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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딸아이가 날라리가 되려고해요 (후기?)

SH |2012.07.21 10:37
조회 63,785 |추천 7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마흔이 된 14살 딸을둔 아줌마입니다

동생이 가끔 이런곳에서 생긴일들을 저에게 말해주곤했는데

그냥 들어넘길뿐 제가 이런곳에 글을 남길줄은 몰랐네요

 

남편은 제가 딸을 낳고 거의바로 현장일을 하다 크게다쳐  병석에

4년이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가슴이 너무아프고 아이에게 많이 미안했지만

돌갓 지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식당일위주로 아이가 5살이될때까지

일을했죠 그리고 남편이  몸을 회복하고 다시 일을할수있게 되어서

저도 집에서 쉴까했는데 그럴 여유있는 상황도 아니고해서 보험회사에 들어갔어요

지금 보험회사를 거의 만8년넘게 다니고있습니다

 

제딸이 초등학교 다닐때까지만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부터  외출을 할때면 비비크림이며

써클렌즈며 머리도 한시간씩하고 나갑니다.

 

어제는 머리 파마한것 처럼 보여야 한다면서 이모에게 머리를

땋아달라고 하더라구요  둘이 머리 땋고있는걸 옆에서 보다보니

딸아이에 귀에 귀걸이가 2개나 뚫어져있더군요

제가 그걸보고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저에게 뚫는다고 해서

제가 안된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아무말 안하고 지방으로 문 쿵닫고 들어가 버리더군요

 

제딴에는 어릴때부터 돈번다고 많이놀아주지 못한게 미안해서

사달라는거 가벼운 잔소리 정도만 하고 사주었습니다

혼낼때는 내더라도 미안한 마음이 커서 제가

'그래..너도 나같은 엄마 만나서 얼마나 힘들었겠니'하는 마음으로

많이 참았습니다

 

그런데 제가요즘 잘못 생각하고있다는 결정적인 생각이 드는계기가 있었어요

 

밤9시에 딸친구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OO이가 내딸에게 자기말 안들으면 선배언니들에게 말해서

혼내주라고하겠다

이런식에 카톡을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딸도 OO이 무서워하고 OO 이가 문자만 보내면

울고 난리를 칩니다 어울리지 못하게할께요'

저는 우선 친구딸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하고 제가 무슨일인지 알아보겠다고했습니다

그런일을 한 애가 바로 제 딸이맞더군요 ...

왜그랬는지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알고보니 딸아이가

어울리는 친구들끼리 제딸만빼고 어딜 놀러간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제딸이 그런말을 적어서 카톡으로 보냈다고하더라구요

저는 딸에게

'누구에 약점을 잡고 그렇게 협박하는건 아주 비겁하고 나쁜행동이야

네가 친구들때문에 상처받았다고 친구들을 탓하기전에

그간 네가 친구들에게 어땠는지 잘생각해봐' 이런 식으로말을했습니다

사실 속마음은 내 귀한딸을 왕따를시키다니

하면서 저도 무척화가 났지만 말입니다

 

그뒤로 제딸이 친구를 바꿨는데요...소히 좀 노는 친구들인것 같더라구요

제 딸 머리속엔

비비 아이라인 써클렌즈 선배언니 잘나가는선배언니  일진

머 이런것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어제 딸을 불러놓고

'요즘 친구 새로사귄애 같던데 애들은 어떠니?공부는잘해?'

이렇게물었더니

'얘는 쫌잘나가고  얘는 오빠들한테 인기가많아서 얘도잘나가

얘는 친언니가 3학년 짱이고'

이런식으로대답을 합니다...

'OO아 한달이넘는 방학동안 너를 멀하고싶니?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생각안해봤는데'

'한달은 짧은 시간이 아니야 너 국어랑 수학이 쳐지는것 같은데 공부해보는건 어때?'

'몰라'

'어디 가고싶은데는 없니 우리식구랑 이모들이랑 놀러가자'

'몰라'

'엄마가 귀걸이때문에 화내서 우리OO이 섭섭했니?'

아무말 안합니다

계속 얘기하다가는 정말 손찌검 할거 같아서 대화하길 멈추었습니다

 

 

예민한시기이긴 하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딸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할수있는 상담을 받아보는건 어떨까?

'엄마 내가 그런델 왜가? 내가 미친애야?'

