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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집 구할 때 조심하세요. (스압주의)

이불차고하... |2012.05.14 03:23
조회 8,541 |추천 18

맨날 보기만 하다가

직접 글 쓰는 건 처음입니다.

정말 분하고 기가 막혀서 잠이 안 와요. ㅠㅠ

어디 하소연 할 데라도 있었으면 해서 막막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방 살다가 회사 때문에 타 지역으로 이사온 스물여섯 직장인 여자사람입니다.

자취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월세 아낄 겸 타지살이가 처음이라 외롭기도 하고 해서

룸메를 구해 오피스텔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웠고, 룸메는 강아지를 키웠는데요.

6개월쯤? 살다 보니 제 친동생이 (역시 직장 때문에) 지방에서 제가 사는 곳으로 오게 됐고

룸메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원래 살던 오피스텔에서 나와 집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사갈 동네를 먼저 고르고

부동산 끼고 시세를 알아본 다음

피터팬으로 직접 방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집을 골랐고

이사할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계약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어머니도 올라오셨구요.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있어서

원래 살던 세입자에게 고양이를 키운다는 얘기는 미리 해뒀구요.

(룸메랑 오피스텔 들어간 이유도 반려동물 키우는 걸 집주인에게 터치받기 싫어서였습니다.)

피터팬에서 직거래로 구한 거라 집주인은 계약하는 날 보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계약하는 날 

원래 살던 세입자, 저, 집주인 이렇게 계약을 하기 위해 부동산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계약서를 쓰다가 특약사항에 반려동물 절대 금지란 조항이 있더군요.

부동산에서도 저한테 혹시 반려동물 키우냐고 물어보고요.

근데 원래 살던 세입자가 얘기하지 말란 식으로 눈치를 주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특약사항에 그런 조항이 있는데

몰래 데리고 살다가 들키면 쫓겨날 것 같고

집주인이 따로 사는 것도 아니고 바로 위층에 산다고 해서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주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그럼 계약 못 하겠다고 하더군요.

자기 집은 반려동물 절대 금지라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계약금 돌려주고 파기시켰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계약이 깨졌습니다.

당장 이사 날짜 다 잡아 놓고, 이삿짐 업체며, 짐이며 다 쌌는데

갑자기 파기되니까 황당하더라고요.

 

중개는 아니고 계약서 쓰는 것만 도와주기로 한 부동산에서

동물 데리고 월세 들어가서 못 산다면서 엄청 뭐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엄마도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일이 이렇게 됐으니 짜증내고

저는 저 나름대로 답답해서 어쩌지 하고 있는데

그때 부동산에서 자기들이 고양이 키울 수 있는 곳으로 구해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여러 군데 전화를 걸더니 고양이를 키워도 된다는 곳이 있다면서

방 보러 가자고 하길래 일단 따라 나섰어요.

원래 하려고 했던 집 보다 위치도 좋고 건물도 신축건물이고 해서 맘에 들었는데

그 건물에 빈 방이 3개 정도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1개는 2층, 2개는 1층)

 

근데 분명 1층인데 계단을 2칸 정도? 내려 가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랑 저랑 1층 맞냐고, 여기 반지하 아니냐고 했더니

부동산이 아니라고 하면서 계단을 2칸 올라갔다가 2칸 내려오는 거니까 1층 맞다고 하더라고요.

(2칸 올라갔다가 2칸 내려가는 건 맞았어요)

 

일단 방을 봤는데

1개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동생이랑 둘이 살기엔 너무 비좁고

또 1개는 크기는 넓어서 좋은데 월세가 60이라서 부담스럽더라고요.

딱 중간사이즈의 방이 있다고 해서 보려고 문을 두드리니 사람이 없는지 아무 기척이 없어서

부동산이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문을 여니 원래 사는 남자분이 컴퓨터 게임 중이었어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있으니까 저희도 당황하고 안에 계시던 분도 당황해서

집을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대충 크기랑 이런 것만 보고 나왔어요. ㅠㅠ

그분이 살고 계시던 중이라 짐이 다 들어가 있었거든요.

