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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힘들어 하는 여자분들께..

|2012.04.01 03:16
조회 38,016 |추천 88

안녕하세요.

저는 한달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23살, 흔하디 흔한 대한민국의 여자입니다.

원래는 네이트판을 하지 않았는데, 이별은 정말 사람을 많이 변화시키더라구요.

그래서 자그마한 글 한 번 올려보고자 용기내봅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헤어지고나서 많이 힘드신 분들이 대부분일 거 같아요.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 지금도 해당되구요.

제가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래도 그나마 여유가 생겨서' 입니다.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하실거에요. 분명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사귀고 있었는데.

믿기지도 않고 믿기도 싫고. 아마 후련하신 분은 이곳에 안 계시겠지요.

 

전 헤어진 그날 혼자 멍하니 계속 울고, 가족들 볼까봐 방 안에만 누워있고,

밤에는 잠은 안 오고 자꾸 생각은 나길래 밤새 게임만 했어요. 그러다 날이 밝아오면 잠에 들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냥 계속 방에서 잠만 잡니다. 그렇게라도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거든요.

 

심지어는 순간순간 잊고있거나 조금 무뎌진 내 모습을 보며 죄책감 마저 느낍니다.

이렇게 무뎌지면 안 되는데.. 제발 이 순간에 적응되지 말자.. 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주고받은 문자도 몇 번씩 확인하구요.

 

내가 왜 그랬지.. 그때 조금만 참았으면 됐는데 왜 같이 화를 냈을까. 후회도 많이 합니다.

 

당장은 내가 계속 연락하고, 기댈 수 있던 버팀목이 없어졌다는 거에 대해 무너집니다.

그게 처음 가장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언제든지 연락하면 답장이 올 것 같은 기분. 그러다가도 씁쓸하게 닫는 핸드폰이란...

 

저는 헤어지고 그게 가장 서럽더라구요.

 

남자들은 왜 그렇게 헤어지고 나면 쿨한척을 하는 건지.

 

아직도 그게 가장 의문입니다. 남자들은 정말 쿨한건지, 쿨한 척을 하는건지.

용기내어 보내본 문자에 매정한 답장에 여자는 몇 날 며칠을 웁니다. 괜찮다가도 생각나면 갑자기 울컥하고, 괜찮다가도 생각나면 또 갑자기 울컥하고...

 

나만 좋아했구나. 역시 너에게는 나란 사람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그 생각에 두번째로는 억울함이 밀려옵니다.

 

특히.. 사랑을 깊게 나누셨던 여자분들은 더욱 더.

역시 목적은 그거였나..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원망스럽고, 자기 자신마저 비참해지고..

 

저는 이런 상황이었을 때, 헤어진 남자친구 바로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1년만에 연락 와서.. 자기는 못 잊겠다며 다시 만나자고 하는 바람에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

 

지금 이 사람이 그 애였으면 싶더군요. 심지어는 지금 얘 마음이 꼭 나와 같을까봐 거절조차 못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며칠을 보내다가.. 이제 용기를 내서 문자를 한 번 보내봅니다.

 

'정말 나와 영영 연락 안 할 거냐.' 라는 문자에 '어' 라는 짧은 답장이 오더군요.

 

내용에 울고, 차가운 말투에 한 번 또 웁니다. 어떻게 용기내서 보낸 문잔데..

 

저는 헤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보고싶다고 안 할게.', '자기라고 안 부를게.', '그냥 연락만 해주면 안 돼?' 등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렸어요. 그래도 끝내 돌아오는 문자라고는,

 

'미안해' 라는 단 세글자.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별 말도 아닌데, 그 세글자가 가장 아프고 힘들고, 잔인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데, 남자는 그게 더 힘든가봐요. 그렇게 해주면 안 되냐는 말에 '너 정말 이기적이다' 라는 말만 돌아왔을 뿐... 오히려 더 이기적인 건 내 쪽이 아닌데.

 

그렇게 또 며칠이 흐르면 이제 슬슬 화가 납니다.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지. 내가 걔보다 부족한게 뭐가 있는데, 왜 나만 자존심 다 버리고 이렇게 매달려야하지. 도대체 니가 뭔데.

 

그렇게 며칠 잘 참다가, 폭풍 문자를 보냅니다. 야 할 말 있음 해봐, 변명 해보라고. 니가 뭔데 날 이렇게 개무시를 해? 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자존심 다 버리니까 '어 이새끼 기네?' 하고 웃겨 보이냐는둥..

 

그래봤자 돌아오는 문자는 '아니라고.' 그리고 또 잔인한 세글자 '미안해' 일 뿐.

 

그렇게 또 몇 날 며칠을 문자만 보고 울고, 돌아서서 또 '내가 너무 심했나..' 하고 후회가 됩니다.

 

그렇게 한달 간 낮에는 멀쩡하다가도 밤만 되면 새벽버프를 받아 감수성이 폭발하며 지냈습니다. 정말 전 제가 조울증 환자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러다 내가 정말 미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금 힘들어 하고 계시는 여자분들.

 

저와 비슷한 패턴이신 분들, 혹은 저와 다르지만 많이 힘들어 하고 계시는 분들..

 

다들 시간이 약이라며,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도대체 그 시간이 언제쯤 오는지 까마득 하기만 하신 분들.

 

똥차 가면 벤츠 온다더니, 아무리 눈시코 찾아봐도 그 남자보단 좋은 남자가 주위에 안 보이는 여자분들.

