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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잊는 방법]

브로콜리 |2012.07.24 00:41
조회 36,476 |추천 71

이 글은 생각보다 긴 글이다.

모바일로 본다면 줄바꿈이 잘 되지 않아서 아마도 보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 부디 웹을 통해서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1. 들어가며
짝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다. 혼자 하는 사랑이 괴로워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읽고 있는 책에서 보고 있는 TV에서 심지어 눈을 감고 있어도 그가 보일 때가 있다.
마음이 닳고 있는 기분이랄까?
때로는 이 소모적인 생각이 당신의 삶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 사람을 잊는 방법에 대해 논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은 온전히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보다 끝까지 다가서고 하염없이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발걸음을 옮겨야할 때라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 그 방법에 대해 논하도록 하겠다.

 

2. 판단을 신중하게 해라.

 

우선 당신은 선택해야 할 것이다.

Go인지 Stop인지.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 주셨다.

'사람 관계에서는 더디 판단하여라.'

싫은 행동을 했다고 바로 그에게 나의 감정을 표출치 말고,

그와의 관계 정리를 화가 가라 앉고난 뒤로 미루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신중하라는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닐 때가 많다고 하셨다.

 

당신의 선택도 이러해야 할 것이다.

오늘 잊기로 결심하고 내일 또 다시 기대를 한다면

그건 당신의 감정을 혹하게 소모할 뿐이다.

 

일단 선택을 하면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족속처럼,

루비콘강을 건넌 시저처럼,

피에르 가르뎅의 동전처럼 결단한 일을 손쉽게 뒤집지 마라.

 

물론 마음은 그리 간단히 자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잊고 말고의 문제의 판단은 더디해라.

충분히 생각해 보고 선택해야 정말 잊여야 할 때 미련 없이 잊을 수 있다.

 

3. 방법론

 

1) 잊으려고 노력하지 마라.

 

이제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자. 준비물은 시간을 잴 수 있는 시계만 있으면 된다.

 

지금 머리 속에 흰곰 한 마리를 떠 올리기를 바란다.

코카콜라 선전에 나오는 그 곰을 생각해도 되고,

뽀로로에서 나오는 흰곰을 생각해도 된다.

 

이제 5분간 흰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라.

 

아마도 10초도 넘기기 어려운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다.

우리의 뇌는 '생각하지 않기로한 객체'에 대해 오히려 정보를 제공해줘서

12살때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백곰까지 생각나게 만든다.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한 순간, 그 생각들은 당신의 머리 속에 가득할 것이다.

이것이 사람을 잊을땐 사람으로 잊여라, 다른일에 몰두해라 등의 원리가 되는 것이다.

 

좀 더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얼굴을 떠 올려 보아라.(보아라니까 보아를 떠 올려도 좋다.)

아마도 세밀하게 떠 오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얼굴이 잘 기억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살을 빼기 위해 음식조절을 시작하면 바로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잠 들지 않기 위해 기지개를 한 번 펴는 순간부터 졸음이 시작되고,

잠 들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는 순간 동이 터 올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려면 생각이 나고, 생각하려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얼마나 놀라운 뇌의 신비인지 모르겠다.

(정확한 메카니즘은 가까운 병원 신경의학 박사님께 문의하길 바란다.)

 

이 원리는 집중력 향상 등에 응용할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잊기 위해서는 당신의 삶을 살아라.

위에 원리를 생각해보라. 잊기 위해 노력한다면 잊지 못한다.

그저 흘려가게 둔다면 어느덧 흘려가 있을 것이다.

 

2) 이야기를 완결 시켜라.

 

아침 출근길, 등교길에 들었던 노래가 하루 종일 입에서 맴돈 경험이 있을 것이다.

노래 전곡을 들었을 때 보다 노래가 중간에 끊겼을 경우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 뇌가 이야기를 완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일이 시작 되면 그것이 종료 될 때까지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 도중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던 것이 집에 돌아가서 불현듯 떠 오를때가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의 전두엽에서 의식을 대신하여 무의식이 정보를 검색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 모임이 끝난 후에야 모두를 웃길 수 있는 '아 이렇게 말했어야 했으면 좋았을텐데'가 되는 것이다.

 

의식보다 큰 것이 무의식이다.

잊고 싶다고 해도 완결 되지 않은 이야기는 전두엽이 끊임 없이 생각하고 있다.

 

짝사랑을 잊고 싶다면 고백해라!

연인을 떠나 보낸다면 작별 인사를 고해라!

 

이야기를 완결 시켜야 그제야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쉽게 잊을 수 있다.

 

4. 나오며

 

이번 글은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글일 것이다.

신경의학 책을 보고 쓴 글이지만 최대한 용어를 바꾸어 기술하였다.

전두엽 말고는 그리 생소한 단어도 없지 않는가?

(물론 당신이 전두엽이 어디인지 모를리 없다고 생각한다.)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라는 만화에서

 

'진정 사람이 죽을 때는 맹독수프를 먹었을 때도,

총을 맞았을때도 아닌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라고 한다.

 

어쩌면 누군가를 잊는다는 건.

그 사람을 내 안에서 죽이는 일일지도 모른다.

죽으면 돌아오지 않는다.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에서 히로나카의 어머니의 말처럼

 

죽지만 않으면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누군가 잊겠다라는 혹은 포기하겠다라는 다짐은 더디해라.

그것이 요단강이고, 루비콩강이다.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택한 그것이 최고가 되게하기 위한 최선이 중요한 것이다.

 

서두에서 말한거와 같이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포기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보내야 할 때 맘 편히 보낼 수 있다.

 

별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당신의 사랑을 여기서 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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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 사람을 잊는 방법] http://pann.nate.com/talk/31632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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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열 다섯 편의 글을 쓰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씀 한 번 못 드렸습니다.

 

우선 네이트판 관리자분 감사합니다.

조악한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쓰는 글마다

매번 '오늘의 톡'에 올려주셔서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누적 조회수가 500만이나 되었네요.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 보다 긴 글 읽어 주시고

잊지 않고 댓글도 남겨 주심에 너무 감사합니다.

선플 달아주시는 분들도,

악플 달아주시는 분들도,

책 내면 사시겠다는 분들도,

'마우스 힐'만 내리셨다는 분들도,

 

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천수71
반대수9
베플남자|2012.07.24 01:11
좋은 글 좋은 말씀 감사했으나 이글을 보고 잊은줄알았던 짝사랑했던 여자가 다시 기억을 헤집고 올라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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