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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의사의 넋두리

시골의사 |2012.03.25 22:32
조회 144,270 |추천 186

내가 태어난 곳은 땅보다는 하늘이 별이 가까운 곳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달과 가까운 동네이다.

그래도 내가 땅을 딛고 살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하늘이 가까운 집이 어렸을때는 싫었다.

땅을 딛고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달이 가까운 우리집에 오는게 싫었다.

 

이제 어느 정도 철이들고 땅을 딛고 사는 38이 되었지만.

나에게는 여자들이 준 생채기가 있다.

지금이야 개천에 빠진다는 소리를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내가 어렸을때 들었던 개천 소리는 아직까지 나의 생채기가 되어 나의 가슴에 피를 흘리고 있다.

난 개천에서 태어났다. 우리 부모님은 아직까지 개천에서 살고 계신다.

 

개천에 빠지기 싫고 나보고 더 나은 여자를 만나라고 했던 아이가 다시 나를 찾아왔을때

개천에 빠질 생각을 하지 말고 땅을 딛고 살라고 했을때

일시적으로 나의 마음은 통쾌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직도 나의 가슴에는 생채기로 남아있다.

 

우리 부모님은 그냥 나무이다. 다른 부모님 처럼 화려하게 가지를 뻗은적도 꽃을 피운적도 없는

그냥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허르스름한 나무일 뿐이다.

이제는 가지도 없고 잎도 없고 밑둥만 남았는데 그 밑둥마져도 화려하지 않는 나무일 뿐이다.

나야 나 때문에 초라한 밑둥만 남아있는 그루터기가 된 줄 알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그저 흉물일 뿐인 화려하지 않은 밑둥만 남은 나무일 뿐이다.

 

난 지금 시골 의사다. 난 의사가 되면 그 밑둥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건 오해일뿐이다. 그 밑둥은 나로 인해서 더 초라해지고 흉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 밑둥은 자기로 인해서 내가 피해가 될까봐 뿌리조차 뽑으시려고 하고 있다.

그 밑둥은 내가 생활비로 준 돈 마져도 아들이 준 돈이라고 나의 결혼 자금이라고 모으고 계신다.

 

난 시골에 3년정도 정착한 의사다. 남들보다는 많이 벌지만 내 앞가름 하기 바쁘다.

작년에 32살먹은 여자를 만났다. 병원 앞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다.

그렇게 날 이해해주고 사랑해 줄 것 같은 여자가 나의 밑둥을 무시한다.

요즘 들어서 대출 받아서 도시로 나가자는 소리를 계속한다.

난 나의 뿌리인 초라한 밑둥에게 땅을 딛을 기회도 못 줬는데.

나의 밑둥은 자식들 키우느라 초라하게 달이 가까운 동네에 아직도 살고 계시고.

아들이 준 돈 못 쓰고 내 결혼 자금으로 모으고 계신데.

 

요즘 들어서 나의 생채기를 안아 줄 것 같은 여자가 또 나에게 또 하나의 생채기를 남겨줄 것 같다. 

지금 술먹고 횡설수설 하지만 지금 남에게는 흉물로 남아있는 나의 밑둥을 보고 싶다.

이글을 보는 모든 분들 오늘 자기 때문에 흉물로 변해 버린 밑둥에게 연락하세요.

오늘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밑둥 그루터기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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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대 제대하고 다시 의대 시험쳐서 대학교 들어갔습니다.

약 15년동안 빚 없이 살아본적이 없네요. 학자금 대출에 병원 대출금까지

약 3개월 전에야 모든 빚 다 갚았습니다. 별로 다시 빚을 지고 싶지는 않네요.

 

하루에 70명 정도 환자 봅니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

다른 개원의 만큼 벌지는 못해도 한달에 1200정도 버네요. 시골생활에 만족하구요.

여친이 도시에 아파트 얻자고 그랬을때 부모님 생각이 나더군요.

너무 내 앞가름 하느라 바빠서 돌아 보지 못했네요.

 

부모님은 여자들 시골에서 살기 힘들다고 결혼하면 도시에다 아파트 얻으라고 하더군요.

5천 정도 보태줄수 있다고.내돈이라고 제가 3년동안 준 생활비와 용돈 한푼도 안쓰고 모으셨더군요. 

우리 부모님 살고 있는 곳 재개발 지역입니다. 언제 길거리에 나 앉을 지 모르죠.

걱정하지 말라는 부모님.. 나한테 해 준것 없다고 미안해 하는 부모님 보면 슬퍼지네요.

