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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은 27세 여자입니다.

블링블링내... |2012.08.31 09:15
조회 5,530 |추천 9

안녕하세요:)

 

대학 시절부터 즐겨보던 판도 어느 새 몇 년 동안 버릇처럼 보고 있는 건지...

흐르는 세월이 감개무량한 27세 여자입니다.

 

한 때는 불타는 연애로 인해 여기에서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올리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연애 ...라는게 시시해져서 서글프네요.

 

 

전 영어학원 강사입니다.

전공을 영어가 아닌 국문으로 시작하는 바람에, 중간에 아주 짧은 어학 연수 외엔

제 욕심 채우고자 유럽 여행 (유럽은 영국 외엔 영어 쓰는 곳도 없다는;) 다녀온 것 외엔

그닥 영어 공부에 열올린 적은 많지 않네요;

 

그래서 지금 공부 욕심은 더 내고 싶은데

돈 버느라 미쳐서 정말 시간이 그닥 나지를 않아요.ㅠㅠ

 

저희 집은 굉장히 부유하게 살다가 제가 고등학교 때쯤 아버지 사업이 다 무너지는 바람에

지금은 아주 힘든 상태입니다. 부모님도 이제 경제적 여력이 거의 없으시구요

 

그래도 제가 대학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등록금 내고 어학연수, 유럽 다녀오는 동안

힘드신 형편에도 제게 손길 한 번 내밀지 않으시고 제 능력껏 하고 싶은 것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리면서 삽니다. 지금 어학연수와 유럽 다녀온 것 후회하진 않지만 새삼 저 혼자 좋은 것 한 것 같아

부모님께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 1월 짧은 어학연수 끝에 한국에 귀국한 후로는,

장녀라서 그에 따른 책임감을 절절히 느끼고 있네요...

그래도 장녀인 저보다 더 훌륭한 동생이 있어서 든든하긴 합니다! 제가 어학연수를 마치고 집에 오니

임용고시에 떡하니 붙어서 지금 공무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전 지금까지 쓴 돈 짧은 기간 내에 만회하고

얼른 돈 모으자!  라는 생각으로, 원래 수업 나가는 학원 외에도

다른 학원 파트+ 과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찐 살 덕분에 오전에 요가하고 학원에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고 과외하고,,,

평일에 못한 수업들 주말에 하고 나면 주말도 그냥 홀랑 지나가 버리네요.

하루의 시간을 두 세 시간 더 늘려서 주말에 하는 일을 평일에 후딱 해치우고 주말엔 좀 쉬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ㅠㅠ 평일과 주말 구분할 필요도 없네요;

 

과외 특성상 제가 학생 집에 가야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이 집 저 집을

이동해야 하는 것 때문에 얼마 전엔 경차를 하나 질렀어요 ㅜㅜ

그래도 그나마 버스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서 육체적 피로는 줄었지만 ,

차 할부값 갚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과외를 한개 더 시작해서 바쁘기는 또 똑같이 바쁘긴 합니다. ㅎㅎ

 

얼마전엔 6개월 가량의 짧은 연애를 끝냈습니다.

저보다 세살 어린 남자친구였는데 경제적 여력이 너무 없어서 (버스비도 없어서 안 나온다는 걸 여러번

데리러 갔네요ㅜㅜ) ...그리고 불우한 가정사를 제가 감당할 수가 없어서 헤어졌습니다.

사랑하면 지켜야 한다는 그 말을 지금껏 믿고 살았는데

눈코뜰새 없이 미친듯이 바쁜 하루 끝에 듣는 말이 저보다 더 짙은 한숨이 섞인 것들 뿐이라

... 제겐 너무 힘에 부치더군요.

 

연애도 끝나버리고

일은 바쁘고

하루는 짧고

일 마치고 집에 오면 12시...

맥주 한 잔 하고 싶으나 살 걱정, 내일 아침 운동갈 걱정(?)에

그냥 자고 일어나면 다시 운동 갔다가 또 일............ㅎㅎ

 

긍정적으로 통장의 잔고를 보며 힘내자! 하고 저를 다독여 보지만

뭔가.....  허무해요.

아무래도 집의 가계를 일정 부분 책임지고 있다보니 절 위한 소비보단 집을 위한 소비가 많기도 하구요.ㅎ

 

 

친구들도 제가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친구들이 만나자는 제안도 거절한 적이 많아

예전처럼 저를 찾지는 않는 것 같고 ㅠㅠ

한 달에 또래보다 많이 버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달에 일,이천씩 버시는 분들 보면

그게 또 막 부러워서 재테크 공부를 제대로 해봐야 하나 ...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서 서점에 들락 날락 하지만 막상 하기엔, 재테크는 어렵네요.

 

지금 연금, 보험, 펀드는 들고 있으나 단기에 목돈 마련하는 적금을 들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서

언제 제 집 하나 마련할 수 있을지 ...그게 요즘 제일 고민입니다.

3년만 있으면 아니 2년 4개월만 있으면 서른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안에 집 사긴 힘들겠죠ㅠㅠ...........................

 

 

그래서 이젠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지 않고

더 나이들기 전에 외모를 좀 더 가꾸고 공부 더 해서 멋진 독신으로 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 일을 한 두개 줄이고

독서실을 다니든 뭘 해서든,, 제 커리어 조금 더 늘리고 싶구요.

회화도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고 싶고 독해도 번역가처럼 하고 싶은데

아직 그 정도는 안 되니까요ㅜㅜ

 

그냥

너무 바쁜 일상인데...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한 잔 먹을 일이 없어지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이렇게 철저하게 책임감만 늘어나는 게 서운해서 넋두리를 써봤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태풍도 지나갔고, 이제 곧 가을인가 봅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벌고, 열심히 효도하다가

이 바람이 더 차가워지는 한 겨울엔

절 위한! 예쁜 코트 하나 지르고 싶네요~!ㅎㅎ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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