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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 후 3개월.. 이별하신분들 힘내세요..

괜찮아고마워 |2012.07.12 10:03
조회 21,107 |추천 8

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쓰게 되네요.. 혼기가 꽉찬 처자입니다..


이곳은 마음이 힘든 분들이 주로 오시죠.. 그리고 그중 상당수가 차이신 분들이구요..

 

저도 같은 입장으로 한동안 이곳에서, 다른분들의 글을 읽으며..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라며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이별.. 누구나 다 힘들겠죠.. 이별을 통보한 입장에서도, 그동안 같이 해왔던 추억들이 있는데

 

무작정 홀가분하기만 하겠습니까? (바람나서 이별통보한 나쁜 사람들은 제외구요)

 

 

통보받은 입장에서는 물론, 더 말도 못하죠.

 

이별을 먼저 말한 사람이야.. 이 사람과 계속 만나면 어떨까, 이 사람을 잃으면 어떨까,

 

고민하고 스스로 선택을 한거지만.. 통보받은 입장은 대부분 예상조차 못했을테니까요..

 

잡아봤자, 상대방은 확고하고.. 선택의 여지조차 없이 슬픔과 괴로움을 떠안아야 하니까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매번 싸우면 제가 연락했고, 연락을 재촉하는 제게, 인내심을 가지라 했던 사람이기에

 

싸움후 연락이 없던 며칠후, 전 그 사람이 '인내심 가지라니까 정말 내가 먼저 연락했지?'라며

 

웃으며 장난끼 가득한 말을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화속 너머로, 생각지도 못한 이별통보에 어안이 벙벙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차라리 시간을 주지말걸, 그냥 바로 연락할걸

 

후회도 밀려왔습니다..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제가 준 셈이니까요..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 했고, 만난후 마음을 돌리고 싶었지만.. 그 사람은 확고했습니다..

 

이유조차 몰랐고, 제 잘못도 아니라고 그저 상황이 지친다고만 했습니다.

 

현실이 믿기지 않아 더 묻지도 못했습니다.. 대략 1시간 정도 대화한 후 헤어졌는데..

 

고작 그 짧은 시간안에 제가 4~5번은 잡은것 같습니다만 매몰차더군요..

 

희한하게 울진 않았습니다. 아직 상황파악이 안됬고, 장난이 아닐까란 생각마저 들었으며

 

제가 울면, 정말 그 사람이 영영 떠나갈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와 달리, 그렇게 우린 1년반의 만남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커플이 어디있겠냐마는, 저희는 환경 자체가 특별했습니다..

 

만났던 상황, 나이, 경제상황, 직장 등.. 어긋나는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기에 막막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사랑 하나로 버틴것인데,

 

그 사랑이 없어지니 어찌 그리 서럽던지요..

 

 

집에 와서도 실감이 나지 않더군요.. 조용한 폰을 보니, 그제서야 복받쳤던 눈물이

 

흘렀고, 그날 그렇게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

 


여기 계신분들은, 그 이후에도 연락하고 잡고, 술기운을 빌어 연락하고 그런 분들도

 

계신거 같은데.. 그 마음이야 알죠.. 저 또한 그 이전 연애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압니다.

 


하지만 헤어지고 3개월이 지났음에도, 저와 그 사람은 서로에게 단한통의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야, 스스로의 선택으로, 제가 없어도 홀가분하게 잘 지내니까 연락도 없는거겠지만..

 

전, 연락을 하고 싶어도 못하겠더군요.. 굳이 이유를 꼽자면.. 정말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연락하시는 분들도 그만큼 사랑하고 간절한거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단건 아닙니다.)

 


다만, 전 지금 당장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싫다는 사람은 잡을수록 더 질린다고 하는데..

 

제가 사랑한 그 사람의 마지막 기억에, 제가 질리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에 대한 슬픔을 참고, 상황을 좀 더 멀리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어차피 제 잘못이 아닌, 그저 저와의 연애상황에 지쳤다는 사람인데,

 

제가 바뀌겠다고 해도 싫다고 하는 사람인데..

 

제가 매달린다고 돌아올 사람이라면, 제게 그렇게 매정하게 이별을 고하지도 않았겠지요.

