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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걸 앗아간 7년전의 너희들에게 뱉어내는 그 세월 속의 나

왓칭 |2012.08.05 17:48
조회 113 |추천 0

 

 

안녕. 잘 지내고 있니?

나는 꽃다운 스물 한살이 되었어,

너넨 몇살일까?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려. 그때를 생각하면 말야.

 

아무것도 모르던 열네살 한없이 어여쁘기만했던 내 어린시절 그 하루.

난 지옥 속에 살았어. 그날 저녁의 너희 셋에게.

피해자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거라며 고작 중학생이 처녀막이없는걸 상상할수없던 때..

신고라는거? 상상도 못하고 살았다. 하루에도 매일 쏟아져 나오던 피해자가 더러운 취급받아 자살하고, 이사가고, 학교에서 왕따당해 전학가는 이야기들.

지금은 세상 많이좋아졌다. 나와 같은사람들이 위로받을수있게 되었으니..

 

 

난폭해져갔었어. 세상이 다 쓰레기같고 어른은 왜있나 싶었어.

이렇게 날 지켜주지못한, 보호받아야할 날, 지켜주지 못한 세상이 그토록 지옥같았어.

자해로인해 내 손목은 빗금 투성이. 내 아랫도리에는 이상한것들이 묻어났고 이상한것들이 나고,

치료를 받아도 나고. 머리 속에는 동그란 곰팡이들이 퍼졌어. 피료받아도 계속 퍼져서 얼굴에도 났었어.

그래서 아직 지금도 화장을 지우면 흉터가있어. 동그란 테두리 같은 흉터말야..

거울을 볼때마다 죽고싶었고 목욕을해도 깨끗해지지 못한 내 몸을 생각하며 또 죽고싶었어.

그래도 엄마에게 미안해서 죽지도 못했어.

아니, 어쩜 난 살고싶었는지도 몰라.

난폭하고 우울하고 집안물건 부시고, 안방에서 엄마에게 정신병원 데려가라던 아빠의 말 아직 기억해.

난 왜? 신은 날 미워한걸까. 그 어렸던 내가 뭘 잘못한걸까.

 

그렇게 난 고등학생이 되었고 핸드크림과 선크림을 주는 헌혈차가 왔지.

주사를 두려워하는 여학생들뿐인 여고, 그리고 만 16세가 되지못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기 때문일까

난 우리반에서 친구와 나, 딱 두명만 헌혈을 받으러갔어. 단 두명이라니 애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마치 영웅이 된것마냥말야. 친구와 노닥거리며 난 어지럽다고 징징거리기도하고.

그렇게 내 인생의 첫 헌혈증을 받았어. 그리고 일주일 후.

우리 집으로 우편이 왔다. 소중한 피, 잘쓰겠다고말야. 근데, 쓸수가없다고말야.

매독. 난 치료를 받으며, 학교도 그만두었다.

 

난 지금도 눈물이나. 의사선생님이 그러는데, 난 초기에 치료하지 못했어서 앞으로 평생 보건증을 끊을때도 전염성이 없다는 것과 같이 끊어가야한데. 그 어릴때, 아랫도리에 묻어난 것들도, 머리속에 난 발진들도, 다 2기까지의 증상이었는데. 왜 불행한 나는 피부과에서 조차 발견하지 못했던걸까.

왜 난, 난? 왜? 내가 너희들보다 못한 쓰레기라 너희들보다 지옥같이 살아야하는걸까

그때의 엄마의 슬픔, 억울함들 다 이해하지만 이 모든걸 알게되고 울면서 뱉어내듯 날 부여잡고 했던말이 아직도 기억나. "왜그랬어?.." 엄마. 나 뭘잘못했어? 그래, 엄마도 힘들어서 그랬겠지

그 날 난 엄마의 눈물도 처음보았고 남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는 엄마의 기도는 아직도 진행형이야.

 

그래서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 내가 잘 지내는것이 최고의 복수라는 생각으로 살아.

난 우리 엄마때문이라도 잘 살아야돼. 마지 아무일 없는것처럼말야.

밥도 꼭꼭 씹어먹고, 맛있는것도 먹고, 나 이제 남자친구도 만나. 손도 잡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해.

엄마 아빠랑 같이 놀러도가고 작년엔 검정고시도보고 수능도 치뤄서 남들보다 일년 늦지만 그래도 대학생이야. 나 공부도 정말열심히했어. 잘살고싶어서, 나 뭔가 해보고싶어서, 그날 이후로 내 모든일생을 빼았긴 기분이여서, 나를 위해 살려고. 나만을 위해 살고싶어서 공부 열심히했어.

 

난 취업걱정하면서 보건증을 걱정해야겠지.

 

남자라는거말야. 다 그지같고 지금 날 너무 미친듯이 아껴주는 내 남자친구가 정말 좋은사람인것도 아는데 말야. 왜 난 이렇게 남자친구에게 거리를 두어야 할까

왜 너희는 내 몸까지 망치고도 사랑조차 내 맘대로 못하게 할까

언제쯤 난 이렇게 아름다은 내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아껴줄수 있을까

이 경계심은 이 강박증은 이 후유증들은

 

어쨌든 난 잘 살거야. 이정도 울고 괴로워했으면 그만할때도 됐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오늘부로 너희를 깨끗하게 잊을생각이야. 그치만 너희는 날 잊지마.

그리고 꼭 오래살길바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말야

물론 너희 딸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생기라고 기도하진않았어

그 아이들은 무슨 죄겠니

그렇다고 너희 아들이 너희같은사람이 되길 바라지도 않아

더이상 피해자들은 없었으면 좋겠거든

그치만 너희는 꼭 그렇게 살아. 다른사람에게 피해주지 말고 딱 너희들만 그렇게 살아.

평생 빌빌거리며 지옥같이 살아. 나보다 더, 내가 그랬던것보다 더 괴로워하며 살아.

난, 그런 너희들 몫의 행복까지 다 갖고살게.

 

안녕. 그럼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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