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한국이 아닌 다른나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차츰차츰 준비해왔던 일이고
작년 말에 올 예정이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출국 10일전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합격소식을 받았기에
정말 급작스럽고 원치 않는 이별이었습니다.
전 남자친구와 만난 이야기를 하자면
대학와서 동아리 동기였고 6개월이상 알며 지내다가
서로 죽이 잘맞았고 친한 친구에서 결국 서로 호감을 갖고있다가 남녀관계로 발전한 경우였습니다.
정말 제가 봐도,, 소소했고 어렸기에 풋풋했고 순진했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을 이미 준비해오고 있던 과정에 그 친구와의 관계가 발전했고
그친구도 제가 해외로 나올거라는 건 이미 아는 사이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떨어지게 될거란걸 알고 있었기에
하루하루 일분일초 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촉박하고 단 한순간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정말 거의 매일매일 만나서 너무 귀엽게도 토익점수 올리자고
도서관 다니자고 해놓고 수업끝나면 학교앞에서 저녁부터 먹고
밥먹고 카페가서 얘기좀 하다가 가자해놓구 결국 공부도안하고 학교 앞만 뱅뱅도는게
일상이고 데이트가 되어버렸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합격소식을 받았고 바로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날 바로 만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알고 있었지만 뭐 생각보다 더 이른것 뿐이라는 냥
대수롭지 않은 척 얘기를 꺼냈습니다.
많은 생각을 이미 했고
옵셥을 만들었습니다.
1. 그냥 이 상황을 유지하고 연락을 하며 지낸다.
즉, 계속 사귄다
하지만 몸이 떨어지고 또 내가 몇년을 그곳에 머무를지 모르는데 기약이없을 뿐더러
떨어져있기 때문에 서로 오해와 의심 속에서 지내다가 끝이 안좋게 헤어질지도 모른다.
2. 서로 나쁜 감정 속에 헤어지기 전에 지금 헤어진다.
좋은 친구로 남는다.
저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헤어질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그래도 아직도 이렇게 너무너무 좋아 죽는데
헤어질거란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 친구,, 제게 합격소식을 듣고 며칠안되서
밤늦게 전화가 왔습니다.
동아리 선배들과 술한잔했다고, 아직 집에 안들어갔다고
동아리방에서 잘거라고, 혼자 있다고..
어떻게 헤어지는게 말이되냐고.. 너무 좋은데..
너 많이 좋아했다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되냐고..
서로 훌쩍거리다가 정말 펑펑 한없이 울었습니다.
저는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많이 들더군요
제 미래와 진로를 위해 결정한 일이고
처음부터 떠날 거 알면서도 만났고
결국에는 이렇게 제가 먼저 떠남으로서 헤어지게 되는거였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동아리방으로 갈까.. 했더니
오지말래요..
내일 아침수업있는데 깨워줄까,, 하니
그러지도 말래요..
정말 택시타고라도 달려가고싶었지만
문득, 아정말 이 아이 이제는 혼자 남게될텐데
내가 지금 달려가서는 더 힘들게 만드는 일이 될까 싶어 그만두었습니다.
그 정도로 서로 헤어짐에 아쉬움만 가득했던 이별이었습니다.
결국 그친구 헤어진다라는 대답을 주었고
저 또한 받아들였습니다.
출국 3일전에 헤어진거였습니다.
그 이후에 그친구에게 받을 물건이있어서
학교에서 잠깐 만났습니다.
너무너무 어색했습니다.
조금만 얘기하다 보면 울것같은걸 정말 꾸역꾸역참고
물건을 받고 그친구가 조금 길을 바래다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보자고 안아달라고,.
그 포옹을 아직도 잊을수없는데..
안울려고 했는데 또 그 품에 안겨서 울고..
눈물 훔치고.. 잘 있으라고 연락 자주 할거라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내 운명이 아닐까 싶었을 정도로.. 한창 행복하게 만나면서
이 남자와 결혼해서 평생 함께 해도 괜찮을것같다고 생각도 했을 정도로..
그리고 출국해서 일하면서도 연락을 가끔했었습니다.
