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대표 캠프가 경선 造作…통합진보당의 두 얼굴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캠프가 여론조사 조작에 나선 사실은 그의 구태정치 청산 구호가 얼마나 위선(僞善)인지를 말해준다. 그가 통합진보당의 대표라는 점, 또 그가 “우리 지역구에서만 진행된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한 사실은 ‘자칭 진보주의자’ 정당의 가면(假面)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 보더라도 지난 17∼18일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서울 관악을 선거구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이 대표의 보좌관과 선거캠프 관계자가 당원들로 하여금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 전화 응답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후보측의 이러한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과 여론조사 진행상황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 대표측은 이를 소상히 알고 있었을 개연성도 짙다.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명백한 부정이자 사위(詐僞)행위다. 정치적 책임을 넘어 실정법 위반 여부까지 따져봐야 할 사안인 것이다.
이 대표가 “보좌관과 캠프 관계자의 실수”라며 꼬리자르기를 시도했지만 진정성을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는 지난해 옛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연루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당시 “혼자 했을 리 없지”라고 했었다.
통합진보당의 경선 조작 의혹은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9∼12일 치러진 청년 비례대표 경선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선거 결과가 담긴 서버의 로그파일(접속기록)을 누군가 건드린 정황이 드러나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구성됐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주장대로 누군가 투표 데이터를 조작했다면, 투표기간에 투표함을 연 것과 같은 부정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