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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감정을 못느낍니다.

메이 |2012.08.18 00:30
조회 4,653 |추천 0

야밤에 너무 답답해서 오랫동안 생각하던 남자친구에 대해서 글 올립니다.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제가 제일 자주 보는 곳이 시친결이고 다른 카테고리는 그닥 진지하지 않아보여서 이곳에 올렸습니다...

글솜씨 부족하나 조언해주시면 댓글 하나 하나 꼼꼼히 챙겨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남자친구와 거의 2년 교제했구요. 나이는 20대 초중반입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첫 여친입니다. 저는 남친이 첨 사귄 남친은 아니구요. 그래서 그런지 남자친구가 너무 생소하네요..ㅠㅠ .

 

초반부터 무뚝뚝? 표현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속 많이 썩였습니다. 초반에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남자친구가 절 좋아하는 문제보다 이전에 남자친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남친소개를 하자면 여자문제는 커녕 엄청 건실하게 사는 남자고 개념있고 미래계획도 확실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기개발 확실히 합니다... 인내력도 강하고요. 이 문제만 제외하면 1등감 남자친굽니다.

 

일단 제가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미묘한 것이며 제가 느끼는 개인적인 것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나 친구정도의 관계에서는 이걸 못느낄 겁니다. 아마 부모님도 잘 모를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감정을 느끼긴 느끼나 전혀 못느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표현하며...처음 만난 사람은 아마 조금 특이하다 정도로만 생각할 겁니다...

 

남친은 전형적인 이과생인데 서울 유명대학 공대생인데 성적도 상위권이며 이과 쪽에 탁월한 재능을 보입니다. 수학.과학.물리등에 관심이 많고 잘 알기도 하며 호기심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기계나 길 찾는 능력 등 거리감각이나 이과쪽에 매우 뛰어나구요. 그러나 모든것을 산수화하려고 하고 가끔 보면 왜저럴까 싶을 정도로 그런 문제(보통은 과학쪽)에 집착할 떄가 있습니다.

 

남친이 느끼는 감정은 기쁨.슬픔.화남. 이정도인거 같습니다...제가 그 사람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말을 못드리겠지만... 기쁨? 기쁨을 느끼는지는 모르겠고 웃긴 것을 보면 웃긴 웃는데 주로 미국식 개그, 즉 길가고 있다가 갑자기 넘어지는 사람이라거나.. 누가 뒤에서 때려서 쓰러지는 것 같은;; 이걸 무슨 개그라 하더라..여튼 이런 걸 좋아하구요. 보통 사람들이 웃는 웃음포인트에서는 그렇게 잘 못느낍니다.

 

영화도 시각적 효과가 강렬한 것을 좋아하고 스토리는 별로 상관을 안합니다. 그냥 폭발하거나 잔인하거나 뭔가 강렬한 효과를 주면 좋아하는 편이고요. 대부분의 것에서 느끼는 감정이 무딥니다. 슬픈 영화나 시, 소설, 그 어떤것을 보아도 별로 감흥이 없어 합니다...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대표적으로 같이 본 영화가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똥파리,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걸 보는데 어느 하나 공감을 못하고 영화를 잘 못느끼더라구요.

 

(아;; 싸이코 패스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동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있어요. 동물도 좋아하구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미묘하고 세심한 감정이 없습니다. 제가 외롭거나 쓸쓸하다고 보채면 미안하다고 하는데 말 뿐이지 그 감정에 공감을 못합니다.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한번도 못느껴봤을거 같습니다.;;;;

 

감동을 받아본 적 있냐고 하니까 머뭇거리더니 멋진 풍경을 볼 때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욱 치밀어오르면서 눈물이 핑 돌고 그런데 나쁜 기분은 아닌 그런 감정을 느껴봤냐고 물으니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한 상황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고는 하는데 제가 볼 땐 아닌 것 같습니다.

