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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과의 불어펜 전쟁....... ㅠㅠ

이건희 |2012.09.02 00:22
조회 7,445 |추천 45

얼마전에 남고에 봉사하러 간 짐승녀 얘기 보고서 같은거 하고 있길래 신기했었어요 ㅋㅋ

저도 동행이란거 하고 있는데 저도 재미난거 있어서 함 올려봅뉘다 ㅋㅋ


초딩과의 불어펜 전쟁이구요..... 격렬했어요.


솔직히 학점 따는게 제1의 목적으로 동행이라는 봉사활동 시작했구요........ 대학생들이 초중고 나 기타 단체 애들 교육봉사나 같이 놀아주기, 돌봄교실 이런거 하는거에요 ㅋㅋ 학점도 주니 혹시 학점따실분들 함 해보는 것도 ㅋㅋ 물론 봉사마인드는 가지고 가야됨요 책임감이랑 ㅋㅋㅋㅋㅋㅋ

 

여튼 2011년 첫 학기에 처음 했는데 재밌었어요. 학교에서 가까운 XX 초등학교를 선택해서 갔죠.

처음에 시작하면서 잘해주다 보니 이것들이 예의 따윈 진작 버리고 걍 호구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애들 교육봉사 가시는 분들은 아실테고 앞으로 갈 분들 혼낼땐 혼내야 되요 아주 호구로 암...

 

제가 담당하는 아이들은 약 20명 정도이고, 약 5명의 아이들, 15명 정도의 여자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슴다.

도서관 선생님 한분과 동행 담당선생님 한 분, 저 같은 일반봉사자 3명인데 지금까지 저만 남자였어요.

그래서 남자초등악마들은 항상 제 차지였죠.... 말 징글징글하게 안 듣습니다. 뭐 그 또래 남자아이들이 다 그러겠지만요 하면서도 봉사를 하러 가면서 솔직히 그 4시간동안 나의 잠재된 폭력성을 가라앉히는데

90프로의 정신력을 소모합니다. 내동생이 었으면 그냥 아오.... 말대답을 어찌나 하던지....

아이패드 한번 들고 갔는데 어렸을 때 그런거 하잖아요 물건 하나 뺏어서 쫒아오면 딴애한테 던지고

그애 쫗아가면 또 던지고.... 아이패드 던지는데 와 이거는 진짜....... 뭐 공포영화 그딴건 비교도 안됨.... 어느새 입에서 쌍시옷 나오고 있음 ㅋㅋㅋ...... 여튼 또 참고....... 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그들 중 유달리 심한 남자초등악마 3명과 여자초등악마 2명이 있었어요. 그들에게 한 학기동안 그들에게 시달리면서 "그래 나도 어렸을 때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그간 저를 가르치셨던 선생님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그래 인과응보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운명의 날이 다가 왔죠.

 

국민 학교 학생들의 우상 김영만님의 종이나라에서 팔던 불어펜을 누군가 지참하고 있더군요. (ㅋㅋ 전 88년생임요 89까지 국민학교 입학 ㅋㅋㅋ) 그 때 느꼈습니다. 오늘은 십자군 전쟁만큼 격렬하겠구나... 그 때 까지도 제가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온 것을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게 문제였죠... 저는 무조건 무릎 꿇고 쥐쥐를 쳐야했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제가 이길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활동이 시작되고 종이접기 관련된 걸 하는 과정 중에 드디어 여자초등악마1호가 불어펜을 2호에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1차 초딩대전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그걸 본 남자초등악마 1,2,3호는 재빨리 남은 펜들을 하나 씩 뺏어서 불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담당선생님이 간식을 사러 가신 사이에 그렇게 전쟁이 급속도로 진행됐습니다.

 

당연히 그들보다 면적이 넓은 저는 타겟이 되었고, 그걸 감지하고 재빨리 가장 몸집이 작고 어렸던 남자초등악마 1호의 불어펜을 뺏은 후 맞 공격을 하였습니다. 제가 정색한다고 멈출 아이들이 아닌데다가 담당선생님이 없으면 저를 물로 보는 아이들에게 제가 타이르고 하던 활동 할 수 있는 힘이 없었습니다. 과잉친절로 굳어진 제 이미지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거든요... 절대 과하게 잘해주시면 안됩니다. 초, 중, 고 교육봉사 나가시는 분들 명심하세요.. 혼낼 땐 혼내야 되요...

 

여튼 폐활량이 부족한 아이들이 부는 불어펜은 그리 먼 거리로 날아가지 않았지요. 평소 담배를 멀리하고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꼭 3등 안에 들었던 저의 폐활량을 이용해 먼 거리에서 불며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허접한 폐활량을 비웃으며 열심히 공격해댔습니다. 예의는 지켜서 옷에는 닿지는 안게끔 힘 조절을 해서 손과 팔만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습니다.