 

여친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고향에 제 명의로 작은 아파트 하나 살 동안 결혼 미룰 생각입니다.

결혼하면 가장 역할에 충실해야 하겠조. 일년 동안 만이라도 아들 역할 충실히 해 볼 생각입니다.

절 지나갔던 많은 여자들이 말 했듯이 좋은 신랑감은 못 되는 것 같네요.  

 

여친 하는 행동 보고 속물이라고 생각 많이 했는데 아닌 것 같네요.

많은 여자분들이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네요.

여성분들 남성분들 힘들더라도 오늘 퇴근후에 집에 전화 한 통화씩 해드리세요.

 

제가 쓴 글이니까 제 입장에서 써서 오해가 많은 것 같네요.

근처 소 도시 까지 차로 3-40분 정도 걸립니다. 충분히 출 퇴근 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대출 받으면 이자는 그냥 나가는 돈입니다. 제가 대출 받아봐서 그 마음 압니다.

이미 시골에서 개원해서 자리(?) 잡았는데 여길 버리고 다시 도시에 개원간다는 건 힘듭니다.

전세지만 시골에 집도 있습니다. 혼수나 예단은 다 생략하기로 했구요.우리 집에서 원하지도 않고..

도시에 개원하면 경쟁이 더 심합니다.

 

여자분들이나 내 여친 말 대로 대출 받아서 나간다고 칩시다.

최소 5억정도는 대출 받아야겠조. 제 금리가 6-7%정도 될 겁니다.

일년 이자만 3천만원 약간 넘네요. 잘 되면 좋겠지만 잘 안 되면요.

전 대출 받지 말고  시골에서 모아서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도시로 나갈 생각입니다.

전 여친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께 똑같이 잘 해 드릴 생각입니다. 두 분다 제 부모님이니까요.

 

장인 장모님이 재개발 지역에 사신다면 똑같이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어느쪽 부모님이 됐던 힘들게 사는데 자식들이 편하게 산다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닌것 같네요.

저는 해 줄 수 있는 여력이 되면 그 정도는 해 드려야지 맞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그게 저에게 큰 욕심이였나 보네요. 다시 한 번 깊게 생각 해 봐야 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 할려면 부모님을 버려야 하는 군요. 갑자기 가치관의 혼란이 오네요.

 

추천수186
반대수15
베플그때|2012.03.25 22:37
그때 그 며칠전에 도시로 병원 옮겨야 된다고 징징대던 혹시 그 여자 초등교사 남친 아니예요? 님아 그 분 맞다면 여친 내가 보기에는 영 아니예요 그냥 헤어지세요.. 집안 가난 한것도 비슷하고 나이도 똑같고 그런데 너무 감성적이여서 그 여자한테 휘둘릴 것 같아요..
베플글쓴님에게|2012.03.26 11:13
님아 여기 판에 쓴 여자들 글 믿지 마세요. 모든 여자가 그런건 아닙니다. 님 여친 정말로 생각이 있었다면, 님 부모님 사는 형편 보고. 너희 부모님 언제 쫓겨나던 난 모를 일이고 대출 받아서 도시에다 아파트 얻자는 소리 못합니다. 먼저 큰집은 아니더라도 부모님 편하게 살 집 부터 마련하고 우리 돈 모아서 아파트 얻자고 하죠. 글쓴님 벌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요.. 효도는 셀프라면서요..왜요 글쓴이가 자기가 돈 벌어서 부모님 집 해준다는 것도 아깝나요? 어차피 글쓴님 명의니까 글쓴님 재산 인데요 글쓴님이 차라리 더 현명한 것 같은데요. 왜 글쓴이가 셀프 효도 하는 것도 그렇게 할 거면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라고 하는 건지. 글쓴님 보니까 결혼하고 나면 그렇게 못 할 것 같으니까 결혼전에 해결할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아직도 의사들 결혼할때 집해와라 병원해와라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거꾸로네요.. 여자가 남친보고 대출 받아서 아파트 해오라고.. 그런데 많은 여자들은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네요. 난 왜 글쓴이가 여기 여자들에게 욕 먹는 줄 모르겠습니다.
베플할일없는시...|2012.03.26 15:19
나도 저번에 시골의사가 남친이라던 골빈 여자초딩교사 글 봤었는데... 정말 상황이 아주 비슷하네. 정말 그 골빈여자가 결혼할 여자라면 안하는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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