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주된 예비맘이에요 저희는 속도위반으로 조금 빠르게 결혼했구요
신랑이랑 저는 20대 중반입니다.. 지금 시댁에서 시어머니, 신랑, 저 이렇게 셋이 살고 있구요
신랑은 일하고 저는 집에서 쉬는 중입니다... 시어머니께서는 가게하시고요
시댁은 서울이고 친정은 4~5시간 걸리는 지방입니다,,
처음 결혼할 때 시어머니께서 아기 낳기전까지는 같이 살자고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그럼 돈모으기도 훨 낫겠다 싶어서 그러기로 했구요..
그때 시어머니께서 너는 이제 우리 식구고, 본인은 가게에서 하루종일 있으니 잠만 자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신혼을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결혼 하기 전 저를 많이 예뻐하셔서 집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지내는게
안쓰럽다며 친딸처럼 잘 챙겨주셨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우리식구라던 저는 그냥 어머니 아들 고생시키는 얄미운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친정에서는 잠깐 와서 보름정도 있다가 가는게 어떻겠냐 하셨었어요..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신랑 취직한 지 얼마안돼서 챙겨줘야 하고, 또 너희는 젊어서 오래 떨어져
있으면 정떨어 진다며 보름은 절대 안된다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4~5시간 걸리는 친정을 하루만에
다녀오랍니다.. 그러다 신랑이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어렵게 어렵게 일주일 있다가 왔네요..
그 일주일 있는동안에도 신랑 밥 안챙겨주고 있다 니가 얼른와서 챙겨줘라
친정에 가있는 동안에도 마음 하나 편히 있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입덧이 좀 가라앉아서 가끔 먹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밤에 매콤한게 땡겨서 신랑한테
매콤한게 먹고 싶다 했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저보고 적당히 하랍니다.. 임신 초기 아니면 먹고싶은거
다 안먹어도 된다면서 어머니도 다 안먹었다고 적당히 하랍니다.. 그렇다고 제가 매일 신랑한테
이거먹고 싶다 저거먹고 싶다 한것도 아니였어요..
또 제가 신랑 출근시키고 집 대충 정리하고 잠깐 누워서 쉬고있으면 항상 방에 들어오셔서
너는 맨날 잠만 자냐고 핀잔을 주십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어머니 주무시고 계시니깐 빨래하고
청소하면 깨실까봐 어머니 나가시고 나면 집안일 하는건데 어머니 눈에는 저는 항상 집에서
잠만 자는 며느리로 보이시나 봅니다..
입술이 찢어져 있으면 집에서 잠만 자는게 뭐가 힘들어서 입술이 찢어지냐, 니신랑은 너무 힘들게 일해서
어머니 마음이 너무 아프시다면서.. 화장대 위에 있는 반창고 보고 왠 반창고냐길래 신랑
일할때 손목 고정하려고 샀다니깐 신랑 다친 줄 알고 가슴이 무너져 내릴 뻔 하셨답니다....
제가 얼마전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잘때 기침을 많이 하면은 니가 그렇게 기침해대면 신랑이 옆에서
잠은 자겠냐고 그러십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 담배를 피우시는데 항상 집안에서 피우십니다.. 화장실, 거실.....
제가 잠깐 슈퍼갔을때 어머니께서 나가신다고 강아지 짖으니깐 빨리 오라고 하셔서 얼른
집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거실에 담배연기가 자욱하더라구요...
담배 피우시는건 제가 임신 사실을 알고나서부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매일 신랑한테
얘기했지만 신랑이 어머니께 말씀드려봤자 지x하지 말라고 하시고 듣지를 않으십니다...
이정도는 괜찮다고... 어머니 임신하셨어도 그정도가 괜찮다고 하실지,,, 전 전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집에 임산부가 있으면 담배를 나가서 피우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남의 아이도 아니고 어머니 손자입니다.......
가장 속상한 건 저희 부모님을 무시한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불교이시고, 저희 집은 독실한 크리스찬 입니다..
저희 집이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 어머니 눈에는 저희 집이 아버지가 종교에 빠져서
형편이 안좋은 것 처럼 보이나 봅니다. 저희 아버지 정말 독실한 신지이시지만 교회일때문에
일 지장받으신적 단 한번도 없으십니다. 근데 어머니 말씀이 집이 그렇게 어려우면 종교를 생각할
겨를이 있느냐 너희 아버지는 왜 종교에 빠져서 집 생활을 그렇게 어렵게 만드냐 하십니다...
저희 아버지도 한집안의 가장이신데 종교때문에 집안을 책임지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나요?
절대 그런거 아니라고 아버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시는 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집 형편이 어려울때 어린 아들래미 혼자 집에 떼어놓고 열심히 뛰어다녀서 이집안 살리셨답니다..
평생을 다른거 생각 할 겨를 없이 그렇게 살았는데 저희 아버지가 이해가 안된다하십니다..
저희 엄마한테는 살림만 한다고 능력도 없다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정말 잘 해보려고 신랑한테도 아무말 않고 노력했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면 무조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면서 참고 또 참고...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아기한테도 많이 안좋을 것 같아 최대한
좋은쪽으로만 생각하려 했지만.. 요새 집에 있기가 싫습니다.. 어머니랑 마주치기도 싫고....
너무 답답해서 밤에 잠도 안올정도 입니다... 임신해서 제가 예민한건지.. 너무 힘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