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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은 흔히들 말하는 소위 '일진'입니다.

고4 |2012.04.25 21:19
조회 87,319 |추천 439

최대한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자극적인 제목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간 글이 길어질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괜찮으시다면 부디 짧게나마 시간 내주시어 작은 조언이라도 주시면 정말 감사히 듣겠습니다. 

 

 

 

제 동생은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흔히들 말하는 '노는 쪽'에 속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정말 저희 가족들은 하루하루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6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저 예쁘장하고 밝고 공부도 잘하는 사교성 좋은 그런 아이였었고

주위 어른들한테 칭찬도 많이 듣는 저희 가족의 사랑스런 막내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 애가 점점 변해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행동, 어울려다니는 친구들, 화장, 입는 옷차림, 미니홈피에 올라오는 사진과 글들 등 모든 면에서요.

그 때까지만 해도 제 동생과 전 미니홈피 일촌이었고 전 동생의 일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제 동생 혹은 그 친구들이 이 글을 볼 수 있겠다 싶어 내용들을 자세히 적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올라오는 몇몇 사진들과 글들을 보며 제 동생의 변화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대로 둘 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알렸고

심각성을 느낀 저와 가족들이 합심하여 동생과 대화를 시도하고, 꾸짖고, 타이르기도 하고

정말 별 짓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슨 짓을 해봐도 동생의 입에선 그 흔한 '잘못했다', ' 안 그러겠다' 라는 말 한마디가 나오긴커녕

아무리 대화를 시도하고 꾸짖어봐도 정말 벽에 대고 얘기하는 듯

동생은 그저 덤덤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와 가족들은 핸드폰 압수, 외출금지 등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게 되었고 

그것은 결국 '동생의 가출'이라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과자 사러 갔다온다는 애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질 않고, 핸드폰은 핸드폰대로 안 받고

가뜩이나 흉흉한 세상에 무슨 일이라도 당하는 건 아닌가 싶어 무작정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녔습니다.

주위 사는 친구까지 불러내어 둘이서 아무리 찾아다녀도 동생의 코빼기조차 보이질 않는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했으니 집으로 돌아오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고 결국 경찰들과 어떻게 찾아내긴 했습니다. 

안 들어간다고 죽어라 버티는 걸 경찰 분들과 함께 차에 겨우 태워 집에 동생을 데려온 뒤

너무나 화가 나서 정말 동생을 손 닿는대로 때렸던 것 같습니다.

 

한바탕 난리를 치고 저도 엄마도 할머니도 동생마저도 지쳐서 거실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결국 그 틈을 타서 제 동생은 또 집을 뛰쳐나가더군요.

 

집에서 뛰쳐나가고 나간 후로 친구들을 만나 자기들끼리 합심해서 가출을 결심했는지

저희 집으로 같이 가출한 애들 부모님들한테도 전화가 오는데

같이 가출한 애들이 제 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애들이라는 걸 아니

혹시라도 무슨 일 당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집에 있는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미쳐버릴 것 같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결국 어떻게 집에 동생이 들어왔습니다.

 

 

 

제 동생이 가출하기 전까지는 동생의 문제에 대해서 아빠께 알리질 않았습니다.

아빠는 주중에는 직장에서 주무시며 일을 하시고 주말에 집에 돌아오시고 했기 때문에

괜히 밖에 계신 아빠께 걱정 끼쳐드릴 것 없겠다 싶어 엄마, 할머니, 저 이렇게 셋이서 쉬쉬했는데

결국 동생의 가출로 인해 아빠도 그 문제에 대해 알게 되셨고

지금은 동생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셨는지 한동안 직장도 쉬시고 집에 계셨습니다.

 

엄마와 할머니는 엄마와 할머니대로 동생의 가출로 인해 너무 충격을 받으셔서

동생에게 뭐라고 했다간 동생이 또 집을 뛰쳐나갈까봐 지금은 우선 우리가 감싸주자고 하셨지만

저로선 그런 일을 벌여놓고도 죄송하다는 말은커녕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기색이 없는 제 동생이

너무 뻔뻔하게 느껴지고 너무도 화가 나서 볼 때마다 동생에게 화만 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도 그 때는 고3이라는 상황이었고

왜 하필 다른 때도 아닌 이런 시기에 동생이 제게 이러는 건지 동생이 너무 미워서

아예 무시도 해보고 별 짓 다 해봤지만 그래도 진짜 가족이라는 것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남이면 그냥 그러든지 말든지 무시하면 그만인데

아무리 그래도 제 동생이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정말 답답한 심정으로 살았습니다.

