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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임신한 나... 무심한 남편

ㅠ.ㅠ |2008.08.12 17:13
조회 2,429 |추천 0

내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될지 몰랐네요.

결혼 3년차 20개월 조금 넘은 예쁜 아기와 뱃속에 이제 4개월 되가는 아가가 있습니다.

10년넘게 연애를 했구... 한결같이 자상한 남편 모습에 평생을 함께 해도 되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죠.

얼마전까지는 그 모습이 유지가 됐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니 차차 조금씩 변한것 같네요.

결혼초부터 아이는 둘을 갖자고 계획을 했었구, 이제 둘째가 생겼는데 내 마음은 왜이리도 답답하고 복잡한건지...

임신해서 예민해진 탓일까요?

어디에 하소연 할때도 없구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가만히 있다가는 스트레스로 죽을것 같습니다.

폭력남편도 아니고 술주정이 남편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 남편은 더더욱 아닙니다.

나름 아이한테는 자상하고 잘 놀아주는 남편, 아내에게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가장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일로 힘들어 하는걸 가까운 사람조차도 모릅니다.

무심하다....

이말이 이렇게 무섭게 다가오는건줄 몰랐습니다.

한마디로 남편은 임신한 아내한테 너무 무심합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나라는 사람의 존재조차도 무시해 버리는것 같습니다.

입덧으로 한끼 못 먹어도 신경 안쓰고, 힘들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그냥 내버려둡니다.

그렇다고 속을 긁거나 뭐라고 하는건 아니니 따질수도 없습니다.

가장 서운한건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겁니다.

꼭 말로 해야 압니까.... 입덧심해 밥 몇숟가락 못 뜨고 일어나도 설겆이 한번 해주지 않습니다.

음식냄새, 물비린내 정말 싫은데 아파서 누워있는 나한테 밥 다 먹었어, 이럽니다.

먹었으니 치우라는 거죠.

그외에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누워서 리모콘 들고 있어도 내가 여기저기 왔다 갔다 집안일 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힘들다 아프다 해도 못 들은척 입니다.

남자는 원래 이렇게 변하나요?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봐도 남편이 힘들면 나 저렇게는 못할것 같습니다.

입덧하는 와중에도 남편 입맛 떨어질까 이것저것 별미를 해주어도 숟가라고 안 댑니다.

저 음식 못하는 편 아니거든요... 어른들이 칭찬할 정도인데, 남편은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어서 그럴까요?

아무리 생각해보도 저럼 무심함들이 일부러 맘먹지 않고는 못할 수준입니다.

남편과 대화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자기는 아니다 변명뿐이었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건... 앞으로 잘할께 신경 좀 더 쓸께, 이런 말이었는데.

밤에 잘려고 누우면 정말 답답하고 눈물만 쏟아집니다.

아기 함께 재우고 나면 남편은 아무 말없이 거실로 나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부부가 아닙니다.

아기가 없으면 거의 말도 안합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뱃속에 아기한테 안 좋을것 같아서 한번은 나 스스로 남편한테 뭘 바라거나 의지하는걸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매번 상처만 받으니까요.

근데 여자의 마음이란게 매순간 부딪힐때마다 상처받네요.

내가 뭘 잘못한게 있을까 싶어서 남편한테 더 신경쓰고 말도 붙이고 반찬도 더 맛있게 해줄려고 노력도 해봅니다.

이러면 남편도 뭔가 깨닫고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요.

우리도 한때는 서로에게 좋은 사람들 이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는지 답답하고 슬프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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