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한데 챙피해서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여기다가 씁니다.
제목 그대로 저희아빠는 너무 한심해요.
저희아빠는 참 무식해요.
솔직히 말해서 학벌도 낮고, (전문대 나왔음)
근데 전문대 나온 사람들도 잘만 회사 들어가서 월급 받으며 사는데
아빠는 애시당초부터 노가다 같은 일을 시작했어요. 파지 수거해서 파는거요.
그렇게 몇년 하다가 파지장사가 너무 안돼서
공사장 막노동 같은거도 좀 하다가
새 일을 찾았는데, 고철 수거해서 파는거요.
근데 그 일이 딱 정규 거래처가 있는거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일이 들어오는거도 아니고.
주변에 누가 '여기 고철 좀 수거해달라' 고 연락이 오면 일하러 가는거에요.
한때는 연락도 많이 오고 일도 잘됐는데
그것도 점점 일이 없어져갔어요.
한 일년전부터는 일이 없어서 거의 놀다시피 해요.
집이나 피씨방 그런데서 논다는게 아니고,
걍 매일 아침 어딘가는 나가는데 머 공원 같은데서 산책을 하거나, 걍 차 안에서 우두커니 앉아있거나.. 그런거 같음.
근데 상황을 개선해보려는 노력도 안해요.
예를들어, 엄마가 "신도시 어디에 큰 회사 단지들이 들어서더라. 그런곳 가서 거기 공사하는 사람들한테 말도 해보고, 명함을 준다든지.. 그렇게 해봐라"고 하니까 아빠는 "에이~ 그런데는 이미 안돼~그런곳은 다 하는 사람들이 있어~"이러고,
저희 사촌언니가 어느 건설사에 15년 넘게 다녀서, 지금 과장인데 아빠더러 "언니한테 한번 말이라도해봐. 언니가 건설사에 있으니까 그런 일감도 연결해줄수 있겠네"하니까 아빠는 "에이~ 여자과장은 힘없어~" 이러고,
교회에 아빠 잘 아는 분이 어느 아파트 관리소장이라길래 제가 "그럼 그 아저씨한테 혹시 고철 일 있으면 좀 부탁한다고 말해놔봐~" 하니까 또 아빠는 "에이~ 관리소장은 그런거 안해~" 이래요.
여자 과장이 힘이 있고 없고, 관리소장이 그런쪽에 권한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래도 1%라도 가능성을 붙잡으려는 노력, 혹시 모르니까 말 해놓으려는 그런 노력이 없어요.
그러면서 맨날 하는소리가 "XX씨가 다음달에 뭐 하나 연결 해준댔어" 이래요.
그저 감나무 밑에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려요.
그리고 솔직히 무식하기도 엄청 무식해요.
지식이 너무 없어요.
예전엔 교회에서 사람들하고 무슨 얘기 하다가 아빠가 "송구영신 예배"를 "송구영구 예배"라고 해서 저 옆에서 창피해 죽는줄 알았어요.
제가 아빠더러 "사자성어 책 같은거 좀 읽으라고. 송구영신이 얼마나 쉬운 사자성어인데, 그걸 몰랐냐고. tv에도 새해 되면 송구영신이 어쩌구 그런말들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라고 말을 하니까 아빠는 "난 그런거 한번도 못봤다" 이래요.
전자렌지 "해동"도 몰라서 "해빙" 이러고.
수전증이란 단어도 몰랐고.
예전에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전축(오디오)으로 라디오 틀어놓고, 영어방송 일어방송 이런거 들으면서 아침 준비하고 그랬는데 아빠가 시끄럽다고 그걸 끄는데 off라는 단어를 몰라서 라디오 소리가 안 나올때까지 걍 아무 버튼이나 이것저것 다 눌렀어요.
그래서 엄마가 나중에 다시 라디오를 틀려면, 아빠가 도대체 무슨 버튼을 눌러서 라디오가 안 나오는지를 모르니까 엄마도 이버튼저버튼 다 눌러봐야 하고.
일을 노가다 같은 일을 하는데다가, 아는지식도 없고 그러니까, 아빠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거도 참 싫어해요. 좀 두려워한달까.
어울려도 하층민(이런단어 써서 죄송하지만 쉽게 표현하자면..)들 하고만 어울리길 좋아해요.
직업 없어서 놀고, 아빠처럼 가끔 노가다 같은 일이나 들어오면 하고..그런 사람들하고만 어울려요.
우리 외가쪽 친척들이 아빠보단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인데, 그래서 아빠는 외가쪽 사람들하고도 못 어울리더라구요.
방학때나 명절때나 친척들 다 모이면, 아빠는 어른들하고 대화를 같이 못해요.
