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110여일 정도 된 영아를 키우는 남편이자 아버지 입니다.
오늘 와이프와 다툼이 좀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와이프는 엄마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의 발단은 와이프 직장에서 온 전화로 시작되었는데요, 와이프가 사회성은 좀 별로인데 일은 잘해서 대체 인력을 두고 출산휴가 3개월 육아 휴직 3개월 해서 총 6개월 휴가를 받았었습니다.
근데 대체 인력이 영 오너 마음에 안들었는지 오늘 회사에 나오라고 해서 다음주부터 당장 나오라고 했다는 군요.
아직 2개월 정도 여유가 더 있었던 지라 어린이집이나 육아 도우미를 알아보지도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와이프는 여차여차 해서 9월 1일부터 복직하기로 결정을 봤답니다. 한달정도 빨리 복직하게 되었습니다.
복직 후에 대해서는 저희 어머니와도 일부분 말이 오간게 있었는데 어머니 집 근처 어린이집은 보호자가 수시로 드나들면서 아이를 돌볼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중간중간 가보시기 좋을 것 같다며 이쪽 어린이집으로 등록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도 그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요즘 어린이집 말도 많고 한 선생님당 아이도 몇명씩 붙는데 우리 어머니께서 가셔서 봐주시면 애한테도 좋잖아요. 애를 생각하면 당연히 그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와이프는 단칼에 싫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이유가 '집에서 시댁이 차로 10분거리기 때문에 아침에 아이 맡기고 출근하기 힘들다'라는 황당한 이유였습니다.
아니 아이 맡기고 출근하는게 뭐 어렵다는 겁니까?
저는 회사 셔틀이 있어서 타고 다니지만 와이프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시간 정도 걸릷니다(버스노선이 있는데 꽤 상회해서 직장으로 갑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자가로 운전을 하는데 어차피 직장 가는 길에 어머니집이 있으니 그 길에 내려주고 출근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와이프는 출근하게 되면 후줄근하게 출근할 수도 없다. 그건 회사에 오는 고객들에게 비매너다, 아이 어린이집 보낼 준비하랴 나 출근할 준비하랴 주택가라 골목도 일방통행인데 주차하기도 힘든 곳에서 차 세워놓고 아이 내리란 말이냐 막 이러는데 우와 완전 이기적인 여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자격이 없다고 화를 내니까 엄마 자격 없는 여자는 사라진다 이러면서 나가버리더라고요?
한시간 후에 돌아오긴 했지만 진짜 한심한 여자 아닙니까?
와이프는 집이 아파트 단지이니 평수 넓은 동마다 어린이집이 있으니 거기다 맡기자는 말인데 가정 어린이집이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와이프는 독이 잔뜩 올라서 저보고 아빠로서 뭐 했냐고 소리치더군요. 애도 안자고 있는데.
물론 제가 지금까지 밤에 아이 깨서 일어난 적은 10번도 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와이프가 너무 피곤해서 수유하다가(모유수유합니다) 졸려서 아이 떨어뜨릴 것 같으니까 자기한테 말걸어 주라고 깨우거나 너무 피곤하니까 잠깐 놀아주고 자라고 할때 정도 입니다.
저는 출근해야 하니까 당연히 밤에 자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어머니집 근처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싶으면 저보고 애 데려다 주라는데 아나 진짜.
저는 출근시간이 7시 반까지라서 데려다 줄수가 없습니다. 회사에 얘기해서 출근시간을 늦춰달라고 하라는데 순 억지 아닙니까? 와이프는 8시 50분까지라 널널합니다. 고작 10분 빨리 준비하랬다고 독기 잔뜩 품고 말하더군요.
제가 저희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 한군데 가봤는데 1명이 7명 아이를 돌보고 있더라고요.
그런 환경에서 아이를 신경이나 써주겠습니까?
그랬더니 그럼 저보고 자기 몫까지 벌어오랍니다. 집에서 얌전히 육아 할테니 지금 버는 돈의 딱 두배 벌어오랍니다.
그게 말이 되는 얘깁니까?
개념차고 좋은 여자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완전 사기당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