 

남자들 후폭풍 온다더니 내 남자는 절대 후폭풍 따위 없이 쿨해서 더 힘드신 분들.

 

지금 이 순간에도 연락을 해볼까말까 많이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 생각을 조금 말씀 드리고 싶어요. 물론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으시겠지만요.

 

제일 먼저, 정말 이 사람을 많이 좋아했다, 라고 느끼면 우선은 붙잡아보는게 먼저인 것 같아요.

먼저 문자보내는거 용기도 많이 필요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합니다.

그래도 나중에 '아 문자라도 한 번 해볼걸..' 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아요.

그렇게 해서 다시 만나게되면 좋은거고, 안 되도 본전 입니다.

대신 너무 많이 질질 끌지 마시고, 몇 번 해보다가 쿨하게 놔주는 겁니다.

자존심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먼저 연락할 땐 자존심을 잠시 잠깐 버리더라도, 다들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실거니까요.

 

두번째로는 바쁘게 지내고 일찍 주무시는 거..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전 정말 이게 죽어도 안 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그 아이의 싸이를 들어가고.. 네이트온 접속해 있으면 몰래 들어가기로 들어와서 언제까지 있다 가나, 나도 괜히 같이 밤을 새고..

그럴수록 늘어나는 건 자기 자신을 죽이는 생각들 뿐이더라구요. 제대로 된 변명조차 없이 떠나간 사람, 헤어지자고 한 이유부터 해서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까지 머리 속에는 '최악의 시나리오' 뿐입니다.

결국 자신을 울리고 죽이는 건 자기 자신입니다. 남자도 티는 안 내고 있지만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나봐요. 다이어리에 그 아이도 새벽 7시에 그제야 자러간다고 써져있더군요.. 그걸 보고서야 그제야 '아차' 싶더라고요.

 

세번째로는 마음의 여유를 조금 가져보세요.

힘들죠. 정말 힘듭니다. 눈 앞에 믿기 힘든 사실과 감정들에 그저 막막하고 눈물부터 납니다.

그럴 수록 마음에 여유를 조금씩 늘려보세요.

여러분은 엄마 아빠에게 정말 소중하고 귀한 딸입니다. 그 뿐인가요. 주위에 정말 여러분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남자 한 명 때문에 힘들어하는거..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조금씩 여유를 가져보세요.

 

남자들 후폭풍 온다는 거..

여자가 붙잡고 계속 질질 끌 수록 시크한척 하기 바쁩니다.

오히려 '너 아니면 안 되겠다'고 몇 번 붙잡다가 오히려 그냥 쿨하게 놔버리면 더 조급해질 수도 있구요.

(이건 남자분이 아직도 여자분을 잊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저는 여유가 조금 생기고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물론 아직도 다 잊은 건 아니지만, 아마 인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될 거에요.

그러니 지금 당장 못 사귄다고 너무 힘들어 하지는 말자고.

 

다들 그렇게 말하더군요.

'여자들은 후회가 없으니 더 빨리 잊는다.'

정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만히 누워서 생각해보니 즐거웠던 일들도 생각나고, 내가 부족했던 미안했던 일들도 생각나고...

처음에는 그런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는데 조금 여유를 두고 돌아보니,

'그 순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고, 자그마한 일도 함께 하려고 노력했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자분들이 다른 여자를 만나더라도 절대 여러분 못 잊을 겁니다.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준 여자, 다음에 그 어떤 여자를 만나도 더 생각나고 비교될 겁니다.

오히려 여자분들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 이상 후회도 미련도 없어질거구요.

 

그만하자는 말을 통보받고 한달이 좀 넘어갈 무렵..

이제 여유가 조금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남자친구 때문에 연락 못했던 오빠들, 선배들하고도 연락도 좀 하고, 놀러도 가기 시작합니다.

아직 다 잊혀진 건 아니라서 문뜩 자꾸 떠오르고 이사람 저사람하고 비교되고.. 하면서도,

언젠간 인연이 된다면 꼭 다시 연락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만들었던 추억들.. 붙잡고 질질 끄느라고 더 더럽혀지기 전에 예쁘게 마음에 담았습니다.

연락이 오지 않더라도 그때쯤 되면 더 좋은 사람 만나고 있을테니 후회는 없어요.

 

 

단지,

어차피 연락을 할거라면 아에 무뎌지기 전에 조금만 서둘러서 해줬으면 하는 바람 하나 뿐이네요 ^.^

 

 

 

부족한 글 실력으로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이상하게 요점이 없어져 버렸네요..

 

현재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 하고 계시는 여자분들!

 

'후회 없는' 선택 하시고, 마음의 여유를 조금 가지시길 바래요!

 

여러분은 정말 소중하신 분들이니까요.

 

인연이 된다면 연락이 올 거고, 만약 안 온다고 해도 더 좋은 인연이 오려고 잠시 아픈겁니다 ^_^

 

 

 

 

 

+ 추가 )

 

밤에 잠이 안 와서 멍하니 컴퓨터 하다가 쓴 글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긴 글을 시간 내주셔서 읽어주실 줄 몰랐어요. 너무 감동이네요....

 

댓글 하나하나 계속 읽어 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저와 비슷한 분들도 많이 있고.. 저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제 글이 공감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글을 읽고 많이 공감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다음에는 '지금은 연애중' 카테고리에서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뵜으면 좋겠네요 ^_^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힘차게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줍시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_^*

 

-글쓴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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