그렇다고 어른들이 무슨 막~ 수준높은 고차원의 대화를 하는거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대화들인데도, 그틈에 끼지를 못해요 아빠는.
그래서, 맨날 애들 노는데 와서는 유치한 장난치고 그래요.
한번은 저보다 열살이나 어린 친척동생이 "아~ 왜그래요~" 이러면서 짜증내는데 저도 아빠가 창피해서 죽는줄 알았어요.
그렇게 아빠가 주변 여느 어른들보다 수준이나 지위가 떨어져서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그렇게 없으면,
노력이라도 하면서 살면 좋을텐데 노력도 없어요.
사실 저도 예전의 제 자신을 생각하면 참 멍청했어요.
예를들면, 예전에 누가 나를 얕잡아보고 이용해먹은거였는데도, 나는 바보같이 매몰차게 거절도 못하고 질질 끌려 행동했었다든지.... 머 그런거 있잖아요.
예전에 이런저런 일들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바보 같았는지, 내가 그땐 왜그렇게 어리석었는지.. 싶은때들..
그런데 책을 많이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지고 발전했어요.
물론, 사회생활 하면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며 직접경험으로나 간접경험으로나 보고 깨닫는거도 많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깨우친거도 참 많았어요,
특히나 요즘은 굉장히 유용하고 도움되는 실용서적들 자기개발서적들이 많아서,
그런거 읽고 끈질기게 실천하고...하면서도 정말 제 자신이 많이 발전한걸 느끼구요.
그런데 아빠는 안그래도 생각이 짧은 사람이 죽~~~~~~~~~~~~~어라고 책 읽는건 싫어해요.
솔직히 아빠는 어울리는 사람도 잘 없어서 책이라도 많이 읽으면서 배우고 깨우쳐야 될게 많은데,
책을 너무 싫어해요.
보통 집에 6~6:30분쯤 들어오는데, 그때부터 잘때까지 tv만 봐요.
일요일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틀어 보다가 교회 갔다오는 1시간반 빼고는 하루종일 잘때까지 tv봐요.
그래서 저는 일요일이 제일 싫어요.
아빠 사는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제눈에서 그런 모습을 보는게 너무 싫어요.
일요일만 되면 어디좀 나가있고 싶어요.
책좀 읽게 하려고 달래기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유도도 해보고 별노력 다 해봤어요.
그래도 아빠는 한결같이 책 읽는게 싫대요.
제가 아빠더러 "책이라고 꼭 고리타분한 책만 읽을필요 없다. 아빠가 전에 와인에 관심있어 했으니까, 와인 관련 책을 봐도 좋고, 아빠 여행다니는거 좋아하니까, 사진 많이 들어있는 여행 책들을 봐도 좋다. 아~무 책이나 아빠 보고 싶은거 보면 된다" 라고 했어요.
아빠는 항상 핑계를 대요.
"일이 바쁘다" "시간이 없다" "눈이 나쁘다"(-->그래서 같이 안과가고, 안경점가서 안경 맞춰드렸더니 이제는 또 딴핑계)
아빠가 혈전이 있어서 며칠뒤에 수술받아야 할게 있는데 아빠는 "수술 받는거 때문에 난 불안해죽겠는데 무슨 책이냐고" 화내요.
하루종일 티비는 보면서, 왜 책은 볼수 없다는건지 전 이해가 안돼요.
티비를 많이 봐도, 오늘은 무슨요일이니까, 이거랑 이거가 재밌고, 이런식으로 골라서 보는게 아니라,
걍 집에만 들어오면 그때부터 잘때까지 계~~~속 티비 봐요.
지금은 다시 합쳤지만, 몇년전에 아빠랑 엄마가 이혼했었어요.
아빠가 이혼해서 외로우니, 재혼을 하는건 이해해요.
근데, 한번 실패해서 재혼을 하면 신중하게 잘 선택을 하지, 꼴에 죽어라고 얼굴 따지더라구요.
그래서 키크고 늘씬하고 얼굴 걍 평범..한 여자(자긴 엄청 이쁜줄 아는)랑 재혼을 했는데, 여자가 완전 여우 같았어요.
아빠랑 같이 백화점 가서, 자기가 받을 혼수는 보석이며 뭐며 몇백만원어치 아빠카드로 긁고.
자기가 해오는 혼수는, 코렐접시세트(접시 하나 없이 새살림 차리는 신혼부부도 아니고 우리집에 접시 많은데), 김치냉장고(그때 우리집에 김치냉장고가 없었음), 청소기(청소기가 그때 작동이 시원찮았었음) 사더라구요.
차도 자기가 쓰던 차는 팔고, 아빠 차를 자기가 썼어요.
근데 아빠는 그런거에 대해서도 제대로된 주장도 할줄 모르고, 걍 여자가 이끄는대로 다 질질 끌려서 행동하더라구요.