 

불안함. 외로움.쓸쓸함. 안타까움. 애절함. 그리움.... 이런것들이 그에게는 먼 단어들입니다. 절대 아마 가까워질 수 없는 단어들이겠죠. 만약 말다툼이라도 하게 되면 (보통 남친이 무심해서 말다툼이 일어날 때가 가장 많습니다. 연락도 별로 하고싶어하지 않으며, 만날 때는 재밋게 잘 놀고 좋았는데 헤어지면 뚝.. 그냥 저를 잊어버린듯 합니다)저보고 너무 감정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감정적일수는 있습니다..하지만 그런 감정적인 대화를 조금이라도 하고 저는 풀고 싶은데.....대화 자체가 안됩니다. 이해를 못할 뿐더러 얘기하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매우 곤란해하며 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계속 보채지 않는 한 연락을 끊은 후 한참 후 풀렸냐고 묻습니다. 아마 사람들간의 그러한 감정싸움 자체를 곤란해하는거 같습니다-_-;;

 

집에서는 효자입니다. 장학금도 타고 과외해서 혼자 용돈도 벌고 대학생 신분인데 가끔 용돈도 드리고 반항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흠 잡힐 데가 없는....거기다 제 생각에는 엄마가 잔소리해도 뭐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시키는대로 하는듯..(아마 화가 안나니까?)

 

그런가하면 어쩌다 화가 나면 극도로 납니다. 순간의 분을 못참는 것 같기도 하고... 한번은 핸드폰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전화를 하고있었는데 지지직거렸고 거의 망가져가던 폰) 만나자 마자 핸드폰을 제가 보는 앞에서 부순적이 있습니다. 있는 힘껏 집어 던지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폰을 던지기 바로 직전까지 저는 남친이 화난것도 몰랐습니다;;;;;;;;(전화상으로) 전혀!!!! 그래서 너무 충격...

...

 

 평소에는 제가 뭐라고 하든지 전혀 화를 내긴 커녕 화 비슷한것도 본적 없는데(2년 내내 제게 화낸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화를 내면 저렇게 극도로 냅니다.

 

감정 표현이 아주 드문 편이고(말로나 표정으로나) 무표정일 경우가 많습니다. 사교적이지 못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하거나 무엇을 요구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미소 정도는 자주 띄나 기분이 나빠하거나 그러한 것을 알아차리기는 매우 힘듭니다.

 

그럼 절 좋아하는진 어떻게 아냐고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해서 만나고 있는 기분도 들고..일단 저를 어느정도 좋아하는 것 같긴 합니다. 얘기도 하고, 손도 잡고, 대화도 잘 통합니다. 정기적으로 애정표현도 합니다. 정말 좋아해서 하는지는 모를만큼 열정이나 그런게 없긴 한데..

음... 가끔씩 남친에게는 무언가 텅 비어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를들어 보고싶다는 감정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감정의 어느 부분이 결핍되어있다는 느낌이요. 말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ex)

ㅇㅇ야(남친), 왜 이렇게 하루종일 문자가 없어. ㅜㅜ

 

응? 왜?

 

왜라니~ 보고싶으니까 그렇지.

 

아~어제 봤잖아 ㅋㅋ

 

 

 

이런식?? 뭐라 해야되지... 이러한 자잘한 게 진~짜 많은데.. 제일 큰 특징은 공감을 못합니다 제 감정을 -_-;; 그러니까 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 아예 이해를 못하고 아 그렇구나 하고 어영부영 그 상황만 넘어가려고 합니다. 미안해 하고...이렇게 설명해 주다가 저도 미추어버릴 노릇이에요..

 

제가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은근슬쩍 떠봐도 그래? 하고 반응도 없고(없는 척이 아니라 진짜 없어요), 질투라는 감정도 잘 모릅니다. 제가 남자랑 둘이 만나든, 셋이 만나든, 다섯이서 만나든 별로 상관도 안하고 제가 누구랑 놀든간에 별로 알고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_-;;; 뭘 하고 놀았는지 뭘 먹었는지도 별로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남친들에게는 항상 과도한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았던 저라서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이런 남친....... 뭐가 문제일까요.ㅠㅠ 혹시 무슨 증후군이나 그런게 있나 해서 찾아봤는데 무감정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하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웃기도 하고 화도 내고 슬픔도 느끼니...(딱 강아지 정도의 감정인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남친을 많이 사랑하고 계속 만남 이어나가고 싶은데 정말 갈수록 힘에 부치네요. 혹시 무슨 증후군이라도 있는 것이 아닌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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