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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알바 1년을 정리하면서

초토화 |2012.08.10 12:19
조회 1,627 |추천 0
안녕하세요 판님들.심심하고 잊혀질때 쯤 한번씩 판에 들어오는 20대 중반을 달리는 남자입니다.
군 전역을 하고 방에만 있기에 너무 아쉽고복학도 아직 멀었고 해서 이모부의 소개로 공장에서 알바도 했고요복학 후 겨울방학 때 스키장에서도 알바를 했습니다.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2월 말까지 해서
스키장 알바 한 돈으로 부모님 품을 떠나 혼자 살아보겠다고 자취를 하기로 하고방도 구하고 필요한 생활품도 사고 하고나니 수중에 남는 돈이 엄청 빨리 떨어지고
무엇보다 노는걸 좋아하는 성격에 친구들과 술을 자주먹고 놀아서 스키장에서 알바한 돈이아주 빠른 속도로 증발했습니다
혼자 힘으로 해보겠다고 호기있게 ㅋㅋㅋㅋ나갔으나 자취시작 세달만에 가진 돈이 동나기 직전이고부모님께 손벌리기는 눈치보이고자취하면서부터 알바를 하기로 계획했었는데 마땅한걸 찾기도 어렵고 써주겠다는 곳도 없어서ㅠㅠㅠ
발등에 불이 붙기 직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배달알바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고민을 하다가 지원을했습니다.
사실 배달알바가 오토바이를 타고 하기때문에 위험한 것도 알고있었고주변 사람들 시선도 걱정이 되긴 했지만 급여가 쎄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여서 깊게 고민도 안했어욬ㅋ
그렇게 배달알바를 시작한게 어느덧 1년이 넘어가면서 참 재밌던 일들도 많았고많은분들이 알바경험담 많이 적으시길래 저도 1년 넘게 배달알바 한 경험을공유해보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아, 서론이 길었는데 하고싶은말은 이거에요음슴체 써도 됨??? 
1. 스쿠터 기름 어디로 넣어요??
알바를 시작한지 2일째 되던날인가 3일째 되던날인가였음첫날에는 그냥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다니기만 하라고하고 다음날부터 실전투입되었는데스쿠터 기름 앵꼬불이 들어와서 주유소를 찾아갔음
일단 주유소를 왔는데, 도무지 주유구가 보이질 않아서 주유소 알바 앞에서 5분을 낑낑댐 ㅋㅋㅋ주유소 알바도 민망하고 나도 민망하고ㅋㅋㅋㅋㅋ
그때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가 열쇠 구멍에 넣고 반대로 돌리라고 해서 돌렸더니스쿠터 시트가 열리면서 그 안에 있던 주유구 찾음.
아저씨가 그것도 모르면서 오토바이는 어떻게 타고다니냐고 웃으면서 지나감 ㅋㅋ큐ㅠㅠㅠㅠ지금 생각해도 너무 쪽팔림

2. 묘하게 생기는 라이벌 의식
패스트푸드 중에 배달하는곳이 몇개나 되겠음.난 그 두개중 한개에서 배달알바를 하고있었고, 내가 일하는 패스트푸드점 근처에는 경쟁 패스트푸트점이 있었음.
그리고 그곳 역시 배달을 하는 곳임.서로 가까운 위치다보니 신호등 앞에서 신호대기할때마다 마주치는 일이 많음.
둘이 처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하는데 진짜 신호등만 쳐다보다가불 바뀌자마자 경주라도 하듯 뛰쳐나감도로 위에서 둘만의 레이스라도 하는 기세임 ㅋㅋㅋㅋ 열화전차가 따로없음
둘중 한명이 다른 길로 빠져서 제 갈길 가지 않는이상 서로 빨리가려고 경쟁하듯 감.
근데 난 겁이 많아서 결국엔 늘 뒤에 따라감.안전운전이 최고니까 ㅋ

