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 제 실화 입니다.
당시 보통의 출근시간 보단 느슨한 점심시간 즈음에 출근을 하던 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지하철 4호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자동적으로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려는 순간,
제 귀에 꽂힌 소리!!
"하나님은~전지전능~"
50대 초반정도로 보이시는 아주머니의 외침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에이..또 예수천국 불신지옥' 하시려나 보다 했죠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그런 분인 줄 알았습니다.
이런분이요....
근데 역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보라고...
"하나님은 전지전능 하긴 개뿔 우주를 창조하고 어? 죽은자도 살리고 어? 앉은뱅일 일으키고 어?"
"뭐 손만 대면 어? 다 터져?어? 다돼? 어? 봉선화여? 어? 다 돼? 어?"
"이런 말도 안되는 거 믿지말고 불교를 믿어! 부처님은 자비로~@#%$^%$@"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껏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 PR하시는 분은 많이 봤어도,
라이벌 종교를 비방하시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어쨌든 이런 신선한 소재의 말씀(?)을 듣고있는데 바로 제 옆옆옆 자리에 앉아계시던,
70대 초반쯤 되어보이시는 할아버님께서 듣다듣다참자참다 못참으셨는지 일어나셨습니다.
할아버지 : "거 헛소리 하지 말고 언능 옆 칸으로 가 이여편네야!"
갑자기 등장한 할아버지에 아주머니 살짝 당황하신 듯 보였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으시고 반격에 나셨죠.
아주머니 : "이 쭈구렁탱인 또 뭐여 어? 예수쟁이여? 어? 잘됐네~ 잘됐어!! 그럼 내가 좀 묻자"
"그 전지전능하고 천지창조하신 하나님이 진짜 있어? 어? 있으면 말해봐! 어?"
"왜 그런 신이 있는데! 어? 전쟁은 왜 일어나고! 어? 장애인은 왜태어나고! 어?
교통사고나서 사람은 왜죽어! 어?"
나름 논리가 없어보이지만 또 논리적인 것 같았습니다.
이제 할아버지께서 반박을 하시는 것이죠.
할아버지 : "이 무식한 여편네야 그래서 죄는 인간이 짓고! 그 죄값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께서 짊어지시고 대신 십자가에 못박으신것 아녀!! 감사하게 살고 또 감사하게 살어 이 무식한 여편네야!"
다시 아주머니 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주머니 : "예수는 몇천년전에 죽었다매! 어? 난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어! 어?"
"그럼 내 죄는 무슨 몇천년전에 선불로 일시불로 땡겨서 죄값 받은거여?
어? 그 십자가에 내죄도 있어? 어?"
이런식으로 옥신각신이 약 5분간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이순신장군님, 세종대왕님, 강감찬 장군님 등등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기전에 돌아가신 위인분들의 천국에 갔다 지옥에 갔다의 관한 토론이 이어졌죠.
중간중간 말문이 막히신 할아버지의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은 물러갈지어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은 물러갈지어다~!!!"
도 들렸습니다.
글로 작성하니 느낌이 덜 사는데, 이해가 가기 쉽게 설명해드린다면
예능 프로그램 중에 런닝맨 아시죠? 런닝맨 특집중에 초능력 특집이라고 있었는데
"공간을 지배하는자~" , "시간을 지배하는자~" 와 같은 톤이라고 보시면됩니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은 물러갈지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슬슬 지루해질 무렵 아주머니께서 카운터를 날리셨습니다.
아주머니 : (굉장히 비꼬우는 조로)
"그려 그럼 그 좋아하는 하나님한테 빨리 가면 좋겠네~ 예수 믿고 천국가세요~언능 가세요~
보통 같으면 저렇게 말을하면 화를 내겠죠?
할아버지가 바로 뒤이어 하신 대답에 지하철 저희 칸에 있던 모든 분들 빵터지셨습니다.
아주머니 : (굉장히 비꼬우는 조로)
"그려 그럼 그 좋아하는 하나님한테 빨리 가면 좋겠네~ 예수 믿고 천국가세요~언능 가세요~
할아버지 曰:(굉장히 굵고 큰 목소리로)
아멘!!!!
결국 종교배틀은 할아버지의 승으로
끝이났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질리셨는지 바로 다음역에서 내리셨습니다~
제가 이걸 다 잘 기억하는 이유는?
폰으로 녹음 하고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지금 재생하면서 듣고 또 듣고 들으면서 작성하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