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두살 된 여자입니다
결시친과 밀접하게는 상관 없는 이야긴데,,여기에 어른분들(?ㅎㅎ)이 많이 계시니까 위로도 받고 조언 좀 얻고자 글 좀 쓸께요ㅎㅎㅎㅎㅎ이해해주시고, 좀 많이 길지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전 정말 동생과 엄마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동생의 앞날이 깜깜하고 제 어깨에 짊어진 짐인 것 같아 미치겠고, 동생때문에 힘들어하시는 엄마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져서 미치겠습니다ㅠㅠ..
제 동생은 이제 고2된 남학생인데, 애가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게임중독 증세도 있었고, 약간 폭력적인 성향도 있었고, 사회성이 안좋아서 학교도 잘 적응해서 다니지 못하고 그랬죠.. 초등학교 2학년 때쯤? 자기를 혼내던 여자선생님을 밀쳐서 선생님이 꽤 크게 다치신 적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할머니나 엄마, 누나들이 화내고 혼내면 씩씩거리면서도 그냥 혼자 참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 참았던 성격들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고, 가족들이 자기보다 다 약해보이니까(아빠가 굉장히 어렸을 떄 돌아가셔서 집에 여자들밖에 없습니다.) 더 무시하고, 가끔 가족들을 때리기도 하고 그럽니다.. 성격적인 장애도 있는 것 같고 정서적으로 너무나 불안정해 보여서 중학생 때부터 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를 데리고 다녔었는데, 그곳 선생님께서도 중학생때만 해도 속으로 참고 감추고 있던게 지금은 더 드러나는 것 같다고,,,심각한 상황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더 자세한 얘기를 하자면 아빠얘기가 빠질 수 없는데요,
일찍 돌아가신 아빠도,,쓰레기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 알지만,,,,정말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은 다 갖춘 사람이었어요.
아빠가 저 10살때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 전부터 아빠랑 떨어져서 엄마랑만 살았기 때문에, 사실 저는 아빠에 대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떨어져 살았으니까 가끔 주말에만 만나면, 만날 때마다 저희를 데리고 여행을 가주셨었거든요.
제가 어느정도 크고, 엄마에게 의지가 될 때쯤에, 동생때문에 속앓이를 하던 엄마가 펑펑 울면서 말씀해 주셨을 때에야 아빠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가 임신해 있을때도 당구치고 도박하느라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엄마가 아빠를 잡으러 당구장에 찾아가면 친구들 다 있는데서 엄마를 발로차면서 이런데 쪽팔리게 왜 오냐며 온갖욕을 해댔다고 합니다. 자기보다 못나가는 친구들 앞에서 유세떠는 것만 좋아해서, 늘 질 안좋은 친구들만 만나대다가 결국엔 그 친구들에게 보증을 잘 못 서줘서 차압딱지까지 붙을 만큼 저희 집이 빚더미에 앉았었구요. 집안일 한번 도와준 적이 없고, 저희들이 아파서 열이 펄펄나도 술먹고 노느라 집에 안들어왔다고 하네요. 결국 마지막엔 다른 여자 만나서 살림차려 나갔다고....그래서 떨어져 살게 된 거라고.. 엄마가 온갖 욕을 해대면서 아빠 닮아서 아들놈까지 이렇다고, 끝까지 자기 인생에 짐만 지워놓고 갔다고 그러시는데, 저 그때 처음으로 아빠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살아있었으면 복수라도 하고, 제가 죽여버리고 싶었거든요..
아무튼 이런 아빠의 영향이 어렸던 제 동생에게 분명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 아빠에 그 아들인 셈이죠. 근데 동생은 이렇다는 사실도 모른채 매일 엄마만 원망하고,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 죽었던 거면 자긴 더 잘 살았을 거다 이런 소릴 해댑니다. 엄마는 억장이 무너지겠죠......
엄마에게도 분명 문제는 있습니다. 엄마는 정말 똑똑하고, 독하고, 똑부러지고, 완벽을 추구하는,,뭐 그런 사람이시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저희를 모질고 독하게 휘어잡았었습니다. 저희에게 많은 기대를 하셔서 부담을 주기도 했고,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집에서 히스테리를 많이 부리기도 하셨었죠. 아빠가 없으니 더욱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이 어린아이들, 사춘기의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건 당연하죠. 저도 중고등학생때 잠깐 방황도 했었고, 엄마 속을 많이 썩이긴 했었지만, 그래도 동생처럼 근본적으로 인성이 흔들리지는 않았었는데...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휴
동생의 미친놈 같은 행동들을 다 말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심각한 행동들은 중학생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좀 화가 나면 방문 열쇠도 숨겨버린채로 문을 잠그고 들어가서는 다음날 학교가는 날이 되어도 나오지 않고 안에서 화만 계속내구요, 그렇게 몇일 결석하다 보면 성격상 다시 나가는 게 겸연쩍어서 또 화를 내면서 나가지 않구요. 이런 식으로 한학기에 한번정도는 온 가족들을 애먹이고 스트레스 받게 했었습니다.