 

빨래는 보통 부모님이 하시니 얘들이 “선생님이 옷에 불어펜 불었어” 하게 되면 안 그래도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불어펜 불었다고 뺨맞으면 골치 아파질 것 같아서 손과 팔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저는 제빨리 불어펜을 숨기고 도망 다니기 시작하며 저는 피해자이고 마치 초등악마들끼리만 장난친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뭐 군대 2년 갔다오니 초딩을 상대로 상황조작과 표정연기 쯤이야 껌먹기고 여튼

선생님은 아이들을 타이르기 시작 하셨고, 그동안 당한 설움을 되갚아 주었다는 생각에 뿌듯해 했습니다.

전 한대도 안 맞고 한 20번 명중시킨거 같아서 승리감에 휩싸였습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병 주고 또 병 주고.

그래 내가 니들 한테 몇 번을 당했는데 이번 한 번은 이해해주렴 아가들아 ㅋㅋㅋㅋㅋㅋ 나의 승리다 ㅋㅋㅋㅋㅋ 이러며 초딩을 상대로 이겼다고 좋아하고 있었죠 찐따같이.... 



근데.......



ㅋㅋㅋ 그 놈들은 그 정도로 끝날 놈들이 아니였음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는데 ㅋㅋㅋ 영악한 새퀴들 ㅋㅋㅋ 크게 될 놈들임 ㅋㅋ


그러고 아이들과 헤어지고 집에 도착했는데.....

제 동생이 “형 뭐 페인트 인부 알바 하다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이게 왠 정신 나간 소릴 하고 있어 하고 옷을 벗었는데...

이럴 수가 제 와이셔츠 뒷부분이 공산당에 점령을 당해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들의 작고 재빠른 생쥐 같은 민첩함을 간과하고 있었지요...

제가 원거리 공격을 하고 자신들의 공격이 듣질 않자 약이 오른 그들 중 남자초등악마 2,3호는 제게 생명과도 같은 불어펜을 뺏겼던 가장몸집이 작은 1호에게 전쟁에서 군인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불어펜 2개를 넘겨주고 잠복 후 몰래 후위공격을 명령했던 것입니다. 도서관은 그들의 홈그라운드 인지라 그들이 어디서 튀어나와 뒤에서 몰래 부는 지도 모른 체 저는 앞에서 광년이 같이 신나게 불고 있었지요. 제 등이 공산당에 점령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체 말이죠... 아 제대로 당했구나 하고 있었는데, 세삼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중요한건 말이죠.

보통의 초등학생들은 하기 힘든 일을 하고나면 자신이 했다는 것을 자랑하고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게 보통입니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제가 선생님한테 공격 성공했어요!” 라고 하면서 제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게 보통이죠. 그게 아이들이구요. 근데 이 초등악마들은 저에게 얘기를 해주지 않았어요. 5대1의 전투였지만 나머지 20명에게도 입막음을 시켰습니다. 자신의 등이 당한걸 모른체 밖에 돌아다닐 저에게 망신을 주고 싶었겠지요.


그 들의 나이 최고령자가 9살이였음요...


이런 생각은 중학생부터 가능할 꺼라고 생각했는데 애들이 많이 변했네요....

 

그렇지만 저는 재빨리 이성적으로 선생님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려 했는데, 걱정되지는 않았고 제 자신이 걱정 됐어요. 앞으로의 제 동행생활.....

참고로 저는 수원에 거주 하는 지라 XX초등학교에서 집까지 한 시간 반이 걸리고 그 동안에는 그 사람이 많다는 동대문역사공원역과 명동을 지나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와이셔츠에 불어펜 자국이야 얼핏 보면 원래 그렇게 페인팅 되어 나오는 옷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겠죠... 아마.... 새끼들.......

 

그 이후로 저는 밝은 옷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사인펜, 색연필, 크레파스, 딱풀 등등 그들의 무기는 끝이 없습니다.


이 이후에도 이런저런 장난을 치며 1년 반 동안 똑같은 아이들과 알콩달콩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애들이 저한테 앞에서는 까칠하게 대해도 다른 선생님들이 물어보면 제가 제일 좋다고 하더군요...ㅎㅎㅎㅎㅎ 

뭐 맨날 좋을 수 는 없는데다가 뒤에서 이런 말 들으면 더 기분좋고 하죠 ㅋㅋㅋㅋㅋ


뭐 걍 이렇게 훈훈하게 끝났네요.... 2학기 시작했으니 또 주말마다 그 애들 보러감돠.. .또 걱정이긴 하다만.........ㅋㅋㅋ

추천수45
반대수0
베플삼성전za|2012.09.03 00:05
나 이사람 누군지 알거같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하철역에서 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튀었느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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