면접 볼때도 힘든 건 괜찬다 늦는 시간도 괜찬다고 하긴 하는데 당신이 살았을 때 아르바이트로 하는 거랑은 절대적 생계를 위해서 일을 잡는 거랑은 다르더라 몸이 힘들더라도 일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그래서 사람들에게 내 사정을 스스럼없이 얘기하게돼
당신이 간게 가슴 아픈일이지만 나와 아이들이 사는데 창피한게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해서라도 내가 아이들을 부족함 없이 키워야 당신에게 갔을 때 떳떳하게 당신에게 설 수 있을 것 같아서
사랑해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이었던 단 한사람
꼭 아이들을 지켜줘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내가 당신을 만나러 갈 때 까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