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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 딸 앞으로 시집살이 좀 시켜야겠어요...

팬더곰 |2012.08.30 12:24
조회 9,794 |추천 11

저희 시어머니 말씀입니다.

결혼하고 만 11년 좀 넘었고 이제 첫째아이 생겨서 지금 임신 6개월이 좀 넘었지요.

대학에 다니면서 사회복지 실습하느라 친정에 3주간 있었는데 엄마가 시부모님을 초대해서 친정집에서 함께 식사하고 얘기도 좀 하고 그랬는데

엄마랑 시어머니랑 아주 길게 얘기를 하시더군요.

근데 시어머니는 그 긴 시간동안 실컷 제 흉만 보신 것 같아요.

시부모님 가시고 나서 엄마한테 좀 혼났거든요.

시댁에서 대체 어떻게 하고 다니길래 시어머니가 그렇게 흉을 보시냐고요.

그건 저만 그런 거 아니죠. 형님들도 전에 한번씩 얘기했었지요. 친정에 갔다가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왔대요.

똑같이 하는 말이 [넌 시댁서 어떻게 하길래 네 시어머니가 네 흉을 그렇게 보신다니?]

라고요.

형님들한테 그 얘기 들을 때 저도 한번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네요.

남편은 지금 저 그대로 이쁜 마누라로 보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며느리가 아니라고 저희 엄마한테 아주 대놓고 이제는 좀 혼내면서 가르쳐야겠다고 하시는군요.

저희 엄마가 그 상황에 뭐라고 해야 되나요? 그러지 말라고 하나요, 아니면 얼씨구나 좋다, 그러라고 하나요?

엄마가 암말 없이 그냥 듣고만 계시니까 아주 저를 뜯어고쳐야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저한테도 [엄마한테 앞으로 너 좀 혼내면서 가르쳐야겠다고 하니까 암말 안하신다. 그렇게 좀 해야겠다.] 하시는 거 있죠..

어머님 평생 살아오신 룰이 있는 것처럼 저도 제 나름대로 살아온 룰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갓 시집온 새댁도 아니고 10년 넘게 아무 내색도 안하시다가 이제 와서 저를 당신의 입맛에 맞는 며느리로 고쳐보겠다고, 아주 대놓고 휘어잡으시겠다고 엄마한테 말씀하시는 건 무슨 경우인가요?

지금 와서 휘어잡으려고 하면 제가 잡힐 것 같나요? 부러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뿌리째 뽑혀버릴 수도 있다는 걸 모르시나 봅니다.

저희 엄마는 사위가 마냥 맘에 들어서 암말 안하신 건가요? 사고 한번 아주 크게 치고 아직까지도 딸을 힘들게 하고 있는 사위가 얼마나 밉겠습니까?

그래도 딸이 내색 안하고 살고 있으니까, 그나마 큰 소리 안내고 이제 아기도 생겼고 좀 힘들어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으니까 그냥 놔두시는 건데 엄마가 신랑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 아주 신나서 제 흉을 보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안한 말을 했다고, 그것도 몇달 전 얘기까지 하시더군요.

임신 축하한다고 초기에 전화하셨었거든요.

그때 시댁식구들 한명씩 돌아가면서 전화해서는

[임신했다며? 축하한다. 이제 학교 그만 다니고 조심해라.]

다들 똑같이 이렇게 말했지요. 그리고 마침 그때 어머님도 전화하셔서는 비슷하게 말씀하셨지요.

<왜? 형님들 임신했을 때는 직장다니는거 그만두라고 하는 사람 한 명도 없었는데 왜 나한테는 다들 학교 그만 다니라고 하는 건데? 올해 기말고사 끝나고 아기 낳고 내년 2월에 졸업하는 되는 걸.>

마치 직장다니면서 돈버는 건 중요한 일이고 제가 대학교다니면서 공부하는 건 아무 쓸모없는 취급받은 것 같아서 정말 속상하더군요.

근데 그 속상한 마음이 시어머니께 전해졌나 봐요.

[어머님,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식구들도 저한테 관심가져주시고 걱정해주시는 거 알고 감사한데 너무 마음쓰거나 걱정하실 건 없어요. 입덧도 심하게 안하고 제 입맛에 맞는 거 골라서 잘 먹고 있어요. 아픈 거 아니고 임신한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저는 이렇게 말했거든요. 근데 그 말이 어머님께 좀 서운했나 보더라고요.

근데 이제 와서 저희 엄마한테 하시는 말씀이

[며느리 임신했다고 전화했더니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고 그러더라]라는 거 있죠...

다른 건 몰라도 그거 한가지는 해명해야겠다 싶어서 전화드렸더니 며칠동안 집에 안계시고 휴대폰은 연결이 안돼서 아직까지 통화는 못했습니다.

수다떨기 좋아하시는 어머님 성격에 저는 이미 아주 못된 며느리로 동네방네 소문 다 나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전화드리기도 싫고 그냥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나는 나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 그러실 때마다 그냥 참 귀여우시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나네요.

추천수11
반대수1
베플dld|2012.08.30 16:10
우리 시어머니가 우리엄마한테 철없다고 제욕을 하길래 저희엄마는 맞장구 치면서 신랑욕을 더 신명나게 했죠. 둘이 오십보백보 철없긴 마찬가지다 하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두번다시 그런말씀 안하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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