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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나의 짝사랑이야기 두울.

시엔 |2012.05.24 15:08
조회 1,406 |추천 9

 

언니들 제가 다시 왔어요파안
어제 밤새서 퍼질러 자고 방금 깨서 티비 좀 보다가 컴터 앞에 앉았다고는 말 안 할거야
잉여돋네

 

 

 


조회수는 많은데 언니들 댓글은 왜 안 달아줘요ㅠㅠㅠㅠ
댓글에 댓글 쓰기 열심히 해야지 하고 봤는데
나 약간 삐쳤어요

 

 

그래도 추천해주신 한 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비추해주신 한 분도 고맙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나 헷갈릴 언니들을 위해 미리 말해두는데
필자는 양성애자bisexual입니다
남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을 느끼고 그만큼 여자들에게도 매력을 느끼는 거죠.

 

 

 

 

 

 

편하게 음슴체

 

 

 

 

이쯤에서 친구들 설정을 좀 해야겠음. 언니들 헷갈림.


N은 운동쟁이고 다른 녀석은 공부쟁이임 그래서 연필이라고 하겠음.
그리고 그 아이는 몽실이라고 하겠음.

 


여자들이 친구랑 급속도로 초반에 친해지는 스킬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같이 까기임
그게 선생이든 남자든 여자든 같이 욕하다가 친해짐 연예인도 무방함

 

 

오고가는 욕설 속에 우리 우정 싹튼다

 

 


이제 막 학년이 올라갔으니 3월이지 않겠음?
아직 등교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연필에 대한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무개념버럭이 하나 있었음
산 위 에서 연필이 그 이야기를 하길래 우리는 4개의 혀로 고 계집애를 매우 까댔음
그러면서 꽤 많이 떠들었음

 

 

그렇게 반배정(산타고) 1주일 후에 정식등교를 하는데

솔직히 집에 있으면서 걱정이 좀 됐었음
지금까지 한번도 안 놀았던 애들이랑 1주일 전에 까대기 좀 했다고

학교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음

 

그건 나의 착ㅋ각ㅋ똥침

 

 

 

 

우리 4명은 마치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마냥

첫 등교 날 부터 같이 등교를 시작했음
우리는 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는데 애들이랑 나랑은 집이 반대방향임
그래서 정류장에서 만나서 다 같이 학교에 올라가면서 헠헠대고 땀을 부비적대면서 더 많이 친해짐


되게 신기했음


N이랑도 1학년때는 그렇게 가까워지지가 않았는데 이 녀석들이랑 같이 놀면서 많이 가까워짐
5월이 되기도 전에 우리 넷은 서로에 대해서 왠만한 것은 다 아는 사이가 됐음

특히 그 중에서도 나랑 몽실이가 많이 친해짐
우리가 개그코드가 좀 맞는데 둘 다 눈치도 빠른 편이라서 둘이서 히죽대는 경우가 허다했음

지금도 그럼ㅋㅋㅋㅋㅋㅋ
눈만 마주치면 얘가 뭔 말을 하려는 지를 알겠고 얘도 그랬음

 


정말 신기했음

이렇게 많이 그것도 빨리 친해진 친구 자체가 처음이라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정신도 없고 매우 행복했음
'이런게 몇 없다는 평생 가는 친구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안지 2달만에 아주 편한 사이가 되버림

 

 


5월 수학여행도 굉장히 즐거웠음
산 타면서 욕하고 돌아다니면서 욕하고 잘려고 누워서 욕하고 놀고 버스에서 욕하고 놀고 떠들고
우리가 욕을 좀 많이하는 타입임ㅋㅋ
그렇게 이틀째 밤에 애들이랑 좀 진중한 이야기를 했었음

우리의 장래와 남편과 아이들과(ㅋㅋㅋㅋ응?)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음
그러면서 내가
'사랑한다면 나이도 성별도 국졍도 인종도 사랑하는 두 사람은 상관없는거 아님?'

이라고 하자
몽실이가 매우 찬성하는 거임 자기도 항상 그렇게 생각해왔다면서
N이랑 연필이랑도 맞다면서


사회적 시선이나 가족들은 그들이 해결할 문제라고

둘이 사랑한다는데 타인이 비난하거나 욕할 건 없지 않냐면서

 

 


우리의 가슴넓은 사랑예찬론을 마구 펼침


그러면서 내가
"난 여자한테도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애." 라고 말했음

 

 


대화체로 넘어가겠음

 


N: 그럼 남자한테도 느낀다는 거네?
나: 응. 귀요미들은 그냥 귀엽더라. 멋있고.
몽실: 그런 걸 뭐라고하더라…, 내 어디서 봤는데.
나: 바이섹슈얼이라고 한다. 양성애자.
연필: 아 나도 그 단어는 들어본 거 같네.
N: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중학교때 약간 긴가민가 했었는데 난 역시 사내 놈들이 좋더라.
다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사내놈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내가 그렇다는 거에 별 반응없네?
몽실: 장난하냐?ㅋㅋ 우리 방금 국경이랑 인종이야기까지 했는데 무슨ㅋㅋㅋㅋ

니가 좋아하면 그만이지 뭔 상관임?

