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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가요?

말도안돼 |2012.06.18 10:41
조회 22 |추천 0

 

 

저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제가 아직 20대라 아버지랑 같이 운영하는데,

아침마다 오는 80대 할아버지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정말 제가 이상한 건지 봐주세요.

 

이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찾아오는데, 손님이 아닙니다.

저희 가게에서 십원짜리 돈 한장 꺼내는걸 본 일이 없어요.

그런더 지금 거의 1년동안, 일주일에 두 세 번에서 대여섯 번정도

그야말로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합니다.

장삿집에 아침일찍 찾아와 개시도 못한 가게에서

저희가 먹는 아침밥을 얻어먹거나, 매일같이 차를 얻어 마십니다.

그렇다고 가족이 없는 것이 아니예요.

할머니와 같이 살고, 아침도 집에서 먹고 나왔으면서

밥상에 끼어들어 밥은 한두 술 뜨는 둥 마는둥 하다가 몽땅 남깁니다.

심지어 가게 문도 열지 않았는데 찾아오기도 해요.

거기다가 오면 적어도 두세시간, 돌아갈 생각을 안 합니다.

바쁘게 일을 해야하는 시간에도 찾아와 그냥 한참을 안가고 앉아 있어요

상대를 안 할 수가 없도록, 괜히 마음만 쓰이도록 말이죠.

아들들은 다 공무원에다, 사업체 운영한다, 와서 자랑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주말엔 아들이 어디 좋은 식당 데려가 주더라, 우리 아들 연봉이 얼마다, 아들, 아들...

그런데 그 잘난 아들 얼굴 한 번 본 바없을 뿐더러 잘난 아들 찾아가지도 않고

그저 우리 가게에만 죽을 치고 앉아 있네요.

지금도 와서 앉아 있어요, 심지어 아버지가 없는데도요.

동네에 경로당이 없는 것도 아니고, 동네 할아버님들 보면 다들 잘 지내세요.

같이 다니면서 약주도 하시고, 게이트볼도 치러 다니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다른 할아버지들과 어울리는 모습 한 번 적이 없네요.

자기가 6.25참전 용사다, 그러면서 위세? 뭐 그런것도 부리구요.

어쩌라는 건지,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또 문 열자마자, 개시도 못한 가게에 와서 앉아있는 걸 보니까

이제 정말 화가 치밀어요.

아버지한테는 자랑 들으면서 뭐하러 상대하느냐,

대충 상대해서 돌려보내라, 말해도 그것도 쉽지 않고

나이들어 눈치가 없는지 싫은 티를 내도 갈 생각조차 안해요.

 

이 할아버지에 화가 나는 건 제가 이상해서 그런 건가요?

정말 미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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