언니인 제가 이런데 제 동생을 낳고 기른 저희 부모님 속은 오죽하실까 싶기도 했구요.

 

 

 

그래서 그렇게 가족들 모두가 동생에게 지친 채로 그저 시간 가는대로 살고 있는데

갑자기 같이 다니던 자기 친구들과 싸우더니 그 아이들과 더 이상 어울리지 않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정말 저희 가족에게 희소식일 수밖에 없었고 가족들은 안도했습니다.

 

근데 동생이 개학이 다가오면서

자기와 싸운 애들이 나름 그 나이 때는 학교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이고 

자기는 그 무리에서 떨궈진 판이었으니 그 때부터 '이사가자, 전학 보내달라' 징징대기 시작하더군요.

 

그것도 그냥 전학도 아닌 자기랑 지금 같이 지내는 유치원 동창 친구네 학교로 보내달라고 하는데

그러려면 이사를 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이사가기가 힘든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옆 동네 집값이 저희 집을 팔았다고 해도 그 돈으로는 턱도 없는 집값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그 동네가 학구열로 불타는 동네기도 하니

애 환경을 위해서라도 보내자 하시는 마음으로 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아가도 보고,

그 유치원 친구 애 집으로 저희 집 주소를 돌려놓는 꼼수를 부려도 보고 했지만 결국 불가능하더군요.

정말 해볼 수 있는 만큼 다 해봤지만 어떻게 해결이 안 돼서 부모님도 답답해하시는데

동생은 거기다 대고 전학 안 시켜주면 학교를 안 가겠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징징거리기만 했습니다.

 

 

사실 언제 한 번 아빠께서 술을 마시고 들어오셔서 동생을 잡고 우시면서

'아빠는 너희들만 바라보고 사는데 니가 이러면 어떡하냐, 차라리 아빠가 죽겠다'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전 아빠가 그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빠가 속으로는 정말 저희 가족을 사랑하시지만 겉으로는 무뚝뚝하시고 무서운 아빠셨기 때문에

아빠의 그런 모습이 저에겐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울컥하곤 합니다.

 

허나 제 동생은

아무리 중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고 철이 없다지만

아빠의 그런 모습을 보고서도 어떠한 작은, 그런 사소한 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지금까지도 울며 죄송하다고 빈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되려 전학 안 보내주면 학교를 안 나가겠다는

되도 않는 협박으로 여전히 아빠를 힘들게 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니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이건 정말 빌 때까지 패는 것밖엔 방법이 없겠다 싶어

부모님께 좀 패라고, 저거 언제까지 저렇게 막나가게 둘 거냐고 아무리 말해도 결국 손대지 못하시더군요.

그렇게 제 동생은 개학을 하고서도 선언한대로 정말 학교를 안 나가는 강한 행동력을 보이더니

아빠와 둘이서 무슨 약속을 했는지 아빠와 얘기를 나눈 뒤로 겨우 다시 학교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동생이 힘들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이 어렴풋이 제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동생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학교에 같이 오고 집에 같이 가는 친구들이 없는 것도 힘들고,

복도에 지나갈 때마다 자기와 싸운 애들이 자길 쳐다보고 뭐라 하기도 한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저도 중학교를 다녀본 여자애니 중학생인 제 동생 입장에선 가고 오는 친구들이 없는 게

주위 애들이 자기 친구 없다고, 쟤 같이 놀던 애들한테서 버려졌다고 비웃을까봐

그게 굉장히 자존심 상하고 창피하다는 것도 알고

싸운 애들이 적어도 학교에서 나름의 파급력을 갖추고 있는 애들인 이상

그 아이들이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더라도 뒤에서 자기 욕을 하고 다니고,

자기 지나갈 때마다 쳐다보고 자길 보고 수근대는 게

중학생 여자애로서 얼마나 견디기 힘들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습니다. 

 

허나 저는 제 동생에게 니가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건 니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자 기회일 거라고,

그 아이들은 그냥 누구 하나 심심풀이용 타겟이 필요한 것일뿐

니가 걔네가 아무리 노려보고 수근대도 깨끗이 무시하면 걔네도 재미없어서 관둘 거라고.

원래 사교성도 좋은 너였으니 새로이 사귀고자 하면 네 곁에 있어줄 친구들은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이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잘 지내는가 싶더니

결국 올해 초에 같이 다니던 옆 동네 친구들과 싸우고 싸웠던 그 애들과는 화해라는 길을 택하더군요.

