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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친정 반찬을 싫어하네요

결혼과나 |2012.09.01 12:48
조회 18,258 |추천 9

임신 8개월 직장다니는 예비 맘입니다.

원래 게시판에 글 올리는 스타일 아닌데, 넘 속상하고 하소연할때 없어서 남깁니다.

 

결혼한지 10개월, 임신 8개월로 신혼이 거의 없긴 했지만,

그래도 신랑이 집안일도 곧잘 해주고, 재미있어서 행복하게 보냈네요.

 

그런데 한달 전부터 신랑이 악몽에 시달리고, 잠을 잘 못자길래 물어보니

지금 있는 직장이 넘넘 안맞고 힘들다면서, 관두고 싶어하더군요.

 

얼마전 팀을 옮기고 나서 힘들어하는걸 알고 있어서 이해는 하지만,

곧 2개월 뒤면 애기가 태어나니 내심 좀 참았으면,,,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참기 넘 힘들면 그만두고 하고싶은 공부 석/박사 과정 밟으라고 했네요

 

- 신랑 나이 37세, 직장 경력 4년

- 제 나이 33세, 직장 경력 8년 (월급은 제가 100만원씩 더 버네요)

 

저는 저대로 거의 만삭이 되어가는 몸으로 투정한번 안부리고 군소리 없이 직장 다니면서

버티는데,, 신랑은 사람들에 치이고 얽히는게 적성이 넘 안맞고 스트레스를 넘 받는다고

그만둔다고 그러는데,, 오죽 힘들면 그럴까 싶기도 하면서 안타깝고 걱정되는데

한편으로 왜 이시점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줄까,,, 란 생각에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암튼 그러던 찰나, 이번 토요일에 점심때 후배 한명 집에 불러서 음악도 듣고 식사도 하고 싶다는군요

기분 전환도 할겸 필요한거 같아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사실 토요일 점심떄 전 친정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점심이나 한끼 하려고 했었는데

신랑이 후배를 부르길래, 그럼 일요일 점심떄 친정가서 점심 같이 먹을까 했더니

친정 자주가는거 넘 힘들다고 하더군요.

 

사실 친정집을 우리 둘이 같이 간건 2-3주에 한번 (우리집과 친정 거리 차로 20분) 가서

길어봐야 2-3시간 있다가 오는건데..(그것도 신랑 불편해할까바 제가 눈치보며 후다닥 나와버립니다)

 

게다가 지난번에 두차례나 친정에서 같이 식사하자는거 거절하곤 못간터라

내 입장에선 죄송하기도 해서 가자고 한거였는데

봇물터지듯 친정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더군요.

(참고로, 우리집과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 그래도 한번 가면 6-7시간은 있다가 오는데

 찾아뵌다고 해도 제가 임신했으니 최근엔 오지 말라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시댁은 한달에 한번 가는데, 친정은 2주에 한번씩 꼬박 가지 않냐

갈떄마다 장인어른이 계속 보고싶다 하고, 자주 오라하시는데 부담된다. (제가 무남독녀 외딸)

그리고 2주에 한번씪 장모님이 보내주시는 밑반찬도 안받았음 좋겠다.

 

우리가 우리 식탁에 우리 살림 차려서 먹는건데

우리가 거지냐, 왜 얻어먹냐. 못만들더라도 밑반찬 만들어서 오히려 친정을 드리는게 맞지

30살 넘어가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친정에서 반찬 공수해서 먹는게 맞는거냐.

난 자존심 상해서라도 내가 만들어서 먹겠다.

내가 장모님이랑 결혼한것도 아닌데 왜 장모님 반찬을 먹어야 하냐.

난 누구한테 비굴하게 사는거 싫다.

 

이게 다 처가 근처에 살아서 그런거다. 처가 근처로 집을 잡은게 후회된다.

인근에 살면 이렇게 매이며 살 수 밖에 없는거다.

필요하다면 시댁과 처가 중간 지점으로 이사가고 싶다.

 

이러더군요... 할말이 없었어요..

 

사실 제가 요리솜씨가 없어서, 매번 주시는 밑반찬과 밥, 국 정도만 차려서 먹는데

신랑이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가끔씩 간단한 반찬하나 만들어 먹긴하거든요.

그에 비하면 제가 성의 없어 보이긴 할거 같긴 합니다만..

