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시기 전에]
전주인 남자입니다.
대다수의 남성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_- 내가 그 맘 알죠.
크허허허허
살다살다 별일 다있다 싶었는데,
내가 이런 일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20살 대학교 2학년 남자구요
얼마 전에 핸드폰께서 익사하셔서
응급조치와 인공호흡으로 목숨은 건지셨지만
9번 버튼 골절과 취소 버튼 타박상으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십니다.
(안 웃기다........)
아무튼 그래서 새 폰을 사려고
중고 장터에 갔더니 마침 핸드폰이 적당한 가격에 있더군요.
게다가 제가 사는 지역이 아산인데
아산 직거래 가능하다고 써 있더라구요.
(보통 인터넷에서 아산 사람 만나기 힘든데...)
좋구나~ 싶어서 얼른 전화해서
다음 날 역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근데 좀 늦어서 내가 그냥 친구네 갔다가
다시 전화받고 친구랑 나가는 이러저러저러한 사정을 거쳐서~
약속을 다시하고 전화를 하니까 멀리서
핸드폰 주인이 보이더군요.
뭐, 그냥 멀쩡하게 생긴 남자분이십니다.
나이를 추측해보자면 20대 후반?
멋있는 외모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시원스럽게 생기고
'착실, 성실'이란 단어가 얼굴에서 보이더군요.
(하여튼 생긴 건 멀쩡한 사람들이................-_-;;;;)
앞에서 기능 다 확인해보고
돈 건네주고 서로 꾸벅꾸벅 인사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뭐, 핸드폰도 좋고 사람도 좋은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친구랑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핸드폰 이것저것 보는 중이었습니다.
"야,ㅋㅋㅋ 이거 봐 문자 그대로 남아있네.ㅋㅋ 안 지웠어."
"봐봐.. 어? 근데 문자가 왜 이래?"
"왜?"
"다~ 번호가 1577이런 거야. 은행, 아니면 인터넷 계좌. 개인이랑 주고받은 메시지가 하나도 없네."
"개인이랑 주고받은 메시지만 지운 건가?"
"그럴 필욘 없지 않아?"
"그치.. -_-;;;"
"이 사람 혹시 왕따 아냐? 주소록 보니까 달랑 한 명있네."
"확실한 건, 지워서 그 정도 남은 거라고 보기는 어려워. 지우려면 다 지웠겠지.-_-;;"
암튼, 참 외로운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핸드폰 앨범을 봤습니다.
"얔ㅋㅋㅋㅋㅋ 이거봐봐 자기 셀카 찍고 안 지웠어"
"ㅋㅋㅋ 웃통도 벗고 찍었네."
"어? 이거 동영상인데? ㅋㅋ 셀카 동영상이네"
"야 플레이 해봐."
<-동영상 재생 후 우리들의 표정.
처음에 얼굴 비추고 있더니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점점..
점점..
심지어 팬티도 안 입은 채로
'그곳'까지 촬영이 되어있더군요.
"이,, 미.......미친새끼 뭐야, 이거???!!"
"변태아냐? 변태?"
"아니, 이게 이런 것도 안.. 이게 ㅇ.. 이런.. 뭐.. 이 자기.. 알몸.. 그것도... 잦이...어버버"
"아, 슈ㅣ발 이 폰 찝찝해!!!"
"산 걸 어쩌냐... -_-"
분명 이 폰은 그 사람의
거기를 기억하고 있겠죠.
그 생각을 하니 더욱 찜찜...
결국 집에 와서 얼른 초기화하긴 했는데
그래도 찝찝하네요.
참... 그 사람 정체가 뭘까요.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삭제하는 걸 잊은 걸까요?
어쩌면 그런 악취미 때문에 주위에 친구가 없는 걸까요?
만약에 폰 사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여자였다면...
아마 그 사람 지금쯤 구치소에 있겠죠?,,
너무 어이없고
짜증나고
열받기도 해서 확 인터넷에 올려버릴까 하다가
괜히 똥튀기기 싫어서 냅둡니다. -_-;
그래도 혼자 간직하긴 웃긴 얘기라
한 번 올려봅니다.ㅋㅋ
마지막으로 걱정이 하나...
만일 그 사람이 변태라 의도적인 노출이라고 가정한다면...
나한테 전화오면 어떡하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