제 동생 친구에게 그러한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간 놀이터에서 제가 마주한 건

그 아이들과 담배를 피고 있는 제 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동생을 집으로 데려가 우선 부모님께 설명을 하고 우선 제 방으로 데려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해보면서 제 동생이 제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외로웠다는 것과

제 생각보다는 그래도 작년보다 철이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싸운 뒤 그 애들에 대한 배신감과 외로움에 어울린 옆 동네 친구들은

자기한테 항상 '우리가 너 데리고 다녀주는 거다' 식으로 얘기하고 동생에게 술, 담배 심부름도 시켰다며

적어도 그 애들보단 싸웠던 친구들이 자기를 더 친구 취급해준다고 생각했다고.

그 때 마침 그 애들한테서 화해하자는 제안이 오길래 학교 생활도 외롭고 해서 화해한 거라고.

그러면서 걔네랑 어울린다 해도 학원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고등학교도 괜찮은 데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등학교에 가면 지금 화해한 애들과 어울리지도 않을 거라고

여태 보인 적 없던 눈물까지 보이며 제게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얘가 작년과는 그래도 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 얘 생각이 이렇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 자기 줏대를 가지고 지낸다면. 싶어

언니가 한 번 믿어보겠다고, 부모님께도 니가 자초지종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니가 말한 거 그대로 지키는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잘 대화를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렇게 동생을 믿었는데 제가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습니다.

 

간다고 했던 학원도 간다, 간다 말은 하면서 시험기간이 다가오도록 친구들과 놀러만 다니고

밤 늦게 돌아다니는 일도 부지기수고 옷차림에 화장은 그거대로 가관이고.

돈은 돈대로 헤프게 써서 항상 엄마와 할머니께 하는 말이 '만원만, 만원만' 입니다.

돈이 없으면 나가지 않을 생각, 좀 더 아껴쓸 생각은 머릿 속에 들어있질 않는 건지

엄마가 자기 지갑도 아니고 그딴 식으로 얘기하길래 뭐라고 해도 들어먹는건지 마는건지.

 

항상 끝에 가선 부모님들이 자기한테 져주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렇게 더 기고만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께 그딴 말 해도 단칼에 자르라고, 달라고 해도 절대 주지 말고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싶은 건 절대 해주지 말고

엄마가 동생을 진정 생각한다면 좀 더 멀리 보고 지금은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려도

 

엄마께선 그래도 자식 새끼라서 결국엔 어쩔 수가 없다고 하시는데

전 그래도 언니라는 입지에 있으니 그나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제가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진 못할지라도 부모님 마음은 또 다르겠다, 싶어

더 이상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끊는다고 약속했던 담배도 동생 옷만 한 번 입어봐도 담배냄새가 날 정도로 아직도 펴대고

제가 동생 핸드폰이나 미니홈피같은 걸 몇 번 감시한 뒤로 동생이 절 일촌을 끊어버려서

얘가 밖에서 뭐 하고 다니는지도 알 수가 없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확인할 기회가 생겨서 보았더니

교복치마 길이도 치마 길이고, 학교 책상엔 무슨 짓을 해놓은건지 낙서가 가관인데다

제 동생 친구들이 쓴 글을 보아하니 수업까지도 여러 차례 빼먹는 것 같더군요.

 

담배로 학교에 걸린 적도 있는지 제 동생한테 상담선생님까지 붙어있는데 가족들은 전혀 몰랐고

어디 계곡에 놀러간건지 구석에서 지 친구들하고 삼겹살 구워먹으며 술병들도 버젓이 보이고

남자애랑 키스하고 있는 사진들까지도 몇 장 있더군요.

더군다나 그 남자애는 제 동생이랑 같이 가출했던 남자애들 중 한 명인데

제가 그 당시에 그 아이에게 전화해서 동생 위치를 물었더니

저보고 신발년이라느니, 썅년이라느니, 수건년이라느니 별 욕을 다 내뱉었던 애고 제 동생도 그걸 아는데

적어도 자기 친언니한테 쌍욕을 내뱉은 남자애와 사귀는 제 동생은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무슨 정신으로 사는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막말로 이러다가 어디 가서 임신이라도 해오는 건 아닌지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어떻게 행동하고 다니는지는 생각 못하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감시하거나 추궁하는 태도를 보이면

자기를 왜 못 믿어주냐는 식의 태도로 나오는 제 동생을 보면 그저 기가 찰 뿐입니다.