중3때부터는 제가 뭐라고 하면 눈을 치켜뜨고 대들다가, 결국 몸싸움으로 번져서 저를 막 때리기도 했습니다. 저도 욱하는 성질이 있고 자존심도 쎄서 힘으로 밀려도 절대 굴복하지(?) 않기 때문에ㅎㅎ,,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아무리 머리가 쥐어 뜯겨도 치고박고 하다보니 더 맞았던 것 같네요,,저도 참,,,ㅎ
한번은 새벽에 동생이 엄마에게 미친듯이 대들어서 동생이랑 엄마랑 한바탕 하고 난 후에, 엄마가 속이 답답하셨는지 혼자 밤길에 나서시기에 너무 걱정되서 몰래 따라갔던 적이 있습니다. 밖에서 엄마를 달래드리고 한참을 산책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동생이 아예 집에 못들어 오도록 게이x맨 건전지를 빼놓고, 같이 살고 계시는 외할머니는 문을 못 열어주도록 방에 가둬뒀던 적이 있습니다. 밖에서 별소릴 다했고, 할머니도 집안에서 동생과 사투를 벌이셨지만,,,할머니가 무슨 힘이 있으시겠습니까. 결국 그렇게 3시간 정도를 집에 못 들어가고 엄마차에 있었던 것 같네요. 동생이 잠들고 나서야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셨는데, 엄마는 도저히 못들어가겠다고 그냥 차에서 계시고 저 혼자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동생은 혼자 맘편하게 자고 있더라고요. 엄마는 차에서 잠도 못자고 계시는데 어떻게 잠이 오는지,, 화가 나고 엄마가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그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학생 때만 해도 가끔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게임에 빠져서 헤어나오지도 못하구요. 이제는 저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느라 따로 떨어져 살게 되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애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까 모두들 걔 눈치 보느라 뭐라 말도 못하구요, 자습 땡땡이치고 피씨방에가서 놀다가 학교 끝날시간에 태연히 들어왔다는 걸 다 아는데도 다그치지도 못합니다. 몇일씩 화내면서 학교를 무단 결석 한것도 있어서 퇴학당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얼마전에는요...아침에 학교 안간다고 엄마랑 또 싸우다가 결국 엄마를 야구방망이로 때리기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학교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동생한테 허리를 맞아서 누운채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고, 동생은 나가고 없다고,,,당장 119에 신고하라고 말했는데 아들한테 맞았다고 할 수도 없어서 신고도 못하겠다면서 우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신고를 하고 당장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엄마는 이미 병원에 계셨고 하루종일 병원에서 엄마를 간호해드리다가, 다음날은 학교를 가야되지 않겠냐며 등을 떠미는 엄마때문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데,, 얼마나 마음이 무겁던지....언니는 시험기간이니까 말하지 말라시고, 다른 가족들한테도 걱정끼치기 싫으니까 둘이서만 알고 있자는데,,옆에 있어드리지도 못하는 못난 딸이라니ㅠㅠㅠ휴... 더 심각한건요, 이런일이 있고 난 후에 엄마랑 동생이 대화를 하게 됬는데, 동생이 "엄마는 어렸을 때 부터 자기한테 절대자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눈치보고 살았고, 그런 것 때문에 지금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주장도 제대로 못펴는 것 같다. 근데 엄마를 때려서 입원시켜 보니까 엄마도 아무것도 아닌 걸 알게 됬다. 그래서 더 화가난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는 거예요.....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엄마한테 저런식으로 얘길할 수 있는거죠...
지금도 동생이랑 단둘이 집에 계시는 엄마가 너무 걱정됩니다. 어제오늘 휴일인데 자고 먹고 게임하고, 딱 세가지만 반복하고 있다네요.
게임중독도 심각한 것 같고, 상대방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싸이코패스 같습니다. 이러다 나중에 어디가서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 같고... 세상에 대해서 너무나 부정적인 생각(어차피 다 안될텐데 뭐하러 하나 이런생각)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뭔가를 열심히 하려고도 하지 않구요, 남을 다 무시하는데 자기 자존감도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이제 정신과 치료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 알고 있어요ㅠㅠ톡커님들이 조언 해 주시기도 힘든상황 인거죠ㅠㅠ 가족들도 더이상은 버틸 수 없는 상황이구요. 엄마가 정신과에 찾아가서 말했었더니 약물치료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애가 상담도 받기 싫어한다는 거죠....................다들 대놓고 말은 못꺼내지만 속으로 그냥 죽어버렸으면, 없어져 버렸으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생각할 지경입니다. 가족이라는 생각보다 짐이고, 골칫거리고, 무섭고 눈치보게 되는 그런 존재가 되버렸습니다....너무너무 힘드네요. 이런생각 들때마다 우울해지고 살기도 싫어지고...남이면 인연이라도 끊겠는데 가족인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구요ㅠㅠ블랙홀이네요@.@... 속 썩인 애들이 커서 더 잘한다 조금만 지켜봐라 하는 위로로 희망도 안생겨요 이제ㅠㅠ...아빠며 동생이 다 이런 사람들이다 보니 남자들이 무섭고, 엄마팔자가 딸한테 그대로 간다면서 조심하라던데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이리될까 싶기도하고.....엄마는 더 절망적이시겠죠ㅠㅠㅠㅠㅠ
에휴 이제 그만하고 잠이나 자야겠어요 너무 길어졌네요
익명을 빌어 엄청나게 긴 한풀이를 했습니다ㅎㅎ 제 가족한테 먹칠하는 거라 어디가서 말도 못했는데 시원하네요
저도 중고등학생때 엄마 속썩이고 말썽부렸던 게 너무 죄스러워서, 지금은 무슨 멍에라도 진듯이 엄마생각만 하면서 사는데,,, 엄마 힘드신건 다 내가 받아드려야 될 것 같고, 장학금받아서 힘이 되야 되니까 공부도 꼭 해야만 되고, 용돈도 아껴서 써야되고,, 죄지은게 많아서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됬는데, 동생도 정신차리면 나중에 엄청나게 후회하게 되겠죠. 그러지 말라고 경험자 입장에서 조언해 주고 싶어도 제 말은 한마디도 안들으려고 하네요. 그래도 큰누나 말은 좀 듣는 편인데 저는 엄청나게 무시ㅠㅠㅠ이런.....ㅎㅎ
제발 불쌍한 우리 엄마 마음좀 편해지시게, 행복좀 찾을 수 있게, 이제 그만 속 썩이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