 

방 크기도 적당하고 방세도 좀 비싸긴 하지만 신축건물이고 깨끗하니 괜찮다 싶어 계약을 하기로 했죠.

당장 이사가 급했고, 무엇보다 일단 고양이를 허락 맡고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으니까요.

 

물 수압이나 이런 건 같은 건물의 다른 방에서 다 체크했고

짐 때문에 창문이 있는지 확인을 못해서 부동산에 물어봤더니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엄마는 옷 행거 뒤에 있어서 못 봤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월세가 50에 관리비 3만원(수도세 포함)이었는데

엄마가 좀 깎아달라고 해서

48만원에 관리비 3만원(수도세 불포함)으로 조정했습니다.

수도세는 부동산에서 두 달에 5천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날 가계약을 하고 이사날짜를 정했습니다.

세입자는 토요일에 방을 뺄 건데,

나가고 나면 집 소독과 청소업체를 불러서 깨끗하게 다 해준다고 월요일에 이사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잔금은 원래 일요일에 입금해야 하는데

그날이 공휴일이니까 금요일 오후에 하라고 했습니다.

(월요일에 해도 됐는데 왜 굳이 금요일 오후에 하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이사 날짜를 정하고

일요일이 됐는데 엄마가 가구 위치도 생각해보고 집도 한번 다시 보게 가보자고 했습니다.

(부동산에는 일요일에 한번 들리겠다고 미리 말해놨었고요.)

근데 아무리 전화해도 부동산이 연락이 안 되는 겁니다.

저희는 집 비밀번호도 모르니 부동산 없이는 집을 볼 수가 없었고요.

 

그렇게 이사 당일이 되었습니다.

부동산에서 집주인이 점심 때 온다고 하니 이사 먼저 하고 12시에 만나자고 하더군요.

저희는 10시에 이사를 했어요.

근데 집에 들어가보니 이게 왠일. 창문이 없는 거예요 방에.

그리고 청소랑 소독은 개뿔. -_-

머리카락이며 먼지 투성이에 저희는 어이를 상실했습니다.

굳이 일요일에 이사하겠다는 걸 청소랑 소독해야 한다고 하루 미루더니 방이 아주 엉망이었어요.

 

그리고 그날은 급하게 보느라 몰랐는데 집 천장이 엄청 낮더라고요. ㅠㅠ

키 180인 남자는 머리가 닿을 정도...

160인 저도 손 뻗으면 천장에 닿아서 이사 오면서 쓸려고 옷장 산 걸 반품했어요. 높이가 안 되서.

너무 황당한데 벌써 이삿짐도 다 옮겼고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해서 일단 부동산으로 갔습니다.

 

부동산에 창문 없다고 얘기했더니 화장실에 창문있지 않느냐는 거예요.

화장실에 있는 창문을 창문이라고... 그것도 한쪽만 열리는 한뼘짜리 쪽창을. -_-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데 갑자기 주인아줌마가 51만원으로 맞춰주기로 한 걸 못하겠다는 겁니다.

자기는 그렇게 말한 기억이 없다고요. (분명 가계약 하면서 부동산 아저씨가 3번 넘게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52만원에 수도세 별도로 하자고 하더라고요. (결국 만원 깎아준 셈)

근데 그것도 나중에 수도세가 한 달에 만원씩인데, 너희는 두 사람이니 만육천원씩 내라고 하더군요.

4천원씩 깎아준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진짜 이 주인아줌마의 횡포가 말도 못해요.

사람 말은 하나도 안 듣고. 자기 말만 죽어라 하는 스타일.

진짜 살다살다 이렇게 말 안 통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

 

엄마랑 저랑 동생이랑 너무 황당한데

이미 이사 다 했고 잔금까지 다 치른 마당에

복잡하게 일 만들기 싫어서 그냥 계약했어요.