 


정말 고마웠음...
이때 처음으로 지인에게 커밍아웃을 한 거 였는데

친구들 반응이 정말 대수롭지 않아서 정말 많이 많이 고마웠음
약간 눈물까지 나올라 캤는데 과자먹으면서 불 꺼놓고 쏘근쏘근거리는 상황이라 눈물은 안나옴
아마 그때 울었으면 지금까지도 놀렸을 냔들임......개냔들...스릉흔드음흉

 

 


연필: 그럼 지금까지 좋아한 여자 있었나?
나: 연예인들보고 진짜 좋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는데 아직 그만큼 좋아했던 여자는 없다.
몽실: 흐음...생기면 말해줘. 연애상담해줄게.
나: 그래놓고 돈 받을라고?
몽실: 쮸밤 눈치는 개빨라여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하는게 그렇짘ㅋㅋㅋ
N: 미친냔들 빨리 자자

 

 


수학여행 끝나고 집으로 가면서 든 생각이라곤
나 정말 친구 잘 사귀었구나 밖에 없었음
버스에서 퍼질러 자는 몽실이랑 같이 머리 맞대고 자면서 그렇게 집으로 돌아옴

 

 


그렇게 한참 가까워진 우리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학교를 다니던 6월.
나는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음.

 

 

 

 

여름이라 체육복도 짧고 밖은 더워서 강당에서 수업을 했는데
곧 기말고사라서 체육쌤이 수행평가는 다 했으니까 책 들고 와서 공부나 하라고 했었음
내가 그때 주번이라 애들 다 나가라고 하고 문 잠그는데

우리 사랑스러운 담임쌤이 심부름을 시켜서 하느라고 강당에 내가 좀 늦게 감

 


체육썜한테 설명하고 열쇠는 주머니에 꼽고 애들한테가는데
몽실이가 울고있는거임

 


연필이랑 이야기하면서 애가 펑펑 울고 있는거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음

 

 


나는 좀 친구가 누구랑 싸우거나 뭐 때문에 울거나 다치거나 하면
피가 거꾸로 솟음 심한 경우엔 눈이 뒤집힘

그러면서 문제를 빠르게 판단하고 무조건 친구 편을 들어줌

다혈질인 주제에 화나면 머리부터 굴림. 이길려고.
그러고 나서 나중에 친구한테 네 잘못도 있다고 말하는 타입임

 

 

근데 그런게 아니었음

 


중학교 시절 내 첫사랑 날라리(남자)에게 처음 반했을 때 처럼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음
귓전에 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기분

 

 


머리 속은 새하얘지면서 애 우는 거 밖에 안보이는 거임

 

 

 

 

 

근데.............그게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더라고.........

 

 


아............언니들 오글거려도 좀 참아요

 

 


진짜 요정이 길을 잃어서 우는데 그 눈물이 크리스탈처럼 반짝거리는 것 처럼 보이는거야...
빛이 나더라고......
정말.......많이...많이 예뻤어....

저 변태아님...

 

 

 


잠시 멍하니 있다가 몽실이에게 갔음
왜 그러냐고 하니까 (얘 그때 남친이 있었음)
남친이랑 헤어지는 거 때문에 힘들어서 우는 거였던 거임


남친이랑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그때 처음 듣는 거여서 나는 경청하였음

몽실이에 관한 모든 걸 알고싶었으니까

 

 


그러면서 애 눈물 닦아주고 달래주느라고 혼자 바빴음
1학년때 몽실이랑 연필이는 같은 반 이어서 연필이는 약간 알고 있는 상태였음
그 와중에 그것까지 살짝 질투함딴청

이야기 들으랴 달라주랴 정신없는 와중에도
난 패닉이었음
최대한 정신차려서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들어주는데 머릿 속에는 이 생각밖에 안듦

 

 

 

 


아 어쩌지..................나 얘 좋아하나봐.................

 

 

 

 

 


오글거린 언니들 혹시 있나요....
미안해요 헤헤

 

 


정말 표현할 말이 그것밖에 없어서.......흐규통곡

 

 

 

댓글은 대 환영!
추천은 완전 고마움!!
비추천도 관심 감사감사!!!짱

 

 

 

 

 

* 눈살은 찌푸려도 침은 뱉지 맙시다. 손을 내밀 수 없다면 발길질도 하지 맙시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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