공부는 정말 하질 않습니다

관심도 없다고 말합니다 자긴 자유롭게 살꺼라고

엄마도 공부잘해서 지금 이러고 사는거냐고

제가 사실 할말이 없더군요..ㅠㅠ

 

 

 

지금 제가 사랑의매라고  매를 들게 된다면 더 튕겨져 나갈까요???

그냥 내버려 두면 큰일 날꺼같고 너무 불안합니다

상담도 대화도 거부하는 딸을 찢어지는 마음으로 바라보고있습니다

제동생이 이곳에 글을쓰면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고

조언을 주신다고하셔서 용기내어 글을 올려 봅니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딸아이만 너무 몰아붙인게 아닌가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주말에 칭구들과 외출하고 돌아온 딸아이에게

톡커님들에 댓글대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전에는 가수나오는 체널을 틀으면 시끄러워 엄마 뉴스봐야해

드라마봐야해 이런식으로 못보게했는데..ㅠㅠ

일요일엔 TV에 남자 아이돌 가수들이 나오길래

제가 먼져 말을 걸었어요

'요즘 애들은 정말 다들잘생겼네

가운데애가 젤 잘생겼따' 이런식으로요

딸아이가 엄마 얘네가 B4A1였던가요  ^^;;말해주더라구요

'아~그래? 우리때는 서태지와아이들이였는데

너 양현석 그사람이 젊었을때  얘네보다 춤 더잘춰써'

그래떠니

'엄마 아무리 그래도 그건아니지'

이런식으로 대화를 이어가써요 머랄까요 이해해 주려하니 더 많은 대화를 할수있더라구요

 

그러다 자기가 연가시라는 영화를봤다고 말하더라구요

'엄마 연가시가 먼줄알아?'

'그거 영화아니야?'

'응 영화인데 제약회사가 일부러 연가시라는 회충??그런걸 만들어서 ....'

미주알 고주알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구여

그래서 일부러 리액션도 오바해서 보여줘써요

'정말?? 왠일이니 어머어머'

이런식으로요

딸이 정말 더 신나서 말을하더라구요

'엄마그런데 이영화는 무섭기보다는 좀 슬펐어'

그렇게말하더라구요

딸이랑 한시간 이상 대화를 할꺼리도 없었고

대화에끝은 항상 제가 너 엄마가 잘하는지 두고볼꺼야

이런식이나 딸이 화나서 문닫고 들어가거나 이런상황이였는데

제가 여러분들에 댓글을 읽고 노력 ㅠ 아닌 노력을해보니

이야기가 정말 되더라구요

 