 

근데 아줌마가 다짜고짜 가스설치비로 3만원을 달래요.

원래 살던 사람이 나가면서 가스를 끊고 나가야 되는데 그냥 나가는 조건으로 3만원을 줬대요.

근데 이거 끊고 다시 설치하면 설치비만 5만원 넘게 든다고.

그니까 3만원을 내래요. -_-

그래서 우리가 그건 아줌마가 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또 했던 말만 죽어라 반복해요. 우리 말은 듣지도 않고.

엄마가 계속 따지려고 하는데 제가 어차피 여기서 2년 동안 살아야 하는데

주인한테 밑보여서 좋을 거 없다 싶기도 하고

어차피 저희가 나갈 때 다음 세입자한테 3만원 받아서 되돌려준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3만원 줬어요.

 

또 황당한 건 집주인이 KT 인터넷만 들어올 수 있도록 설치해놨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이사하고 나서 알았어요.

오피스텔 살다가 처음 이사하는 거라서 그런 건 생각도 못했거든요. ㅠㅠ

저희집은 SKT 해서 하는 인터넷 하면 공짜라서 그걸로 하려고 했더니

무조건 KT만 된다고. 그것도 요금제 5만원 짜리만 설치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수도세까지 한달 방세 536000원에 인터넷비로 5만원이 더 나갔습니다. 아놔....................

 

아무튼 되도록이면 집주인이랑 부딪히지 말자 하고 이 집에서 1년을 살았습니다.

사실 집 자체는 깔끔하고 좋았어요. 주변 환경도 굉장히 좋았고요.

근데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창문이 없는 게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애들 털 빠지는 거며, 어디 환기시킬 수가 없으니까 비염도 심해지고요.

고양이들도 제가 회사 나가면 그 컴컴한 집에서 있어야 하니 스트레스를 받는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던 오줌 실수를 하기 시작했어요. 이불에다 막 오줌을 싸더군요.

 

또 불을 끄면 빛 들어올 때가 없으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집이 컴컴해서요.

주말에도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쉬는 것 같지도 않고요.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어서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집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살기에 나쁘지 않아

같은 건물 1층에 60만원 짜리 큰 방이 나왔길래

그쪽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말을 주인아줌마에게 했는데 알겠다고 하더니

시간이 가도 말이 없길래 보니까 다른 사람한테 내줬더라고요.

(저희가 사는 방이 먼저 빠져야 60만원짜리 방으로 옮길 수 있으니

더 빨리 들어올 수 있는 다른 사람한테 준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지금 집이 너무 빨리 구하느라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같아

이번에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했어요.

그렇게 한 5개월 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을 전세로 구했습니다.

 

주인아줌마한테 전화해서 방을 빼겠다고 말했죠.

저희가 매달 10일날 선불로 방세를 내는데 그때가 18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달 10일 전까지만 방이 나가면 되니까

새로 이사가는 집 이사 날짜도 5월 10일로 정했고요.

 

근데 이 아줌마가 나간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당장 고양이부터 치우라고 난리가 난 겁니다.

고양이 있는 집에 누가 들어오냐고.

냄새나고 더러워서 안 들어오니까 고향집에 내려보내든 누구한테 맡기든 하라고요.

그리고 그 방이 두 명이 쓸 정도로 넓은 방인데

너희가 짐이 너무 많아서 좁아보이니 짐도 딴 데다 갖다 두랍니다. -_-

 

그리고 더 황당한 건 저희 변기가 계속 덜렁덜렁 거렸었거든요.

