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제친구가쓴편지인데..가슴이쫌아프네요...
이편지..꼭 I가 볼수있게 해주라..마지막 얼굴도 못보고...너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마지막으로 부탁할께..만약 우리 둘 입장이 바뀌어 니가 군인이되고 내가 고무신이 된다면 넌 절대 나에게 기다려
달란 부탁을 안하겠지..이렇게 힘든걸 뻔히 알면서 어떻게 부탁을 하겠냐먄서.....입대할때 목이 매이는게 뭔지 절실히 느낀날이였어...
나는 분홍색 편지봉투에 애정이 가득한 편지를 받고 쾌활한 음성만 들어가며 통화하고 빨리
휴가 나가서 너를 만나는 날만 기다리며 살았는데.. 너는 늘 고생했을 훈련 얘기만 듣고 무뚝뚝한 데다가 군기까지 잡혀있는 재미없는 통화를 하고 우리 기념일땐 서운해 하며 지냈겠지...
하지만 힘든 훈련일정을 받아놓고 나면 늘 니 목소리가 그리워서 이등병 주제에 객기 부려가며 행정반 앞 전화기에 줄을 섰었고 그냥 하는 말이라도 면회오겠다는 니전화를 받고나면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부산역에서 멀리서 나를 기다리는 너를 보기라도 하면 군기고 나발이고 손을 높이 흔들어보이고 싶었는데 고작 멀리서 웃기만 했었다..제대까지 기다리는 여자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선임들이 니애인 믿지 말라고 말할때마다 보물같은 너는 다를거라 믿으면서도다른생각도 해보고 일에도 미쳐보고 내가 아니다 싶으면 되도록 빨리 말하라고 대못을 속으로 박었었다..그땐 그게 남자다운 말이라고 믿었다
휴가때마다 부산역까지 마중을 나오는 너를 보면서 한번도 고맙단 인사를 해주진 못했지만 예쁜 너를 앞세우고 버스를 탈때면 내일모레 전역하는 병장들도 부럽지 않았어..복귀때면 눈을 그렁그렁한 채로 건강하란 인사를 훈련소 입소하는 애인을 보내듯 간절하게 말하던너..포상휴가라도 따서 곧 나오겠다고 말이라도 했으면 좋았을걸..늘 그렇게 눈물 밟아가며 뒤돌아서곤 했지...내가 상병을 달던날. 정작 기뻐해야 할 나보다 더 행복해 하던너.. 들떠있는 너를 보면서 침묵을 지키던 나지만 뿌듯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달려가 상병약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그리고 상병2개월떄..넌 헤어지잔 말을 했었지..너무 힘들다고...너도 힘들다는 말을 할줄아는 사람이란걸 난왜 몰랐을까....그리고
지금 우린 연락조차 닿지 않는 남남이 되었지만........
나...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이젠 담배많이 피며 널 속상하게 하던 내가 아니라고..얼마
안되는 군인 월급모아서 휴가 나가면 I가 너한테 맛있는거 사줄려고 그 몇백원 배고파도 안먹으면서 돈을 모았었는데..이젠 넌 날 옛사랑쯤으로 기억하고 있겠지..아니, 이젠 다른사람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한번쯤은 니소식 들을까 싶어서 귀를 바짝 세우고 다니는데..나때문에 눈물을 달고 살던 너를 기억할뿐이야 .행복했던 기억이 한 조각쯤 남아서 니가 나를 그리워 해준다면 그마저도 행복할거 같아...그래서 요즘은 내가 울고 다녀....
너를 울보라고 늘 놀리던 내가../
애인이랑 헤어진 제친구가..헤어진 애인한테..직접말할수없어서..
가장친한 친구싸이에..글을남겼답니다..마지막으로...
혹시나 편지로보면 안볼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