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남긴 글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저기 응원해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또 몇자 적어보는 이유는 생각을 해보면 자꾸만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니다.
빚을 갚기 위함으로 만들어진 학과. 빚을 충당하고 나니 이젠 필요도 없고 요구만 많은 학과.
그런 요구는 들어주지도 않고 심지어 2년전 담당교수님이 나가신 뒤로 아예 교수님을 뽑아주지도 않았습니다. 저희 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해도 하려고 하지 않은채 적합한 사람이 없다는 말만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 겨우 올해 담당 교수님도 오셨고 이제 좀 더 으쌰으쌰 해서 나아갈수 있겠구나 하고 기뻤던 저희에게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식은 너무도 마음이 아픕니다.

2006년 처음으로 생겨난 저희과에서는 고양시에서 열렸던 세계 꽃박람회에서 부스를 대여해 작품전시를 하고 학교 홍보도 했었습니다. 2007년엔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역시 부스 한켠에서 포토존도 열고 전시도 하고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실행했었습니다. 2008년엔 몽산포 모래조각전시도 참여하는 등 저희 과의 특성을 살리면서 학교 홍보에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은 자연을 돌아보고자 하고 에코를 부르짓는 때, 그리고 사회의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심리치료는 어떻게 보면 필수가 되어가는 이런 때에 화예가 가장 필요합니다. 아마 화예라고 하면 흔히들 꽃꽂이만을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꽃꽂이를 기본으로 삼고 꽃을 활용한 조형 작품도 만들고 원예치료에 대해서도 배웠으며 식물공부도 꾸준히 하고 사진공부며 드로잉 공부에도 여념이 없습니다.
화예를 전공하여 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앞날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것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2012.05.27

저는 서원대학교 화예디자인학과 졸업생입니다.
며칠전 저희 학과가 폐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정된 이유는 현재 응시율,중도탈락률, 취업률 등 모든것을 집계하여 저희 학과가 전체학과 중 뒤에서 5번째로 폐과대상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2006년에 신설된 과로 졸업생 배출이 올해로 이제 겨우 3회차인 떠오르는 학과 입니다. 그럼에도 1회보단 2회가 2회보단 3회가 더욱 취업률도 높아졌습니다. (예술관련 학과의 존폐 여부를 취업률로 정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학교에서 이런 선정을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외국 컨설팅 회사니 국가에서 고용되는 컨설팅회사니 하여 저희가 아무리 추상적 발전가능성을 내놓아 보아도 할말이 없었지만 오늘 있던 회의에 들어가본 학과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학과들을 평가했다는 조사기관 사람들은 .... 근처 대학 교수와 그냥 그들이 아는 이들에게 조사하라고 한 것이고 거기에 수십억을 쏟았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심지어 학생회를 빌어 교무처장님이 말씀하신것이 있는데 세상에나
우리 학생들에게 너희 학과는 학교에서 실수로 만들어진 학과라고 했답니다.
참 어이가 없네요 말이나 됩니까.
학교에 빚이 있어 학과를 개설하고 우리들의 돈으로 빚을 충당하고 나니 이제와서 필요없다는 식으로 내쫓겠다니요.
이건 어느나라 법이고 대체 이런식이 어디있는건가요.
이제 개설된지 7년째인 저희과 학생들은 모두 똘똘뭉쳐 으쌰으쌰 여기까지 이렇게 끌어오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마른하늘의 날벼락인지 원... 애석하고 분노가 치밀어올라 말이 다 안나옵니다.
이렇게 한자씩 적어본 말들을 올린다고 어떻게 해결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재학생 아이들도 걱정이고 이미 졸업한 저희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배움의 전당이어야 하는 학교가
도무지 배움의 터인지 취업알선센터인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어이가 없는 일은 저희 6개 학과를 없애고 4개의 신설과를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대체 그렇게 만들어진 과에는 어느 누가 자신도 실험용이 될것을 뻔히 알면서 입학지원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저희과를 비롯 음악, 미술, 연극영화 등...예술과 관련된 과가 모두 없어진답니다.
반만년 문화유산을 꽃피운 우리나라인데 더구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글로벌 시대가 된 지금
생산경제의 단계를 넘어 문화가 국가의 힘이 된 세상에서 대중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이런
문화예술의 꽃을 피울 학과들을 없앤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우리 서원대학교의 격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일이며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링크글도 봐주시고 서명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m.bbs3.agora.media.daum.net/gaia/do/mobile/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23127&objCate1=1&pageInde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