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 쓰겠습니다.
이십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사장님(여자분)과 같은 알바생 언니, 저 이렇게 대화를 하다가 나온 얘기가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요.
알바생 언니가 얼마 전에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 축하해요~ 이런 식으로 얘기가 오갔는데, 갑자기 화제가 저한테 쏠리면서
"너는 연애 안 하니?"
이런 질문이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요새 주변에서 진짜 맨날 남자친구 안 사귀냐는 질문에 시달려 왔는데, 일하는 곳에서까지 그런 얘길 들으니 울컥했습니다.
그래서 "아... 전 딱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구, 그냥 별로 관심이 없네요." 하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보통때 같았으면 그냥 분위기 맞추느라 "그러게요~" 이러고 말았을텐데...
그랬더니 두 분이서 저한테 다다다다 충고를 하시더라구요.
"연애를 많이 해봐야 남자 보는 눈이 생겨서 시집을 잘 간다."
"남자인 친구들은 남자친구와는 다르다."
"네가 아직 연애를 못 해봤으니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하지."
"스물 대여섯 되면 이런 연애도 못 해~ 다 때가 있는 거야."
그러합니다. 저는 20+a 년 동안 연애를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뭐 이것 저것 대자면 이유야 셀 수 없이 많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냥 제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나 관심 있는 사람이 안 생겨요.
저 좋다고 관심표현을 해주는 남자분이 계시면 오히려 제가 어쩔줄 모르고, 왜 내가 좋지? 가, 감사한데... 아 왜 날 좋아하지? 이런 식으로 부담스러워 해서 서먹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간단히 말해서 연애에 이렇다할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두분이서 저한테 말씀하시는 게 충격적이기도 하고, 제가 너무 안일하게 살았나... 이런 생각도 막 듭니다.
정말 연애를 많이 해봐야 시집을 잘 가나요?
근데 여자 과거를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에서 연애경력 화려한 게 그리 자랑은 아니잖아요. 그말 듣는데 순간적으로 "그래서 사장님은 지금 남편분 만나기 전에 몇 명이나 만나셨어요?" 라고 물을 뻔 했습니다. 과연 사장님이 본인 남편분 앞에서도 저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막 자기를 스쳐 지나간 많은 남자들을 보면서 좋은 남편감을 찾을 수 있다는데...
연애 백날 해봐야 사람 보는 눈이 없으면 결국엔 똥차 걸러 똥차 만날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연애를 많이 해보고 말고를 떠나 그냥 사람 됨됨이를 보는 눈만 있으면 얼추 될것 같은데.
아.. 네 뭐 생각해보니 연애도 경험이고, 살아가는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근데 사람마다 가치 기준이 다 다른거 아닌가요... 전 그냥 연애라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고.... 남자친구 생기면 좋겠지만, 안 생겨도 별로 제 자신이 불쌍하거나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주변에서 자꾸 저한테 모쏠이라느니, 여태 뭐했냐느니 하는 말씀들을 자꾸 하는 걸까요....
미칠것 같습니다. 그사람들은 한 마디 던지는 거지만, 듣는 저는 열마디, 백마디잖아요. 전 안그래도 같은 말 반복해서 듣는 게 싫은데....ㅠㅠ
또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 눈 의식해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보여주기 식 연애'를 할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게 무슨 시간+돈+에너지 낭비란 말입니까.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고민이 많네요..... 이제 좀 이성에 억지로라도 눈을 돌려야 하는 건가요?
어떻게 해야 관심이 생길 수 있을까요.
진짜로 연애를 많이 해보지 못하면 배우자를 고르는데에 문제가 생기나요?
연애, 결혼 선배님들 좀 알려 주십시오...ㅠㅠㅠㅠㅠ 요새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안 옵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