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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아버지께 대들었습니다.

24살 |2012.06.30 22:57
조회 871 |추천 1

방탈이라서 죄송합니다.

 

저와 언니가 너무 친가에 대한 반감이 큰 상태에서 아버지께 대들어서 따끔하게 혼날것은 혼나고 해야 할 의사전달은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 여기에 자문을 구합니다.

 

저는 24살이고 대학원 재학생이며, 언니는 26살이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7남매로 5째이시며, 위로는 모두 큰 아버지, 아래로 고모 두 분이 계십니다.

 

친가댁은 남아선호사상이 유난한 집이었고, 저희 자매뿐 아니라, 다른 큰댁들에도 자매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섯째다 보니 언니 오빠들과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고, 언니오빠들에게 저희 언니와 한살 차이의 친척오빠(지금은 25세)는 냉대받기 일쑤였습니다.

 

명절에는 저희가 같이 놀자고 다가가면 다들 바쁘다고 하고 알고보니 자기들끼리 밥을 먹고 돌아왔고, 아빠가 총각때부터 언니, 오빠들이나 큰아버지 내외에게 잘 하려고 노력하셨던 것에 너무 익숙한 큰어머니들이 제삿상에 올라갈 제수를 닦거나, 거실 청소, 전부치기를 거들어야 했습니다.

 

이런것들은 어릴때 많이 힘든일도 아니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만, 큰아버지댁 큰 오빠가 저와 16살가량 차이가 나는데 이 오빠가 결혼한 이후에도 이런 일들은 지속되었습니다.

 

저도 여자이고 언젠가 결혼을 할테고, 시누이가 생길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이런 마음을 먹는게 나쁘다고 생각될수도 있는데, 큰어머니께서는 본인 며느리가 너무 소중하여 (고등학교 중퇴 아들을 사람 만들어 놓으셨다고) 과일한번 깎지 못하게 하셨습니다.(10년쯤 되었네요.)

 

저희가 명절에 먼저 가면 저희가 밥을 차려 드려야 했구요, 그게 좀 부당하다고 느껴서 자리를 피하면, 새언니가 먹은 밥그릇은 당연히 막둥이네 (즉 저희어머니)가 설거지 하셔야 했습니다.

 

그게 부당하다고 느껴 아버지께 이건 아니다라고 말씀드려도 좋은게 좋은거다 라며 무시하기 일쑤셨구요.

 

그리고 할머니가 3년전 돌아가셨는데, 이때까지 사실 할머니와 작은고모댁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고모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딸이라고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셨고, 계집애라서 겸상은 안된다고 친척오빠와 남자조카들이 밥을 다 먹어야 흘린 음식이 묻어있는 그 자리에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왜인지 큰 언니들은 거기서 제외되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큰아버지들이 따로 챙기셨었습니다.

 

그리고 설날에 세뱃돈도 여자는 돈 쓸 데가 없으니 필요 없지 않느냐며 천원이나 아예 안주셨고, 제 앞에서 남자조카는 만원씩 잘도 주셨어요.

 

어릴때는 할머니, 작은고모와 가까운 동네에서 살았었는데, 저희 어머니가 자궁적출수술을 받게 되시어 입원을 하시며, 밑반찬과 간식거리를 마련해두고 할머니께 가끔 들여다봐달라고 부탁을 하셨는데

 

할머니가 고종사촌을 불러 간식을 모두 들려보내시고, 본인 집까지 와서 수건질을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다 나열하기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 쓸 수가 없겠네요. 여튼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저희는 할머니와, 친척들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고, 저와 언니는 몇년전부터 설날과 추석 당일에만 큰집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주보이는 너무 효자셨던 아버지는, 할머니가 나이드시니 저희집에서 모셔야 한다며 언니가 고3일때 상의도 없이 저희집으로 모셔오셨고, 저희집에서 그렇게 3년을 계시다가, 큰댁에서 할머니 명의로 집을 한채 더 사기 위해 모셔갔습니다.

 

이런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3년이 되었는데, 재작년 아버지가 큰아버지들께 우리도 다른 형제들처럼 같이 여행도 다니자며 매달 적은돈이나마 3만원씩 계를 하셨던 모양입니다.

