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얘기하려고 약속 잡아놨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7시쯤 만나려고요
만나고와서 후기 올릴게요 남편은 자기 용서해주는거냐고 좋아하던데
일단은 이혼 얘기는 안해놨어요. 뒷통수 좀 치려구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는데 나름 보답하느라 댓글 하나하나 다 달아드렸는데
보셨을지 안보셨을지 모르겠네요^^;
아 톡 됐네요!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주셔서..정말 감사드려요
만나고와서 후기 올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2년차 27살 애기 엄마입니다.
일단, 이야기가 꽤 길어질텐데 그래도 읽어주신다면 감사할것 같고요,
긴 글 읽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저희 집은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남들보다는 좀 부유한 가정이였어요.
몇번 선자리도 들어오고 그랬는데 저는 이미 마음을 준 남자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학교 선배였는데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그 마음 변치 않고 있다가
저 22살 때 동창회에서 만났거든요. 그때 선배는 누군지 못 알아 볼 정도로 변해있었습니다.
참, 저보다는 두살 많구요. 선배는 학교 다닐 때, 매일 말썽부렸고 학교 중간에 자주 나가고
그랬는데 결국 대학을 안갔더라고요. 바에서 일한다는 얘기 듣고 얼마나 속상했는지...
(바를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대학도 못가서 제대로 된 직업도
못 갖고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선배와 저는 동창회 이후로 계속 연락을 하다가,
연락한지 4개월만에 연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밤마다 술에 취한 그 사람 전화를 받으면 얼마나 힘들면
술에 잔뜩 취해 이렇게 전화를 알까..안타까운 마음에 항상 그 사람이 얘길 할때면 동요해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다독여주었습니다. 자기 좀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사람한테 마음을 다 준 이상
떠나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그 사람을 도왔습니다. 여기저기 학원들도 알아보고 재수 한 제 친
구 만나서 조언도 좀 듣고..정말 그 어떤 일을 할때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그 사람은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흥미를 가지고 있고, 학창시절부터 하고싶었던
일을 할수 있는 과를 들어감으로써 성공을 했습니다. 나름 돈도 잘 벌고요, 성격도 많이 온순해졌고,
아들에게도 멋진 아빠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그 사람이 그렇게 된거에는 저의 노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정말 마음 편하게 주부생활 하면서 남편 신경쓰고, 아들 신경쓰고, 정말 아들을
둘씩이나 키우는 것 처럼 힘들었지만, 저에게는 너무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만 바보였다는 걸 알
게되었죠. 회사 사람들과 회식이 있다며 늦는 날에는 그사람, 어김없이 안마방이며 모텔이며 술집이며 클럽
이며... 저는 상상도 못할 일을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구요? 회사분이 말씀해주시더라고
요. '사실은 이러이러했다. 숨기고 있는 것 보단 말씀드리는게 나을 것 같아 이렇게 말씀드린다.'
친정엄마께 저의 희망, 제 아들 맡기고 동네에 있는 술집이란 술집, 안마방이란 안마방 다 뒤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파서 끙끙 앓고 있을 때, 정말 걱정 되는 표정으로 '현우 데리고 친정집에서 자고 와라
밥은 알아서 먹겠다 아플땐 매일 늦게 들어오는 남편보다 엄마 품이 더 좋을거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저는 미안하지만, 좀 그러겠다고 하고 엄마 집으로 갔죠. 저녁시간이 다 되고 저는 그 사람이 혼자
밥은 잘 챙겨 먹을까 너무 걱정이 되어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갔습니다. 밥이라도 챙겨주고
목욕물이라도 받아주고, 다음 날 입을 양복이라도 꺼내줘야겠다는 마음으로요.
집에 도착 했는데 신발장에 구두 한켤레와 그 사람 신발이 놓여져 있더군요. 저는 '내가 저런 신발도
있었나' 하고 생각하고 안으로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여자 속옷, 남자 속옷, 그리고 옷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정말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 나와서 당황했죠... 그 여자도... 마음 같아선 두 년놈들 다 잡아다 경찰서에 집어 넣고
싶었지만, 아직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우리 아이 아빠여서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여자는 도망가더라구요... 억장이 무너지고 금방이라도 죽어버릴것 같았지만, 이 상황에
내가 이렇게 약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무릎 꿇고 빌더라고요..
하지만 그 무릎 꿇은 남편 모습조차 볼 수가 없어 신발도 신지 않은 채로 택시타고 엄마 집에 갔습니다.
우리 엄마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잤습니다.. 어제 일이고요 지금은 아직 친정집이에요.
연락은 계속 오고, 새벽에 집에 찾아왔었는데 제가 문 안 열어줬어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아직도 손발이 떨리고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 남자 절 정말로 사랑하긴 했었을까요..?
너무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 뭘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
다. 아직 친구들한테도 말 못했어요... 누구보다도 더 잘살거라고 했는데...
저의 심정이 여러분들께도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