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안했지만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
결시친에 씁니다..
전 25살 여자이고 남친은 28살 입니다.
2년째 만나고있구요
남친이나이가 좀 찼다보니 결혼생각도 하고있어요
제목대로 남친은 분노조절을 잘 못합니다.
별로 화낼일도 아닌일에 폭발을 하고 물건을 부수고 욕하고
절 때리거나 제게 욕하진 않습니다 '아 ㅅㅂ, ㅈ 같네' << 주로 이런말을 많이 합니다
근데 전 저말을 들을때마다 절망을 느끼고 정말 헤어지고 싶어요
남친이 7월달에 일이 잡혀서 같이 있을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전 6월말에 인턴이 잡혔는데 남친과 시간을 더같이 보내고 싶어서 그 인턴을 포기하고있었거든요
(바보 같이 보일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1-2년은 못볼수도 있기때문에 망설임없이 포기했었습니다.)
근데 요번주 내내 (주말에 이미 출발함) 사촌형이랑 캠핑을 가고 금요일에 돌아온다더라구요.
제 입장에선 아쉬웠습니다. 한달도 안남았는데 일주일내내 떨어져있으면.. 하고
좀 아쉬운 티 냈더니 아 뭐냐고 할말있으면 하라고 짜증부터 내더라구요
그래서 아니다, 이따 저녁때 시간날때 얘기하자, (남친이 친구 만나러 나가려던 참이었음)
했더니 그때부터 또 아 ㅅㅂ ㅈ같네 할말있음 하라고 ㅅㅂ
이렇게 욕을 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못가겠다고 전화를 하더니
제 침대에 걸터앉아서 그래서 할말이 머냐고 짱나게 하지말고 빨리 말하라고
저딴식으로 말을 합니다...
남친이 몰랐던 인턴얘기도 하고, 서운한거 설명을 했더니
뭐 얼렁뚱땅 좋게 사과하고 넘어갔습니다만
2년동안 사귀면서 일어난일은 저거보다 더합니다..
뭔 말만하면 물건 부수고, 욕하며, 항상 저를 울면서 떨게 만들었던 그 사람..
자꾸 정리하고싶단 생각이 듭니다.
그간 2년간 내가 더 잘하면 되지, 내가 더 상냥하면 되지 하면서 노력했는데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2주전에도 저렇게 싸워서 안그러기로 해놓고 그저께 또 저럽니다.
제가 더 힘든건,
자신은 저렇게 욕하고 저한테 신경질 낸게 기억이 안난대요..
뭐 싸운건 기억이 나지만 자기가 정확히 어떻게 화를 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답니다
그리고 자기 화가 풀렸을땐 또 엄청나게 애교를 피우면서 절 달래줍니다
잘못했다고 안그러겠다구요
그 애교때문에 제가 미치겠습니다.
정말 그만두고 싶고 이젠 편해지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그 애교를 보고 있으면 약해지고, 마음이 아파서 못헤어지겠고 그럽니다
방금도 캠핑가서 자꾸 전화하면서 자기 미워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구요
저 또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말 싫거든요.. 화내는모습 볼때마다 무너지고 상처고 절망이에요
욕만 들어도 아 또 시작이야.. 생각이 들면서 세상이 닫히는 느낌이구요
근데 사랑하는.. 사랑했던 사람이라 어쩔수없나봅니다
내가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또 잘지내겠지.. 다시 행복해지겠지.. 하는 병신같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언니들, 선배님들.. 저좀 충고해주세요
따끔하게 한마디좀 해주세요
제가 오바 하고있는건지...
한달에 두세번 씩은 저렇게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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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이 제가 말을 잘안하고 답답하게 해서 남친성격 돋굴수 있다는 말에 추가글 씁니다..
저 글에는 제가 좀 소심하게 보였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원래 할말하고 사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남친 욕할때 같이 화도 내봤구요(욕은 안했지만요)
앉혀놓고 손잡고 얘기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논리있게 설명도 해보고 별짓 다 해본거 같네요
지금은 지쳐서 그렇게 힘있게 말도 안나오지만요.. 그냥 포기했달까요
그치만 님말대로 제가 남친 성격 돋군면도 있을거라는것은 인정합니다.
말안해서 답답하게 해서 화나게한일은 거의 없구요. 전 그냥한말이 남친에겐 화나게 하기도 했죠
커플사이엔 평범히 오가는 말에도 뜬금없이 화를 내고 그랬기때문에
(예를 들면 전여친과 연락하지 말라고 울면서 얘기했는데 도리어 물건부수며 화낸적..
내일부턴 바빠지니 오늘만 나랑 시간보내달라고 했다가 볼링가고 싶다고 화낸적..
오빠 룸메 별로인거 같다 (<< 정말 이말만함) 했다가 달리는 차안에서 차유리를 백미러 뽑아 부순적...등등)
솔직히 2년 만났지만 언제언제 화낼지 저도 잘 모릅니다. 같은말을 해도 어쩔땐 괜찮고
어쩔땐 화내니까요...
그리고 남친이 화낼땐 냈어도, 항상 저 부족한거 없이 서포트 많이 해줬던 사람입니다.
그모습에 지금껏 만난거구요
여러글 읽으면서
'이사람, 이점만 빼면 참 좋은사람인데~' 가 아니라 '이점 하나때문에 좋은사람이 못된다'
는걸 많이 배웠어요. 정말 사랑하지만 헤어지고싶은 마음은 변함 없습니다.
제가 놓칠뻔했던 인턴도 다시 잡았습니다.
그사람에겐 그렇게 시간내줄 가치도 없는거 같고..
올 여름내내 그 인턴으로 정신없이 시간 보낼거 같습니다.
따끔하게 절 질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리플이든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