 


그렇게 제가 매달린다고 해서 달라질게 없는 상황인데.. 제가 계속 연락하고 매달리고

 

그런 상황이면, 저라는 사람이 지긋지긋해지지 않겠어요?? 그럼 저와의 소중했던 추억마저

 

그 사람은 생각하기도 싫어질거라는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그게 겁이 났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연결고리가 전혀 없습니다. 소개나 모임에서 만난게 아니라,

 

헤어지면.. 그 사람의 연락은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상황이지요.. 더 답답했습니다..


 

이별후 한동안은 어떤 약속도 잡지 않았습니다. 식탐이 엄청 많은편인데, 밥맛도 없더군요..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집에만 있었고, 울다 지치는것만 반복했던거 같습니다.

 

불면증이 와서, 밤에 3~4번 깨는건 예사고.. 잠이 드는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감정적으로 의지가 약한 편이라, 술자리도 좋아하는 편인데.. 혹여나 술마시고

 

그 사람에게 전화하지 않을까 겁이 나서, 한동안 술도 끊었습니다..

 

직장인인데, 회사에서도 멍하니 있는 바람에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먹는것도 줄고, 밤에 잠도 3~4시간을 겨우 잘까말까 하니.. 한달만에 4~5kg이 쪽 빠지더군요.

 


카톡 프로필이요? 저 또한 헤어지고 2~3주일은 엄청 신경썼습니다..

 

원래 전 그런거 일일이 자주 보고, 그거에 따라 즉각즉각 반응하고.. 밀당따위 모르고,

 

상대방이 밀당하는걸 알면서도, 제 감정이 답답해서 거기에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그런 성격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덜컥 겁이 나더군요.. 워낙 연애에 공백기가 짧은 사람이다보니, 카톡 사진에

 

여자사진이 올라오면 어쩌나 무서웠습니다.. 그 사진을 제가 본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그저 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제 감정만이 지옥과 현실을 오갈뿐이지요..

 

그리고 상대방이 절 차단하면 어쩌나.. 전전긍긍 했었구요..

 


저는 이렇게 힘든데, 멀쩡히 잘만 살고 있을 그 사람을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애기간, 그 시간들의 일을 글로 다 담아낼 순 없겠지만..

 

그 사람의 환경이 안좋다보니, 금전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전 참 잘하려고 했습니다..

 

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같이 할 사람은, 그 사람 주변에서는 찾기 힘들다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그 사람은 그걸 바라진 않았던듯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쁜 자식 매 한대 더주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이었지만..

 

그래서 제 주변에서건, 그 사람 주변에서건.. 제 방식이 맞다고 손을 들어줬지만,

 

정작 마음이 어렸던 당사자는.. 매보다는 당장에 맛있는 떡을 바랬던거 같습니다..

 

맛도 없는데 이것저것 좋은것을 거둬먹이는 제 엄마같은 노릇에 지쳤던거겠지요..

 

.

.

.

 


안먹고 못자고 울기만 했던 시간들.. 한달이 훨씬 지난 후에야, 망가진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우습지만 결과적으로는 참 잘된게.. 술을 안먹으니 피부가 좋아지고, 안먹으니 살이 빠져서

 

주변에서 이뻐졌다는 소리를 많이 하더군요ㅎ 남자분들의 대시도 여러번 받았습니다ㅎㅎ

 


제 스스로를 보고나서야, 마음속에서 그 사람을 용서하려 했습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많이도 밉지요.. 그 사람을 사랑한만큼.. 그가 제 사랑을 밀어내버린게, 전 상황이 힘들어도

 

그 사람과 함께 있는걸 택해서 버텨왔는데.. 그 사람은 절 잃는걸 택했다는게..

 

얼마나 원망스럽고 미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미워해봤자, 저만 그 기억에 속상하지요..

 

그리고 그토록 밉다는건, 제가 그리도 깊게 사랑했다는거니까요..

 

제 사랑의 방식을 옳다고 밀어붙였으니, 사랑의 매보다 맛있는 떡을 바랬던 그 사람은 지친거겠지요..

 

사랑하는 이를 제가 지치게 했으니, 그 사람도 제가 미웠겠지요..

