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쓴이의 기억이 온전치 않아 글 중간에 횡설수설하는 점, 양해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올해 21살 휴학 중인 여대생입니다.
저는 지난 몇 달간 이스라엘 농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절차를 밟아 서류를 정리하였고 이번 5월 5일, 들뜬 마음으로 출국을 하였습니다.
제 생애 첫 출국이면서, 비행기 탑승도 처음이라 여러모로 겁없어 보이는 경우였지만 멀미약 하나까지 꼼꼼히 챙겨서 떠난 길이라 자신만만해 있었습니다.
제 항공편은 우리나라에서 터키를 경유하여, 터키 이스탄불에서 다시 이스라엘로 환승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아쉽고 분하지만 제 첫 출국 경험은 온몸에 시퍼렇고 누런 멍만 남긴 채 끝났습니다.
제 기억에 저는 환승을 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내렸지만 어느 외국인 커플에게 제 배낭을 빼앗길 뻔 했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이 커플 사기꾼이며 멋모르는 여행객을 목표로 배낭을 훔치는 사람들이라 여기고 곧바로 소리를 지르고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잠자코 환승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 갑자기 그 커플이 경찰 내지, 항공직원들을 불러 저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신고를 했고, 그 때문에 저는 여러 가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안감이 극도에 달한 저는 있는 대로 발악을 했고 어딘가로 끌려가 수갑에 채워지고 주사기에 피를 뽑히는 일을 당했습니다.
처음 가는 외국에서 보호자도 없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도망치려 했지만 도망치려 할수록 항공직원들은 저를 더욱 거세게 잡았습니다.
그러다 끌려간 곳은 침대가 대 여섯 개, 사람이 여섯 명쯤 있는 창문 하나 없이 붙박이 책장, 문 옆의 둥근 테이블 하나가 있는 좁은 방이었습니다. 방 뒤쪽으로 화장실이 있었고 화장실을 수직으로, 조그만 샤워장도 있었습니다. 그 곳에 있는 문은 손잡이가 이상했고 저 말고 모든 사람이 그 손잡이를 이용해 문을 열 수 있었지만 문은 밖에서 잠겼습니다. 저는 꼼짝없이 갇혔던 겁니다.
그 와중에 굉장히 눈 화장이 진하고 입이 큰, 허벅지가 두꺼웠고, 당고머리로 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가 유독 저에게 친한 척을 하며 그 방에서 제가 못 나가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저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고 어쩌다보지 겨우 비행기에 올라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내에 탑승하고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 옆에 앉아있던 한 백인 할아버지가 제 몸을 더듬거렸고 그 즉시 저는 성추행을 당했다며 당장 자리를 바꿔달라, 저 할아버지가 내 몸을 만졌다, 저 좌석에 더 이상 못 앉아있겠다 등등, 소란을 피우자 항공직원은 저를 억지로 다시 앉혔고 그대로 힘이 빠져 잠이 든 저는 눈을 떠보니 인천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분명, 이스라엘에 도착해 있어야 할 사람이 다시 대한민국에 돌아왔던 겁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한 남자가 저를 인천공항 법무부로 데려갔고 저는 그 곳에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터키공항에서 있었던 가혹행위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지만 결국 법무부에서는 "여기는 아무나 들어와 있으면 안 되는 곳입니다."라며 저를 내쫓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저는 그 곳이 부산인지 서울인지도 분간을 못하고 무작정 인천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탔고 택시기사 아저씨께 부산 괴정으로 가달라고 하고 돈이 달러밖에 없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탄 택시기사 아저씨는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러 저에게 음료수라도 마시며 정신 차리라고 친절히 대해 주셨고 결국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지내고 난 뒤, 터키에서 제가 당한 부당하고 가혹했던 행위에 대해 보상받아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며 분노했지만 당장은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하니 이 모든 증세는 '키미테'라는 멀미약 때문인 게 밝혀졌습니다. 사실 저는 듣고도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키미테'를 검색해보니 연관검색어에는 '키미테 부작용'이 뜨고 그에 관련된 경험담들을 읽어보니 제 증상과 똑같았습니다.
치매증상, 환각, 횡설수설, 두통, 일시적인 시력저하... 모두 제가 겪은 것들입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터키공항에서 겪은 가혹행위는 모두 제 환각이었고 그 항공직원들은 최선의 방법으로 저를 대한민국으로 돌려보냈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성희롱 범으로 몰았던 그 외국인 할아버지는 앞뒤 구분도 못하고 기내에서 엄마를 찾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마 안전벨트를 메어주려 했던 것 같고 인천에 내리기 직전까지도 저에게 기내식과 간식을 챙겨주시며 제 배낭까지 챙겨주셨고 차후에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당신의 메일주소까지 저에게 적어주셨습니다. 제가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은 건 고작 이틀 전이었고 우연히 짐을 정리하다 할어버지 메일주소를 발견한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미약하지만 최선을 다해 할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메일로 전했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으로 3개월치 계획과 항공료를 포함한 돈을 모두 날렸고 지금 당장 모든 상황을 풀어나가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터키공항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터키 대사관은 전화조차 받지 않고 있습니다.
'키미테'라는 멀미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무작정 투여한 건 순전히 제 잘못이지만 이렇게 위험하고 심각한 멀미약을 특별한 처방전 없이 일반 약국에서 판다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가 병원에서 들은 바, 이 멀미약의 약물은 일정량씩 뿌려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패취에는 특히 많은 약물이 뿌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일로 여행길에서 약물 내지, 음주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행위를 보이는 여행객을 보시면 혹시 이 멀미약을 붙이고 있는 지 확인해 주시고 저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끝으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