밑에 고정하는 나사가 제대로 안 박혀 있어서

쓰다 보니 계속 더 심하게 덜렁거리고, 밑에 시멘트 발라둔 것도 깨지고 해서

주인아줌마한테 얘기해서 사람 불러서 집 수리를 했는데

아무말 없다가 갑자기 제가 방 빼겠다고 하니까 수리비로 5만원을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제 잘못으로 망가지면서 제가 물겠는데

수리해주는 아저씨 말씀이 밑에 나사가 고정 안 되어 있어서 그런거라고 하셨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럼 니가 처음에 들어오자마자 말했어야지. 1년을 다 살아놓고 그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암튼. ㅠㅠ

피터팬에 올리니 사람들은 많이 보러와서 방을 보여줬는데

다들 다른 건 다 맘에 드는데 반지하 같고 창문이 없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50만원이잖아요.

근데 이 아줌마가 자꾸 하는 말이

사람들이 고양이 때문인지 냄새나고 더러워서 계약 못 하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물론 고양이 냄새 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게 창문없는 이 집 탓이잖아요. ㅠㅠ

 

고양이 키워도 된다는 허락 받고 키운건데

이 집이 안 나가는 게 다 고양이 때문인 것처럼 말하니까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방 빼겠다고 말한지 4일 정도 됐을 때

(토요일에 얘기했는데 그날 짐 빼라고 하더니, 수요일쯤)

아침 7시에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는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짐을 뺐는지 안 뺐는지 확인해보러 왔다면서.

그러더니 너네 이런 식이면 집 평생 안 나간다. 다 너네 탓이다 이런 식으로 하도 ㅈㄹ을 해서

이사 날짜를 당겼습니다. 그주 토요일로.

짐 빼면 더 넓어보이고 고양이도 없으니 잘 나가겠거니 싶었어요.

 

그리고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 이사온 집은 정말 대만족입니다)

몇 번이나 사람이 더 보고 갔지만 아무도 계약은 안 하더라고요.

10일이 지나면 제가 방세를 다시 내야 하니까 너무너무 초조한 거예요.

지금 집은 전세긴 하지만 그것도 대출 받은 거라서 이자를 내야 하는데

살지도 않는 집에 50만원이나 되는 돈을 내려니까 걱정되서 죽겠더라고요.

 

급한 마음에 그 동네 주변 부동산이란 부동산에 다 집을 내놨습니다.

근데 하는 말이 요즘은 반지하도 창문이 있는데

창문도 없으면서 방세가 너무 비싸서 잘 안 나갈 것 같다고 하는 거예요. ㅠㅠ

관리비도 다른 데는 수도세+인터넷 포함 3만원 정도인데 너무 비싸다고 하고요.

 

어쨌든 발을 동동 거리고 있는데

이사하고 짐 정리하다가 그 집 계약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맨 마지막 장에 등기부등본? 그게 있는데

자세히 보니 이 집 건물이 3층이 아니고 2층에 지하1층 건물이라는 겁니다.

그 말인 즉슨 제가 산 집이 반지하였다는 거죠.

근데 부동산에서는 1층이라고 바락바락 우긴 겁니다.

하................................. ㅠㅠ

그걸 그제야 확인하다니.

 

엄마나 저나 등기부등본에 빚? 채무사항 있는 것만 확인하고

계약서 쓸 때 부동산에서 다 해주고 사인하라고 하는 데만 했거든요.

기껏 해야 특약사항 확인하는 정도?

제가 뭘 몰라도 한참 몰랐던 거죠.... 휴

물론 이번에 이사할 때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다 확인하긴 했지만요.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는 겁니다.

반지하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절대로 그 집을 계약하지 않았을 거예요.

물론 습기 차거나 곰파이가 피거나 그런 건 없었지만

창문도 없고 반지하인 집을 누가 50만원이나 주고 살겠어요. ㅠㅠ

 

날 속인 부동산에 화가 났지만 이미 계약서에 싸인 다 한 거... 어쩔 수도 없고

엄마랑 저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더라고요.

 

더 황당한 건 집주인 아줌마가 도배를 싹 다 새로 했는데 우리 때문에 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저 새로 들어올 때 도배 안 하고 들어왔거든요.