 


그 사람이나, 저나.. 한발짝씩만 물러서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이별까지 맞진 않았겠지만,

 

우린 그때, 서로의 사랑에 지쳐, 서로의 환경에 지쳐, 한발짝 물러설 힘조차 없었나봅니다..

 


이별에 힘드신 분들.. 시간이 약이란 말이 귀에 들리지조차 않을거란거 압니다..

 

좋은말로, 똥차가고 벤츠온다지만.. 당시에는 벤츠따위 안와도 좋으니 그 사람이어야 한다는

 

애절함도 압니다.. 하지만, 실컷 울고나서.. 이성적으로 보세요.. 무조건 매달린다고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존감만 떨어질 뿐이예요.. 그 사람은 더 질릴뿐이예요..

 

어차피 내가 어떤행동을 해도 헤어질거라면, 나와의 좋은 추억이라도 남겨놔야하지 않겠어요??

 

 

물론, 당장은.. 내게 마음이 없는 그사람의 빈 껍데기라도 잡고 싶겠지요..

 

저 또한 그러고 싶었기에 잘 압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 빈 껍데기는 얼마되지 않아

 

곧 떠날거라는것 또한 .. 다들 잘 알잖아요...

 

 

전 종교가 없지만, 인연을 믿습니다. 인연이 있기에, 인연이라는 말이 존재한다더라구요..

 


최근, 제 친구가 결혼을 했는데.. 대학생 초반에 1년을 사귀었던 커플이었습니다..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죽을듯이 싸웠습니다..

 

결국 헤어졌고, 둘은 친구로 남기로 했지만.. 나중엔 몇년씩 연락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헤어진후 8~9년이 지난 작년쯤, 다시 만나기 시작해서 올해 결혼했습니다.

 

그런걸 보면, 정말 인연이라면.. 어떤 방법이든,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이별 처음 해보신거 아니잖아요.. 지금 이별 이전에도.. 다신 좋은 사람 못만날거

 

같았지만, 또 새로운 사랑하고 옛사람 잊고 지내잖아요...


 

그 사람과 제가 인연이라면.. 설령 지금 헤어졌다 해도 언젠가는 만날것이고,

 

인연이 아니라면.. 제 진짜 인연이 나타나겠지요..

 

제 인연이 나타날때, 제 모습이 초라하면 안되잖아요.. 더욱더 멋진 모습을 가꿔야지요..


 

그리고, 이별이라는게..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게.. 정신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게 해줍디다..

 

저도 이번의 이별로.. 무조건적인 사랑은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게 아니라

 

그저 지치게 할뿐이고,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그 사람에게 우월감만을 심어주고,

 

그 사람만을 바라보는 제 자존감마저 떨어진다는걸 배웠어요..


 

그 사람도 분명히 처음에 저를 봤을때 설레였고, 제게 고백했을때 떨렸으며, 연인이 되었을때

 

세상을 얻은듯이 기뻤을거예요.. 그런 소중한 저를.. 제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린거죠...


 

앞으로의 연애에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테니.. 그 사람에게 감사해요ㅎㅎ

 

 

전.. 한달이 넘도록 울기만을 반복한 후에..

 

이제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저를 가꾸며 그렇게 지냅니다..

 

그 사람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듯 해서 카톡을 차단하진 못했지만, 숨김으로 안봅니다..

 

혹여나 새로운 사진을 보고 제 가슴이 철렁할게 무서워서요..^^;;

 


이젠 술을 마셔도, 예전처럼 자주도 못 마시겠고..

 

제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야채 과일등도 자주 먹다보니.. 예전의 식탐이 다시 생겼어도,

 

갑자기 안먹어서 확 빠진 살인데도, 살이 조금 찌긴 했어도, 예전으로 돌아가진 않더군요~

 

 

그 사람 또한 단순히 도망가는 이별이 아닌..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길..

 

가끔씩 절 떠올릴때, 떡을 주지 않은 못된 사람이 아니라, 진정 소중한 매를 준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정말 사랑해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주길.. 그리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모두 힘내세요...

 

훗날, 나도 한때는 그리도 사랑에 아파했던 때가 있었지..하고 추억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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