 

 

방명록을 봐도 꼴같잖은 선배라는 게 제 동생과 그 주위 애들한테 돈 모아오라고 시키는 글도 보이고

제 동생이 후배라는 애들한테 돈 모아오라고 시킨 것도 보이고

정말 보는 내내 눈 앞에 있으면 뺨을 한 대 내려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아빠가 밖에서 힘들게 벌어오신 돈이 그딴 양아치의 유흥비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이가 갈리고

남의 돈을 갈취하고 있는 모습에선 진짜 핸드폰을 잡고 있는 제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이따위로 행동하고 다니는데 혹시나 누굴 때리거나 괴롭히고 다니는 건 아닌지,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을 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누굴 왕따시키거나 옷을 뺏는다거나 하는 등

당하는 아이들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행동들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닌지

 

지는 한 순간에 철없는 행동이었다고 해도 당한 사람한테는 평생의 상처로 남는 법인데

그건 어떻게 나중에 사과한다고 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며

평생 자기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죄이고

그 상대에게는 얼마나 동생을 찢어죽이고 싶을지 추측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물어보고 대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동생의 속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조차 너무 힘이 들고

정말 앞서도 말했듯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느낌이 들어 요즘엔 대화를 시도하는 것조차 너무 지칩니다. 

제가 몇 시간을 붙잡고 얘기해도 그대로 튕겨져나올 걸 아니까요.

 

 

무엇보다 제 동생 그런 행동들로 인해

부모님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다닌다는 생각을 하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시각장애인이십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기 초마다 담임선생님들께 무료급식 신청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는 저를 생각하시는 좋은 마음으로 제안하신 것이라는 걸 알고

저도 절 생각해주셨던 점에 대해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허나 저희 집은 정말 잘 사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다른 집들과 같이 평범하게 누릴 건 누리며 잘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 장애인이시라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편견에 부딪히는 일이 있는데

제 동생의 행동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혹여나 제 부모님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가지고

각종  편견들로 부모님을 깎아내릴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화가 납니다.

 

 

 

처음에는 어울리는 친구 탓이라고 저도 저희 가족도 생각했지만 전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동생이랑 같이 노는 애들 어머니들께서도 제 동생과 다른 친구들과 놀지 말라고 하신다더군요.

결국 자기가 똥이니 똥파리들이 꼬이는 법이고, 자기가 꽃이 못 되었으니 나비가 못 날아드는 거겠지요.

 

이젠 정말 동생에 대한 실망감도 극에 달해 다 놔버리고 신경 끄고 지 하는대로 살게 두자, 싶기도 합니다.

거짓말도 거짓말대로 정말 밥 먹듯이 하는 아이라 이미 동생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 난 판에

동생의 말,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이제 더이상 의심밖에 들지 않아요.

 

부모님께서도 동생 때문에 많이 지치신 게 눈에 보입니다.

정말 동생 때문에 저희 가족이 겉으론 괜찮아보여도 속에선 썩어문드러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쩔 때는 정말 나쁜 생각이지만 그냥 애초에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정말 동생만 보면 별 생각이 다 드네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굳이 얘기할 필요 없는 일들까지 말하며 글을 길게 적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와 제 가족들이 동생을 다루는 데 있어서 잘못한 점이 있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어

만약 그런 점이 있다면 다른 분들께 지적도 받고 싶고

또한 어떻게 해야 제 동생을 진정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지 조언도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하지만 글이 너무 길고 재밌는 내용이 아닌지라 많은 분들이 보지는 않으실 거란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입니다만 그래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네이트판에나마 올려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혹 계시다면

글의 가독성이 그리 좋지 못했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괜찮으시다면 비판이나 조언같은 것이라도 해주신다면 정말 가슴 깊이 듣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추천수439
반대수9
베플덱스터모건|2012.04.26 17:34
아...진짜 언어뜻을 바꿔야대 약한애들 도와주는게 '일진'이고 약한애들 괴롭히고 허세부리는 애들을 '찐따'라고 바꿔야대!!!! 찐따들은 일진한테 꼼짝 못하잔아!! 찐따들!!
베플그럼|2012.04.26 16:18
혹시 예체능을시켜볼생각없으세요?악기를가르치신다던지요 아니면 어렸을때 동생의꿈이뭐였는지기억나시나요? 어쩌면 자기가하고싶고 좋아하는일에 집중하다보면 좀더나아지지않을까요ㅎㅎ그리고 돈은절대주지마세요 어머니께꼭당부하시길빌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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