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28살 여자입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요.
음 ㅋㅋㅋㅋㅋ .. 어디서 뭘 어떻게 써야할지 ..
상황 자체는 간단해요. 그 사람이 너무 잘났고, 난 너무 못났고.
그사람은 착하고, 난 너무 열등감에 빠졌고...
친구 소개로 만났는데. 정말 괜찮은 남자라며, 자기가 남자친구만 없었다면
바로 채갔을 남자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선심쓴다며 온갖 생색을 내고
절 소개시켜줬는데 .. 생색낼 만 하더라구요 정말.....;;
외모며, 학벌이며, 집안이며, 직장이며 ..
얘기를 하면 할 수록, 저와는 정말 다른세상.
맨날 저처럼 살아가는 사람만 만나다가 진짜 '잘난' 사람 만나보니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기 프라이드.
그리고 그 프라이드를 숨기면서 넘쳐나는 겸손까지.
무슨 '완벽함'을 어릴때부터 학습을 했나? 싶을 정도로 ..
잘난사람이라봤자 얼마나 잘났겠어 했는데 ... 뒤통수맞은 것 같더라구요.
저도 솔직히 그동안 막 저 자신에 대해서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 적 없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학벌도 아주 나쁘지 않고 .. 그동안 제 나이에 비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고,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그 나이에 이뤄놓은거에 비해선 .. 그냥 제 자신이 작아지더라구요.
(현재 남친은 암연구센터에서 일합니다)
어떻게 저에 대해서 말도 못하겠고 ..
저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계약직인데요. 전 정말 제 일만큼은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그 사람도 제 일을 무시하는 건 아닌데 ..
그냥 혼자서 있잖아요, 그냥 혼자 ..
혼자 제 자신이 초라해보이고 ..
제가 생긴건 좀 어디 아픈거 처럼 생겼어도 ㅋㅋ 진짜 강단있고
자신감 넘치고 그런 성격이거든요? 근데 이제 정말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이럴수록 더 당당해져야지! 저 사람은 그래도 날 선택했잖아! 하면서도
뭔가 당당한게 아니라 점점 센척이 되어가는 기분 .........
남친 말 들어보면 ..
무슨 자기 대학다닐 때 훌쩍 아프리카? 로 떠났다질 않나..
아님 막 세계 여러나라 돌아다닌 얘기를 막 즐겁게 해주는데요
그게 허세가 아니라 진짜 막 즐겁게 얘기를 해준단 말이에요
근데 전 .. 즐겁지가 않아요 ..
전 인도여행이랑 프랑스 딱 두군데 뿐이라 .. (둘다 정말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에요)
말 하는 주제나 화제에 제한이 있고.
막 친구한테 무슨무슨 일이 있었대 ~ 하고 얘기를 하면
남친 친구들에게 일어난 그 '일' 들이 제 친구에게 일어난 '일' 이랑은 스케일이 달라요 ..
친구얘기들어보면 뭐 대개 의사친구들이 많구요, 아님 뭐 모델도 있고 ..
그래서 상대적으로 제 친구들 얘기 하면 뭔가 심심한 느낌??
(직업때문이 아니라 직업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일, 의외성 같은것 때문에)
막 엄청 자극적인거 먹다가 .. 녹차마시는 느낌?? 아 말로 설명을 못하겠네요 ..
그래서 제가 그냥 다 들어주고, 고개끄덕이고 말고 그래요.
이제 100일 다 돼가는데요. 선물도 문제에요 ..
제가 프리랜서라 월급이 고정적이지가 않고, 또 한 잡지사에서도 9월이 계약 만료라 ..
솔직히 비용도 걱정되고요. 어떤 스케일로 해야 되나 ...
왠지 시시한거 하면 안될 것 같고, 그렇다고 그 남자 기준에 '오 좋은데' 할만한 걸 모르겠어요.
그냥 명품갖다 주면 되려나요. 전 갖고있는 것만 두개뿐인데 ㅋㅋㅋㅋ ...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전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만나, 같이 행복하자고 하는게 연앤데 ..
물론 행복하죠. 저런남자 어디서 만나나 싶고. 엄마도 좋아하시고.
그런데 아빠가 좀 걱정하시네요. 제가 괜히 휘둘릴까봐 ..
이미 휘둘리고 있는 것 같아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사람 앞에선.
진짜 이래서 끼리끼리 만난다는게 맞는 말인가봐요.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들은 '야 벤츠잡았네 ㅋㅋㅋ' 하는데
전 진짜 ...마냥 행복하고 연애에 젖어있는 그런 게 없어요.
아직 100일도 안됐으니,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님 그냥 더 그사람에 대해 알아가야 하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