그때 분명히 찢어진 게 두 군데 있었고, 뭐가 잘못됐는지 벽지를 오려서 붙인 곳이 한 곳이 있었는데

그걸 우리 고양이가 찢어서 저희가 붙인 거라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황당해서...

저희 진짜 고양이 키운다고 더 깨끗하게 하고 살았고

맹세코 벽지 한 번 건든 적이 없었는데

자꾸 우리가 한 거라고 막무가내로 우기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10일이 됐습니다. 당연히 집은 안 나갔고요.

엄마가 속은 것도 억울한데, 방세 못 내겠다고.

집 나갈 때까지 보증금에서 까라고 하셨어요.

아니나 다를까 집주인 아줌마가 부리나케 전화가 왔더라고요. 방세 왜 안 내냐고.

 

그래서 제가 보증금에서 까면 안 될까요? 했더니 또 난리가 납니다.

자기가 이 건물 짓는데 4억이 들었는데 그 대출 이자 갚아야 한다고.

그래서 제가 저도 대출 이자 내느라 여기 50만원까지 내기가 벅차다고.

죄송하지만 보증금에서 좀 빼달라고 했더니 그건 니 사정이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진짜 제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조용히 하고 내 얘기 다 들으라고. 완전 협박식으로 그러더군요.

방세 안 내면 나도 협조 안 할 거라고.

이 집 나가든 말든 신경 안 쓰고 다른 빈 방부터 빠지게 할 거라고요.

집주인 성격 탓인지 뭔지 그 건물에 빈 방이 참 많았거든요.

저 들어올 때도 3개나 빈 방이었고, 중간중간 살면서도 빈 방 많이 나왔고

지금도 제 방 말고 2개나 비어 있습니다.

 

제가 창문 없고 지하인 거 왜 속였냐고 따지니까(그동안 고분고분하게 있다가 더 이상 못 참겠더라고요)

지금까지 창문 없다고 난리친 건 제가 처음이라네요.

그 대신 방이 넓지 않냐고. 단점은 다 있는 거라고요.

너는 고양이 때문에 창문 없는 게 불편했지 다른 사람들은 아닐 거라고.

그럼 집 보러 오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데 왜 아무도 계약을 안 합니까. ㅠㅠ

 

아무튼 자꾸 집 나가는 데 협조 안 한다길래 알겠다고 방세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그날 고향집에 내려갔는데 저녁에 전화가 온 겁니다. 왜 입금 안 하냐고.

엄마가 이 아줌마는 우리가 방세 꼬박꼬박 내면 자기는 손해 볼 거 없어서 더 안 빼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엄마가 전화를 받았는데

아줌마가 우리가 뭔 얘기 하려고 하면 계속 자기 얘기만 하는 통에 대화는 하나도 안 되고

마지막에 그러니까 월세 낼거요 말거요? 하길래

엄마가 못 내겠습니다. 했더니 알겠수다 하고 전화 확 끊더라고요.

 

아빠가 그냥 보증금 500만원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라고.

집 계속 안 나가서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부동산에 내놨으니 기다려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2분 만에 다시 전화와서 아줌마가 자기 할 말만 계속 하고

그러니까 월세 못 내겠다는 거죠? 이러고 또 끊었어요. -_-

 

진짜 저희 부모님 자랑 아니고 ㅠㅠ

애육원에 20년 넘게 아동 후원하시고 상패도 받으신 분들인데.

저희 부모님이지만 정말 화 한 번 낸 적 없는 순한 양 같은 분들이신데.

주인아줌마랑 전화 통화하고 엄마가 머리 싸매고 누우셨어요. ㅠㅠ

 

물론 저희가 바보같이 속은 것도 맞는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아요. ㅠㅠ

정말 집 구할 때 집주인 잘 만나야된다는 말이 정답이에요. ㅠㅠ

진짜 자취집 구할 때 신중, 또 신중하세요.

뭘 모르고 낚여서 이 집 들어왔다가 진짜 개고생하네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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