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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당했거나 이혼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입장에서서.....

나그네 |2003.12.21 12:26
조회 3,002 |추천 0

이혼......

어느 누가 이 가슴 아픈 단어를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우리들이 같이 살고 함께 숨쉬는 이 세상엔 이혼이라는 이 단어에 가슴아파하고 고민하고

고통 받는 여성들이 너무나 많기에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람이 결혼을 하고 살다보면 선택과정이 잘못되었든... 또한 진행과정이 잘못되었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됩니다. 하지만 그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계속되게 되면 마침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애쓰고 또 적응해보려고 노력해보지만

대화가 불가능해지고 계속해서 가슴이 답답해지며 화가 가슴에 쌓이게 되어 시간이 갈수록

돌이킬 수 없는 지속적인 갈등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억눌린 생활이 지속되다보면 노력이나 참을성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어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제공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때....

주위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란 다 그런 거야!”“누구나 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는 것이야!”라고 말하며.....또는“만족한 결혼이 어디 있어? 너무 기대가 커서 그런 것이야”

라든지“포기해! 아이들을 생각해야지!”“친정부모 걱정시키지 마라!”는 말 등으로

위로의 말을 해주긴 하지만 사실 당사자가 당하는 고통과 아픔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왜?.....오죽했으면 이혼을 생각했는지 여러분은 한번쯤 생각해 보셨습니까?

여성분들의 입장에서 볼때....상대자가 어딘가에 성격결함이 있거나, 또는 바람을 피운다거나,

아무리 나쁜 일을 저질러도 여자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립니다.

남자가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그건 여자가 하기 나름인데....여자가 너무 칼칼하고 냉정하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팔자가 세어서 그렇다고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실제로 당사자의 내용에는 공감을 하지 않고 제3자의 눈에 비치는 내용대로 자기의 선입관과

가치관의 기준에 따라 말을 해버립니다.

이러한 견해와의 싸움과 그로 인해 겪게 되는 갈등들이.... 이혼문제, 나아가서 여성들 자신의

주체성 확보에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느끼게 해버립니다.


사회적인 통념, 주변의 시선들과 평가, 그리고 이해성의 부족...심지어 가까운 가족들조차도

비난하거나 무조건 이혼은 안된다는 태도로 이어질 때....이로 인해 유린된 여성들의 인생은 구제

받을 가능성이 없어지고 극단적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도저히 이혼하지 않고는 죽어버릴 것 같은 심리상태로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죠.

이 중 주체성이 강한 일부 여성들만이 이혼을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만 그렇지 못하는

나머지 여성들은 포기를 하거나 체념을 해버리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더 심해지면 울화병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걸어가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극히 잘못된 결혼이라든지, 도저히 회복될 것 같지 않은 갈등이나,

상대방의 고질적인 성격장애 등으로 고민하고 아파하는 위치에 놓인 사람은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것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라도 해야만, 조정될 가능성이 그나마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사소한 듯 하면서도 일상생활의 지속적인 답답함이나 분노,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과 대화하는 듯한

단절감, 언제 해결될지도 모르며, 무엇을 위해 참고 인내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세월만 보내는

고통과 아픔은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친정부모, 친정가족까지도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에게 사랑도 받고 유복하게 자라다가 시집간 후에는 제 얼굴에 침 뱉기 식이라 생각해서..... 곱게 길러준 친정 부모님 마음에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알리지 못하고혼자 끙끙 앓으면서 모든 고생 다하면서 몇 년을 살아가다

나중에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 친정부모가 자기 딸의 현실과 딱한 처지를 알고는 분노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곱게 기른 딸을 원수 같은 사위에게 준 후 친정부모라서..... 그저 전통적인 예법이나 법도에 가로막혀

사위나 시댁한테 말 한마디 안하고 참아왔는데, 오히려 시댁에서 멋대로 딸을 비난, 곡해하고 매도하는 일이

벌어지면 그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심정이겠습니까?


사람이 오죽하면 이혼을 생각하겠으며, 또 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오죽하면 이혼을 생각하겠습니까?

거의 웬만한 여성들은 대부분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쓰고 참고 지냅니다.

이때 우린 이혼하려고 하는 여성들을 단순윤리나 단순논리의 차원에서 매도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운전 하다가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듯이 아무리 방어운전을 해도 상대방 차가 난폭운전을 하면

여지없이 사고를 당하듯이 이런 경우에 걸리면 어떻게 피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어느 여성이든 이혼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은 중대한 사태가 장기적 또는 지속적으로

그 여성의 마음에 발생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럴 때 당사자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혼을 단순히 예찬한다거나 이혼을 무조건 부정시하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당사자 여성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그 여성이 처해있는 일상적인 생활 또는 부부생활,

대화생활에서 부딪치며 발생되는 사소하고 반복적인 일들을 자신이 갖고 있는 선입관으로 개입 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들어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때 당사자 여성은 차분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으로 생각되며,

주변에 계신 친정 쪽이나, 형제, 친구 되시는 분들은 차분하게 그 여성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보아야 할 것이며, 그 사람의 고통과 답답함, 억울함과 분노, 그리고 슬픔들을 그냥 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조용히 말해보고 들어보시면 어느 쪽 길이든 해결의 실마리가 분명히 보이게 됩니다.


내가 이혼을 생각하기 어렵듯이 당사자도 이혼을 단순히 생각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변도 모르고 당사자도 정확히 모를 수도 있는 근본적인 요인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차분히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하며 결론은 나중에 내려도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혼....

생각해보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이혼을 권유하고 이혼을 예찬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린 게 아닙니다.

보잘 것 없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고통과 아픔을 줄 수 있는

이혼 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한번의 잘못으로 해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부부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렸으며, 고통과 아픔을 감수하고 살아가는 이혼녀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생각에서 말씀 드렸사오니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부장적인 우리사회의 모순에서 비춰지는 여성에 대한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으로 자기 입장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이혼으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며 숨죽이며 살아가는 여성들....

이들을 손가락질하며 따가운 눈초리로 바라보기보다 그 내면에 숨어있는 그들의 말 못할 심정을 같이

이해하며 감싸 안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그 아름다운 본성이 끄집어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혼 당했거나 이혼을 생각하고 꿈꾸며 숨죽이며 살아가는 여성들이여!

좀 더 당당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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