3. 여름더위 여름장마 여름여름여름여름
딱 작년 이맘때 오후 2시 뜨거운 태양빛에 미친듯이 달궈진 아스팔트위를육수를 질질 흘리면서 배달함사람들이 더워서 밖에 나가기 싫어서 그런가 점심 밥때 지나서도 배달이 꾸준하게 들어옴
근데 그것보다 더 빡치는건 장마때 배달하는거임.비가오니까 사람들이 밖으로 더 안나감. 그냥 미치듯이 배달하는거임.더군다나 비때문에 길이 미끄럽고 장마철 폭우때는 시야확보도 안되서 빨리 가는것도 힘듬.
이 날 만큼은 라이벌이었던 다른 패스트푸트 배달알바도 나도 지나칠때마다 서로 고개를 살짝 내리면서서로 인사함그래 너 힘든거 나도 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4. 폭주알바 아니에요 ㅠㅠㅠ
사실 배달알바 하면서 남들한테 배달알바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해본적이 없음.이 일이 나쁜게 아닌데, 다른 사람들 인식에 배달알바하면 좀 양스럽고, 난폭한 폭주족을 많이 떠올리는게 사실임.
근데 내가 그러고 다니는게 아닌데 도로위에서 택시아저씨들이 옆에 와가지고
야! 운전 똑바로 해라!
뜬금포 작렬함.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아저씨가 뭐라고 하는데요? 하고 물어보면오토바이 타고 배달하는 놈들 다 똑같은 놈이라고, 되려 욕하는 기사아저씨들 여럿 봄 ㅠㅠ
그럴때마다 아 내가 앞에서 가는데 뒤에서 아저씨가 뭐 맘에 안들었나보구나 하고 생각을 해보기에는내 운전스타일은 얌전한 편임.
차선 변경할때 깜빡이 다 켜고, 갓길주행도 안하고, 신호위반도 안하고 ㅠㅠㅠ완전 모범운전인데
억울해서 따질라치면 택시아저씨는 이미 사라짐.
아......아저씨나 운전 잘해주세요. 내가 도로위에서 로드킬 당하는 고라니 신세될뻔한건 아저씨들 때문이에요.....


5. 음식이 빨리나와서 패스트푸드지 배달이 빨라서 패스트푸드가 아니에요 ㅠㅠ
진짜 미친듯이 주문이 폭주할때는 답이 안나옴. 배달을 아무리 빼도 빼도 뺀만큼 밀림.그러다보면 배달 예상시간이 한시간이 넘어가버릴때도 있고 주문을 못받을때도 있음.
진짜 숨도 안쉬고 챙겨주는 음식들 들고 배달가면 가끔 날 너무나 서럽게하는 손님들이 많음.
패스트푸튼데 왜이렇게 늦게 갖다주냐음식 다 식어서 이거 먹겠냐......
그럴때마다 나는 할말이 없음. 그냥 입다물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해야함
속으로 수백번이라도 뱉은 말이 음식이 빨리 만들어지니까 패스트푸드지 배달 빨리해서 패스트푸드 아니라고 말하고싶은데 그 말 한마디도 못함
나보다 나이 어린 학생이 뭐라고 하면 진짜 승질나는데 말한마디도 못하고 사과하고 돌아서야하는게너무 억울한적이 많음





그래도 진짜 착한 손님들도 많음.
친절하게 인사해주고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많고장마때는 우의를 입어도 쫄딱 젖는데 비좀 닦으라고 수건 건네주는 분도있고고생했다고 하면서 잔돈 그냥 가지라고 하는 분도 있음


이제는 배달알바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지만1년간 배달알바하면서 참 많은 경험도 해본것 같고 다양한 상황에 처해보면서많은걸 배운것 같음.
판님들도 배달시켜 먹으면 배달하시는 분들한테 친절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음.

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진짜 많은데 글솜씨가 좋지 않아서뭘 더 써보기가 힘듬.미안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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