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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늘 제 남자에게 프로포즈하러 갑니다!

당당한게 |2012.07.11 15:02
조회 304,150 |추천 758

아 많은분들이 봐주셨네요..댓글에 욕도 하나도 없고~~:) 다들 화이팅 해주시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기가 쬐금 길어질 것같네요~아무튼 시작합니다!ㅎㅎ

 

 

 

오빠의 퇴근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화장지워질까 머리풀릴까 옷 구겨질까
후덜덜한 마음 부여잡고 앉았다 섰다를 무한 반복하다 급기야 약국에 가서 우황청심환까지
사서 먹었습니다.

 

(** 주의)여러분 누군가에게 청혼할땐 우황청심환을 먹지마세요 ㅋㅋㅋ

                                                               특히 커피까지 복용하면 큰일납니다. **)

 

 

한 시간정도 기다렸을까요..혹시 몰라 저희 친언니에게 카톡으로 말을했습니다.

 

"나 오늘 러브액츄얼리 찍는다."
"할~대박~!!"

ㅎㅎㅎ 아 우리 언니 쿨하게 화이팅이라고 하네요!


언니랑 카톡하고 있는데 오빠가 왔습니다.


"봉구~왜 여장하고 왔어!"
(** 봉구는 제 애칭입니다ㅋㅋㅋ이걸로 절 알아보는 분이 있을까 두렵네요~*)
 
"어~누가 헌옷수거함에 버려놨길래 주어입고 왔어~배고프다. 뭐 먹으러가?"
"곱창 먹자~"

 

아..이 눈치없는 생퀴! 나 치마입고 왔는데..곱창먹으러 가자고하네요.


기분 맞춰줘야 할것같아 곱창 먹고 신사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분위기 잡으러 재즈바까지 갔는데..벌써 공연이 끝났다고 하네요..된장~
아무튼 곱창 냄새 풀풀 풍기며 와인 한병 주문했습니다~

 


(** 아..우황청심환을 두개 살걸..심장 펌프질~후우~후우~ **)

 

 

화장실가서 얼굴에 있는 개기름한번 닦아주고..평생 단 한번도 바르지 않았던
빨간 립스틱 바르고 자리로 돌아갔더니 인상쓰며 휴지로 직접 지워주네요..나쁜놈........


아무튼 와인한잔 마시면서 잡다한 소리를 마구 지껄이다 어제 오빠네 누나 만났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오빠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누나가 별말 안해서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고..어제 왜 둘이 술 마셨냐 물어보길래~
그냥 우연찮게 만났고 반가워서 술 한잔 가볍게 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잠깐의 침묵 후..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한숨 크게 들여마신후 말을 꺼냈습니다.

 

 

 

"프렌즈에 보면 모니카가 챈들러에게 초를 켜놓고 프로포즈하는 장면이 있어.

결국 모니카는 챈들러에게 프로포즈를 못하고 대신 챈들러가 모니카에게 프로포즈를 하지.

 

모니카는 실패했지만..난 실패하지 않아..

 

난 가난한 그림쟁이고, 늘 손과 옷엔 물감투성이야. 밤샘작업때문에 이틀에 한번정도 씻을때도 있지만
이빨은 맨날 닦아. 난 변비는 있지만 다른데 아픈곳도 없고.. 힘도 좋아서 아가도 순풍순풍 한번에 낳을
자신도 있어.

 

아침마다 오빠 출근신발도 맨날 닦아줄수도 있고..오빠가 늙어죽을땐 내가 영정사진도 손수 그려줄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말은 한마디도 못하고..

영정사진 그려주겠다는 헛소리 섞인 폭풍랩을 끝내고 오빠를 쳐다봤더니..

-_- 이 표정에서 '_' 이 표정이 되어있네요.


그리고 반지가 든 상자하나를 건내 줬습니다.

 

아.............청혼 두번은 못하겠더군요.
온몸에 있는 땀꾸멍이 다 열린 느낌..ㅎㅎㅎㅎㅎㅎㅎ

 

 

 

오빠 웃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어색해서 따라서 웃었습니다.

 

 

오빠 반지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 합니다.
나쁜 생퀴..나 그거 고르는데 2시간이나 걸렸는데..


오빠 반지껴보고 웃네요.


아..웃다가 울면 큰일나는데..
폭풍 눈물 한바가지 흘렸습니다.

 

 

 

 

 

여러분~저 결혼합니다:)

미션 썩쎄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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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이게 왠일 점심먹으면서 판이나 볼까해서 들어왔더니~오오오오오~~~*
제 그림 팔렸던 것보다 더 기분좋네요~ㅎㅎㅎㅎ 여러분의 지대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뭔짓하고 다녔냐 하겠지만 오빠한테도 보여줘야 겠어요~*


아..그리고 전 글에 오빠가 제 사진 스캔해서 다녔다는거~ 진짠지 가짠지 확인 못했습니다.
하지만..이젠 그게 크게 중요하진 않네요:)히히~* 곧 전지사이즈로 제 사진 출력해 줄까
생각중입니다~ㅎㅎ


여러분! 길가다가 소지섭 급의 남자를 보시더라도..눈길 주지 마세요!봉구껍니다!
그리고 착장 맞춘다고 오빠 앞에서 옷 홀랑홀랑 벗는 모델분들..눈길주지 마세요..봉구껍니다!!ㅋㅋ

 

 

여러분! 용기있는자가 미남을 얻습니다! 모두모두 열심히 사랑하세요~*

추천수758
반대수17
베플ㄴㄴ|2012.07.11 15:14
전 글에서 왜 완벽한 남친분이 님을 택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죠? 두 글 다 읽고 전 완전 이해되는데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베플긍정빠워|2012.07.11 15:13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__________________^ 아웅.. 괜히 제 눈가가 다 시큰해져요.. 정말 축하드려요!! 두분 앞으로 함께 하시는 날에 늘 행복과 평안 가득하길 바랍니다!
베플|2012.07.11 15:13
머시따~~~~~~~~~~~~~~╋_╋ 추카해요~ 완전 백만년 깨볶으면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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