 

 

저희 둘다 맞벌이하고 집에 오면 7-8시 쯤이고, 그떄부터 밥하고 반찬 그릇에 담고 하면

9시가 넘어가있고, 전 임신해서 사실 힘들기도 한데, 태교도 제대로 못하고 자기 일쑤고,,

 

그럴때 그래도 친정엄마가 해주신 밑반찬 (두부조림, 멸치조림, 장조림, 김치 등 간단한거)이 있어서

간단하게라도 먹고 금방 쉴수 잇는건데

굳이 우리 손으로 반찬만들어서 먹자고 하는 이유가 납득이 잘 안되더군요..

(말은 우리가 해서 먹자..였지만, 제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식이었어요)

 

그냥 전 하도 어이가 없고,, 임신한 와이프 한테 저 얘기하는게 맞는건가 황당할 뿐이어서

오늘 아침까지 계속 울기만 했네요

 

워낙 신랑이 자기 가치관이 뚜렷하고, 남한테 손벌리기를 싫어하는 성격인데다가

직장문제랑 시댁을 잘 못챙기는게 계속 걸리니 친정 가는것도 맘이 불편한 거 같더군요.

 

제 마음속으론 원망의 소리가 외쳐지지만, 그냥 제 입만 아플거 같아서

그냥 회사 와서 글 쓰고 있네요..

 

오늘 아침에도 고집 그만 부리고 일어나라 그러고..

 

한창 안정을 취해야 할 때인데 신랑의 직장문제랑 친정에 대한 불만을 들으니

충격과 상처가 넘 큽니다.

원래 남자들 이렇게 이기적인걸까요..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머리가 넘 복잡하네요.

가뜩이나 신랑이 불안정하니 출산휴가만 쓰고 회사 복귀하고 계속 다닐 생각인데..

반찬도 만들고 육아까지 할 생각 하니까 넘 까마득 하군요..

 

와이프가 임신중이고, 아이가 생길거란 생각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자기 생각만 하는 신랑이 야속하네요...

 

 

참고로 최근엔 친정을 2주에 한번씩은 아니고 3주에 한번 1-2시간 뵙고,

반찬은 거의 친정에서 저희 동네 지하철 역 앞에 전해주곤 우리 불편할까바 도망치듯 가십니다..

근데 그렇게 해주시는것도 싫다고 하네요..

 

그리고 산부인과 병원갈때 연차내고 몇번 갔는데, 평일이라 신랑이랑은 못가고

그럴때마다 친정엄마랑 같이 갔다가 친정에서 식사하고 왔는데

그것도 불만이더군요... 넌 가까이 사니까 그렇게라도 친정집 왔다갔다 편하게 할 수 있는거 아니냐며..

자긴 머니까 그렇게 잠깐이라도 보지도 못한다고..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인데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데 굳이 그걸 비교하네요..)

 

전 무남독녀이고, 신랑은 누님 내외 / 아가씨 내외, 조카2명이있고

누님, 아가씨네 가족은 다 시댁 아파트 단지 내 모여 삽니다.

 

앞으로 친정갈때 혼자 가야할까봐요..

추천수9
반대수21
베플딸기님자비를|2012.09.01 13:01
아까 어떤 글에... 신랑이 와이프보다 돈을 100만원 이상 더번다고.. 집안일 많이 하는거 당연하게 여기던데.. 님 남편은.. 그럼 살림하는거 많이 도와주는지 부터가 궁금해지는군요... 반찬 공수해 오는거 그렇게 싫다면 그런 기본 밑반찬 정도 임신한 와이프 대신해서 신랑이 좀 해주면 안되는건가싶은데.. 그리고 몸무거운 아내 뻔히 두고 직장힘들다고 .. 돈 많이 들어갈 이 시점에 직장 관둘 생각하는 남편이.. 책임감 결여된것도 어느정도 맞는것같습니다. 그리고 시댁은 한달에 한번 가면서 친정에 그렇게 자주 발걸음 ,, 그것도 불편해 하는데도 함께 하자고 하는건 글쓴님이 욕심을 부리는게 맞는거같기도 해요.. 임신은 하셨지만 충분히 혼자 운전해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인것 같거든요 남편혼자 모두 잘못한건 아닌것같고..직장문제는..님이 공부하는 쪽으로 양보하셨으니 서로 반찬문제(집안살림문제)와 친정문제로 조율은 좀 필요한것같아 보입니다.
베플|2012.09.01 13:46
처가에 너무 자주 가니까 반찬 얻어다 먹는거조차 싫게 느껴지는거같은데요. 친정가는 횟수좀 줄이세요. 와서 반찬 가져가라고 부르는거 처가로 부를 구실 삼으시는거 같아서 싫을수도 있어요. 저도 결혼초엔 별별 핑계로 일주일에 한두번씩 부르셔서..뭔지 알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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