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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 생각나는 일화

이주원 |2012.08.09 15:20
조회 38 |추천 0

더운 여름 문득 예전일이 생각이 납니다.

 

10여년전 그해 여름도 무척 더웠습니다. 남들 다 가는 군대에 있었는데 상병이었네요

마침 토요일이라 내무반에서 어떻게 하면 작업 안불려 다니고 쉴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야 너 면회왔더라. 너 이따가 나 불러 알지? ' 하고 같은 내무반 소속 고참이 얘기를 해줍니다.

'이게 뭐지?' 라고 생각을 했죠, 솔직히 올 사람이 없었거든요. 여자친구도 없었고.   

 

집안형편이 좋지 않던터라 어머니께도 오시지 마시라 누차 얘기를 했으니까요.

우리 부대는 면회오면 분대원들 몇 데리고 올라가 같이 먹이는게 전통(?)처럼 굳어 있어서 한번 면회 오시면 이래저래 부담스러우니 오시지 말라고 했거든요.

 

면회실에 가보니 어머니가 울먹거리면서 서계셨습니다.

'아들 너무 보고 싶어서 왔어'

반가워야 하지만 순간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역시나 아무것도 안가져오셨습니다.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너무 보고 싶은걸 어떻해' /

'"엄마가 생각하는것처럼 단순하지 않아 . 내가 생전처음 면회왔다니까 분대원들이 벌써 기대하고 있단 말야. 같이 먹을려고."

어머니는 너무 미안해 하시면서 , "그럼 내가 뭐라도 사줄게" ,

그러더니 자유시간 한박스를 사시고는 저에게 내밉니다..  

 

 저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거를 들고 일단 내무반을 달려갔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나를 부르려나 기다리던 분대원들에게 자유시간을 내미니

'야 이건 px에서 맨날 사먹는거잖아 사제음식 없어?' 

고참이 마득찮은 눈빛을 보내는 걸 애써 무시하며 다시 면회실로 터벅터벅 걸어 올라오는데 저 멀리 보이는 우리 어머니,

 

어머니가 안절부절하며 서있는 모습을 보자니 한편으로는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아들 우리 외출 나가면 안될까?' 라고 물어보는 어머니 말에 휴가일수가 별로 없어서 못나간다는 얘기를 차마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락 받고 나왔습니다.

 

어머니랑 홍천 읍내를 다니려니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다방에를 들어갓습니다.

군복입은 애들이 다방 종업원을 끼고 시시덕 거리고 있는  속에서 어머니와 있으려니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그게 아니지만 내내 퉁퉁거리고 얘기를 하다가

어머니를 터미널까지 바래다 드리면서 어머니가 버스에 타시는 모습을 보자니 얼마나 슬퍼보이던지...

 

지금은 어느덧 십여년이 흘러 저도 결혼을 한 가정을 꾸리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저랑 십분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살고 있지만, 어머니를 뵐때면 항상 이렇게 말씀하세요.

"아들 보고 싶어 죽는줄 알았어."

여전히 아들 바보인 우리 어머니...

 

매년 여름 이맘때쯤이면 그때 그일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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