초반에는 보고싶다고 솔직하게 말도 했었고
일하면서 힘든 점도 털어놓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그러다가 제가 여기서 일을하다가 4개월만에 연차를 받아서
한국으로 휴가를 가게 되었는데요
비행날 이틀을 제외한 한국에서만 순수하게 머무는 8일동안
그 친구를 세번을 봤습니다.
동아리 내에서 두번, 한번은 다시 출국하기 이틀전에 개인적으로 한번.
저녁을 같이 먹고 바를 가서 술 한잔하면서
그냥 회상에 젖어 서로 어색하면서도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여전히 좋아서 어색해도 좋았습니다.
제가 장난반 진심 반으로 다음연애는 언제가 될거냐고 물으니..
너가 그런말을 하니 참 이상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헤어질적 지하철역에서 서로의 열차를 기다리다가
그친구 열차가 와서 가야하는 데 아무말도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군요..
그날도 지하철역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안한 마음에..
내가 이렇게 타지로 나오지만 않았다면 여전히 잘 사귀고 있었을텐데..
그친구를 혼자 내버려두고 내 미래를 쫓아 왔다는 죄책감에..
이게 그친구와의 이야기고..
또 제가 정말 아꼈던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와서 주구장창 붙어다녔던 한마디로 그.냥.절.친 이었습니다.
수업도 같이듣고 교양수업마저도 같이 듣고 서로 휴학도 안하고 꼭 붙어다녔습니다.
제가 동아리 생활을 먼저 시작했고 그친구를 끌여들였습니다.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공연준비가 빡빡했던 동아리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포기하고싶은 날이 많은 걸 이겨낼수 있게 했던 두 사람 중 하나가 전 남자친구.
그리고 이 절친이었습니다.
우리가 선배가되서 동아리 운영도 해보고 이겨내자며 그 절친과 서로 의지해가며
동아리 생활을 함께 해나갔고
동아리 뿐만 아니라 어디든 함께 다니고
심지어는 절친의 할머니가 중환자실에 누워계실때도 함께 병문안을 가기도 했습니다.
그정도로 각별한 친구였습니다
한살 많았지만 정말 소중하고 평생 함께할 친구라고 생각햇습니다
몇달 전 한국갔을때 그 친구역시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다 한달 전 쯤입니니다.
절친과 오랜만에 카톡으로 연락을 하다가 친구가 왜 요즘 전화통화가 뜸하냐며
전화한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쉬는날 맞춰서 전화하겠다고 했다가 못해서 또 다시 카톡을 하니
꼭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연락한 다음날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이어서
회사 근처 카페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삼십분정도 서로 각자 일터에서의 고생과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문득 묻더군요
요즘 썸남, 즉 잘되가는 남자 있냐고.
그런데 정말 제가 있던 카페가 문닫을 시간이되어서 자리를 옮겨야했고
끊고 다시전화를 했습니다.
다시 전화했을땐 제가 그냥 딴 애기를 좀했습니다.
그러니 친구가 급 왜 이야기 돌리냐고
너 잘되가는 사람없냐고 묻는것이었습니다.
정말 없었기에 없는데 뭘 자꾸묻냐고 버럭햇다가
뭔가 눈치가 그렇길래..
언니는 누구 있는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자꾸 뜸을 들이길래
눈치없게도 뭐냐고 짝사랑이냐고
회사냐고 어디서 만난거냐고 막무가내로 물어도
어물쩡거리기만 하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것이었습니다.
내가 요즘 OO이를 자주 만나는 데 어떻게 생각해?
OO이는 제 전 남자친구입니다.
저는 무슨말인지 이해를 못하다가
무슨말이냐고, 친구로서 아님 호감이 있다는거냐고 물으니
호감이 있어서라고 하더군요..
말이 안되서 한참 멍때리다가ㅏ 둘다 그런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 너의 선택을 받아들이겠다고..
저는 정말 할말이 없었습니다.
가장 측근에서, 서로 헤어짐을 힘들게 헤쳐나갔던걸 봤던
그 절친이 전 남자친구가 좋다고 말하는 이상황은 무언가 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