너무너무감사해요 ㅠ.ㅠ

이제 첫발이겠지만  제가 딸아이에게 화내고 때리고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싶어질때마다 댓글들을 보면서 제마음을 더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추천수70
반대수5
베플지나가다|2012.07.21 23:05
31세 여성입니다 뭐라도 댓글을 달아 드리고 싶어 로그인까지 했습니다.. 저또한 따님처럼 소위 날라리 노는 학생 으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물론..지금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것에 대해 후회하지만요.. 우선..따님과 대화가 중요한거 같아요.. 밑에 댓글들 처럼 엄마랑 얘기좀 하자.. 라는 식으로 얘기 꺼내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우리딸 남자친구는 있어? 라던지.. 엄마는 그때 뭐 누구 오빠를 좋아했었는데.. 라는 식으로 말을 건네보셔도 좋을거 같고요.. 따님이 평소 공부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면..다른쪽으르고 관심을 돌려주셔도 좋아요 무조건 수학이랑 국어랑 성적이부진하니 학원다녀볼래? 가 아닌 평소에 뭐 배우고 싶었던거 있냐고..물어보셔요 처음엔 없어 라던지.. 말하길 꺼려하겠지만.. 여학생들이 외모에 관심도 많고 하니..네일아트나 메이컵 이런거 배워볼래? 라는 식으로 물어봐주셔도 좋구요 얘기하다 보면 분명 하고 싶은게 있을거예요.. 그리고 따님 적성에 맞는지 왜 하고 싶은지 이런 대화를 오고가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유도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사춘기때라 멋부리고 이성에 관심도 생기고.. 그럴때니까.. 부모님이 따님 마음을 잘 헤아려서 .. 좋은말도 많이 해주시고요.. 무엇보다 엄만 널 다 이해한다 엄마는 항상 너의 편이다 라는걸 느낄수 있게 해주셔야 해요.. 잘못된것도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시기보다.. 엄마도 너의 마음을 이해해 그럴수 있어 그렇지만.. 그친구에게 그렇게 겁을 준다던지 ... 그 친구 엄마가 나 라고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플거 같아. 라던지.. 따님이 잘 이해할수 있게 좋게.. 알려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친구들과 어울리면 교내 폭력이나 흡연을 할수도 있을텐데..미리 예방해주셔야해요.. 딸 친구중에 혹시 담배피는 친구있어? 라고 물어보면 딸이 뭐 그런걸 물어보냐 엄마 이상하다 라는식으로 말하겠죠? 그러면.. 아니 엄마 고등학교때 예전 친구들중에 담배피는 친구들도 있었거든..근데 그친구들은 나중에.. 담배 피운거 너무 후회하더라..건강에도 안좋고.. 이런식의로 얘기하시면서..엄만 딸이.. 담배만큼은 안배웠으면 좋겠어.. 나중에 끊기도 너무 힘들고.. 건강에도 안좋자나 그치? 라는 식으로 자연스레 말을 하셔도 좋구요.. 사춘기땐 항상 예민하고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잔소리 하는것도 싫고 .. 그럴때예요.. 누구나 겪는 거고요 .. 부디..잘 넘기시길 바라고요 .. 힘내셔요 .
베플|2012.07.21 18:54
저는 학교 교사인데요, 예전에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다 날라리라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외모에 관심이 많다고 날라리는 아니예요. 비비, 선크림, 아이라인 정도는 평범한 아이들도 많이들 하고 다녀요. 그러니 외모를 가꾸는 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 문제는 문자의 내용이네요. 선배에게 말 해서 혼내주겠다고 하는 점이나 같이 노는 친구들이 잘 나가는 애들이다라는 건 좀 걱정의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그냥 단순히 잘 나가는 친구들이랑 어울리면 멋있어보이니까 어울리기 시작했다가 걷잡을 수 없이 빠지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아이를 때려서 다그치거나 화를 내며 외출을 금지시키고 아이를 억압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어요. 아이가 그 친구들과 어울리는 이유는 멋있어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 아이들이 본인의 얘기를 들어준다거나, 아니면 그 아이들과 있으면 자신을 따돌렸던 예전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거나하는 것도 얽혀있을 거라서 같이 못 놀게 강압적으로 막는 것은 '엄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해, 이 세상에서 내가 어울릴 수 있는 곳은 그 친구들 곁 밖에 없어. 혹은 내가 있을 곳은 아무데도 없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은 엄마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거예요. 꼭 같이 상담을 받으러 가지 않더라도, 엄마는 너와 잘 지내고 싶고, 너를 이해하고 싶다라는 제스쳐를 취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둘이 마주 앉아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구요, 참, 지금 대화를 거부한다고 하셔서 하는 얘기인데, 아이에게 와서 앉아봐, 우리 얘기 좀 하자. 라는 건 부모님들이 쉽게 하는 실수 중 하나예요. 그런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귀찮은 잔소리가 시작된다고 여기기 일쑤거든요. 그리고 마주 앉아서도 ' 뭐가 문제니?? 갑자기 왜 그래? 불만이 뭐야?' 같은 식으로 아이를 다그치거나, 아이에게 네 이야기를 먼저 해보라고 하는 건 바른 대화방법이 아니예요.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엄마의 일상이나 오늘 있었던 황당한 이야기 같은 사소한 얘기부터 조금씩 해보세요. 엄마의 어린 시절 얘기도 재밌는 추억처럼 한 번 이야기 해보기도 하구요. 다른 사람의 속내를 듣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본인이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먼저 오픈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렇게 엄마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다보면 아이도 슬그머니 이야기를 조금씩 꺼낼 거예요. 아이가 쉽게 속내를 꺼내지 않더라도 초조해 하지말고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기다리세요. 아이가 아무리 방황을 해도 집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 언젠가는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실제 학교에서 보면 정말 말도 지지리도 안 듣는 문제아인데도 부모님이 중심을 잡고 있으면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렇지 않고 가정이 불화가 심하거나 부모님이 중심을 못 잡고 아이들을 다그치고 원망하면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잠시 돌아왔다가도 다시 나가기 마련이죠. (너무 길어서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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