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는데, 톡에 올라서 많이 놀랬습니다.
좋은 일로 톡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네요.
다들 걱정해주시고, 친구보다 더 진지하게 답변을 해 주셔서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 저희 회사에서는 나이, 직급은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능력으로 평가를 하고, 상사의 미션에 일조를 하게 되면 승진이 가능한 분위기였기에
그런 사회생활만 하다 군대 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았던 저의 모습이
어쩌면 신랑에게도 답답해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부대내에 있는 성당에 다녀왔더랬습니다.
성당 내의 부인분들 모임이 있었는지 미사 후에 그냥 집에 갈까 했었는데,
여러분의 충고에 용기내서 잠시 모임에 참석했었구요.
남편분들의 직급이 저희 신랑보다 굉장히 높으시더라구요.
연대장님 부인분도 계셨고.. 놀랬습니다.
다행히 그 분들은 주일학교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까,
봉사활동이나 계급이 낮은 부인분들 복지를 어떻게 더 좋게 할 지 고민중이시더라구요.
제가 뒷담화하시는 부인분들만 봐왔던터라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대령님 부인분과 같이 봉사활동을 같이 다니기로 했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모임에 참석하여 티타임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게 다 여러분께서 좋은 조언도 해 주시고, 용기를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혹시, 관사에 들어가시는 분께서 저의 글을 보고 편견을 가질까 걱정이 되어
글을 내릴까..고민을 했습니다만,
톡커님들의 답변을 보시고 좋은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냥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행동이 신랑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명심하고,
저의 행동도 사회에서 보다 더 현명하게 대처하고,
아이가 생겨서 어느정도의 생각이 정립된 시기에는
아이에게도 올바른 생각을 알려주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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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달이 되어가는 신혼입니다.
직업군인인 신랑과 결혼해서 관사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중이예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일을 할 시내까지는 2시간이 걸리고, 출근을 하게 되면 차비 혹은 유류비가
월급의 절반 이상 넘게 되고, 남편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남편의견도 그렇고 여건이 그렇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전업주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하루 일과는 신랑 아침 차리고, 출근시킨 후
청소, 빨래, 다림질, 장보기, 저녁식사 준비, 하지 못했던 공부로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치열하게 생활을 하다 정적인 생활로 바뀌어서 그런지
의욕도 없어지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해지더라구요.
보다못한 남편은 관사아파트 부인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차라도 한잔 마시거나 같이 수다떠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는데
글쎄요.. 저는 그렇게 딱히 어울리고 싶지 않습니다.
시장에 장을 보러 가면 부인들끼리 팔짱끼고 남을 욕하는 것 많이 봤거든요.
여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남 욕하는 이야기가 80% 차지 한다고들 하지만
저는 그 사이에 껴서 맞장구 치고 앉아있을 성격도 되지 않고,
남을 욕하는 성격도 되지 않을 뿐더러
부인들끼리의 이야기가 남편들에게까지 전해져서
남편분들 사이까지 냉랭해졌다는 이야기까지 듣다보니
그 사이에 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 후임의 부인께서 집으로 찾아오셨더라구요.
왜 어울리지 않냐, 혼자 심심하지 않냐, 혼자서 뭐하냐
이런 질문으로 시작을 하더니 냉장고 문을 벌컥 열어보고
집구경을 핑계삼아 서랍이고 싱크대며 부부침실 서랍장까지 다 열어보는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차와 과일, 쿠키를 내놓으며 그냥 살림이야기나 할까 싶었더니
옆집 부인은 어떻고, 누구 부인은 어떠며, 누구 부인은 이렇다....
30분 가량되는 시간에 그 많은 사람의 뒷담화를 듣고 있으니
진이 다 빠져버려서 그 분께는
죄송하지만 이제 저는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될 것 같고,
솔직히 저는 남 사는 이야기 관심도 없을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뒷이야기를 하는 게 내키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 그 분들도 알고 계시는거냐
혹시나 앞으로도 이런 말씀을 하실거면 찾아오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녁에 신랑이 퇴근하고 오더니 후임부인얘기를 들었다며
친해지자고 기껏 찾아왔는데, 쌀쌀맞게 대했다며?? 하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대충 알 것 같더군요.
있었던 일을 신랑에게 얘기하고 그래서 친해지기 싫다고 했더니
혼자 있는 것보단 마음에 없는 이야기라 할 지라도
어울리는 게 낫지 않겠냐며,
설마 하루종일 누구 욕하기 바쁘겠냐고,
먼저 이곳에서 생활하신 분들이니까 정보도 좀 얻는 것도 있을테고
제일 큰 걱정은 저에게 우울증이 올까봐 걱정된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이 걱정하는 부분도 이해가 되고,
제가 어울리기 싫은 이유도 명확한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참고로, 2-3일에 한 번꼴로 관사 아파트에 사시는 부인들께서
돌아가시면서 초인종을 누르시는데 그냥 외출한 척 하고 지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