 

다음달 며칠에 날짜를 비우라고, 아이들은 당연히 다 데리고 가기로 했고, 고모들은 그냥 동생이니까 공짜이며, 결혼한 언니 오빠들도 추가비용없이 각 가정에서 약 이십만원가량 더 내고 1박 2일 국내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며.

 

그런데 저는 앞으로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계획이 있어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더 솔직한 말로는 아빠가 거기에 가서 "아이고 형님"하는 것도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혼한 자녀들이 각 가정을 이루고 있고 그 언니 오빠들도 자기 아이가 있는데, 왜 그 돈이 1/n이 아닌, 여태까지 모은 돈으로 해결해야 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큰 어머니 몇 분이 저희 엄마를 무시하는 말투로 틱틱 내뱉으실때마다 너무 속상해서 그런 꼴은 다시 보고싶지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그런게 어딨냐며 소중한 가족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저와 언니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큰어머니 한 분이 언니를 급하게 끌고가서 어떤 아저씨들 술시중을 들게 하시며 이분들이 대단한 분들이라고 이력서 메일로 보내드리라고 했을때도 납득이 되지 않았고,

 

큰아버지들이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저 붙들고 큰아버지 손님들께 커피나 술을 심부름하고 누구누구씨 조카입니다 라고 시켰던 일도 황당했고,

 

지치신 아버지가 잠시 앉거나 쉬려고 하실때마다 화를 내시며 니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쉬냐고 하셨던 큰아버지도..

 

몇년전 저희집에 사업때문에 필요하다고 대출까지 받아가며 돈을 가져가셨던 큰아버지가 몇년씩이나 그 돈을 주시는 것을 미루다 결국 아버지가 형제끼리 얼굴을 붉히는건 잘못됐다며 마음대로 안받겠다고 결정하셨을때도.......

 

그리고 다른 큰어머니들 백화점 다니시는데, 저희 어머니는 디스크가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일을 하시는데 가방 브랜드 이런것도 없을 나이냐고 무시하시는 큰어머니들까지...

 

물론 부모님이 노후자금을 모으지 못하시도록 저희가 갉아먹는 것은 정말 입이 두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가 가족여행을 가자고 하셨을 때 언제까지 아버지가 큰아버지 뒤 닦아주는거 보러다녀야 하냐고, 진짜 부자도 아니면서 졸부인척 그러는것도 싫고, 나이가 먹어야 어른이 아니듯 나는 그분들이 어른이 아니며, 아빠가 자꾸 가족가족하시는데 내게 그분들은 친족이지 가족인적 단 한번도 없었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안가고 그럼 벌금내면 된다고 벌금 삼십만원이면 된다시며 돌아서셨는데 이게 바로 어제까지의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다시 말씀을 꺼내시며 그러면 우리가족끼리 여행을 갔다가 다음날 거기로 합류하는 것이 어떠냐며 다시 말씀을 꺼내시더군요.

 

안간단말은 언디로 들으셨냐고, 우리 가족여행 간지도 십 오년이 넘었고, 항상 아득바득 살았고, 엄마는 스킨로션 세트 하나도 오만원 넘으면 다시 고민하시는데 왜 그 사람들이랑 같이가서 굳이 돈 있는 고모네 (분당에 거주하시며 지금 사시는 집 외에도 40평대 아파트를 가지고 계십니다.)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냐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리고 위에 나열해놓은 사건들에 대해서 쭉 읊어드렸습니다. ~~하여 정말 나는 가고싶지 않고, 갑자기 이러는 거 황당하다고

 

그랬더니 아버지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분들 다같이 여행가면 좋지않냐고 하시기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분들은 본인 가족이나 데리고 여행 다니시고 시중 들 사람 필요하시다고 하면 아빠나 나가시라고 그랬습니다.

 

이런식의 고성이 30분 가량 지속되었고 아버지는 결국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한편, 정말 그곳에서 그렇게 더 많은 비용을 내며 불편한 여행을 지속하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그동안 모안놓은 60만원 가량은 저희가족이 가지 않으면 당연히 돌려받을 수 없고 벌금도 추가로 더 내야 한다는데 억울하기 그지없네요. 저희 어머니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한번도 백화점에서 옷을 사신 적이 없는데... 그 돈이 얼마나 큰돈인가 싶어서요...

 

현명하신 여러분의 조언으로 아버지와도 풀고 이런 상황도 끝을 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방탈은 정말 죄송합니다.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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