집 바로 앞에 목욕탕 가는데도 차 몰고 가고.
근데 5개월만에 그여자랑도 헤어졌는데, 그마저도 그여자는 헤어질때 다 들고 나갔어요.
자기가 받은 혼수는 안 뱉어놓고, 자기가 사온건 다 들고 나가더라구요.
그 후로도 아빠한테 꼬이는 여자들은 다 똥파리 같은 부류들..
예를들면, 남편이 딴 여자랑 바람나서 자기혼자 애 키우고 사는 여자, 남편이 가장 역할도 안하면서 이혼도 안해줘서 하는수없이 사는 여자... 머 이런부류들.
저같으면 저런 부류들이 저 좋다고 하면 너무 기분나쁠거 같은데, 아빠는 그저 여자라면 아무나 다 좋나봐요.
자기가 여자들한테 인기가 꽤나 많은줄 알더라구요.
한때는 술집애랑도 만나더라구요.
아빠 잘때 문자가 왔는데, 계속 띠띠 소리나길래, 제가 체크해봤더니,
이름이 "수비니"라고 저장돼있던데 "오빠, 아까 내가 했던 부탁은 잊어버려. 내가 좀 자존심이 쎄서" 이래놨더라구요.
딱봐도 돈얘기 아니겠음?
내가 그여자한테 전화해서 엄청 따졌거든요. 야이 수건 같은년아. 몸팔아서 돈이나 뜯어내냐 어쩌고저쩌고...
그 여자 나이 30대 초반이던데, 50넘은 아빠더러 오빠오빠 거리면서.
그런 여자애들이야 원래 그러고 사는 애들인데,
그거에 말려들고 그걸 좋다고 헤헤거리는 우리아빠가 더 병신.
술집애들이 수많은 남자 만나면서, 딱 보면 스캔 되는거죠. '아, 이남자는 좀 바보같다. 잘 구슬리면 얼마든지 돈 나오겠구나..속아넘어가겠구나...'이런.
중요한건 아빠는 돈이 없어요. 개털이에요.
개털주제에 돈이나 뜯어내려는 여자애들이 만나자고 하면 오로지 돈 때문에 그러는줄도 모르고, 정말 자기가 좋아서 그러는줄 알고 좋~다고 만나면서 돈 뜯기면서 사는거죠.
제가 읽어보고 참 공감을 많이 했고, 얻은게 많았던 실용서적이 있는데, 그걸 아빠더러 읽으라고 권해줬거든요.
그랬더니, 아빠가 처음 몇장 겨우 읽더니, 저거대로 100%만 되면 누가 안하겠냐며, 저런거 다 소용없다고....
아휴...진짜 한심.
자기 인생이 지금 그지같으면서, 그럼 죽을때까지 걍 저렇게 허구헌날 티비나 보면서 살다가 죽겠다는건지.
누구네 아빠는 회사가 쫄딱 망해서, 한동안 빚쟁이들피해 도망다니고 그랬는데,
지금은 무슨 의료기기 수입인가? 그런 일을 새로 시작해서, 다시 잘 산다고 하고,
누구네 아빠도 회사가 쫄딱 망해서, 외국으로까지 도망갔었는데, 해외에서 다른 사업을 새로 시작해서 지금은 다시 잘 살고..
그런데 아빠는 허구헌날 노가다 같은 일들만 하려고 해요.
도대체 생각의 전환, 좀더 큰 도전, 그런걸 안해요.
그러게 책이라도 많이 읽고해서 뇌를 발전시키고, 생각을 발전시키고 해야될텐데,
죽어도 책 읽는건 싫대요.
책 읽어서 어떻게 인생이 달라지겠냐고 하대요.
제가 그랬어요.
"책읽어서 당장 이번주 안으로, 이번달안으로,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길게는 5년이 넘게 걸릴수도 있지만, 책을 많이 읽으면, 확실히 아빠는 발전할거고,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거라고 했어요. 제가 장담한다고 했어요. 내가 경험했다고."
그랬더니 말도 안된대요.
....증말 아빠랑은 따로 살고 싶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좋게도 말해보고, 책을 통해 내가 정말 기적을 겪었던 경험도 말해주고, 타일러도 보고, 따끔하게도 말해보고, 화도 내보고, 이래도 보고 저래도 보고...방법 다 써봤어요. 몇년동안요.
근데 이젠 정말 지쳤어요.
사실, 엄마가 바람펴서 이혼했었어요.
근데 저런 사람을 남편이랍시고 같이 사는 엄마가 오히려 불쌍해요.
'말을 우물가까지 끌고 갈수는 있어도, 물까지 먹일수는 없다'는 말을 실감했어요.
'멍청한데는 약도 없다'는 말도 실감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