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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잘해준다던 남자친구,

얼라 |2008.08.14 16:59
조회 915 |추천 0

500일 좀 덜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랑은 다섯살 차이 나구요, 2학기가 되면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1학기부터 연구생 자격으로 미리 랩실엔 들어가 있구요.

 

 

근데 1학기때 오빠가 졸업시험(한자2급, 영어)이랑 연구실 적응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어했어요.

 

저보고 지금은 오빠가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너 챙길 여유가 없다고 나중에 시험만 끝나면 정말 잘해주겠다고 종종 그랬죠.

 

그것만 믿고 꾹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원래는 정말 잘해주던 남자친구였거든요. 지금의 방목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쓰러운 오빠 대신 공부해주진 못 할 망정 방해는 안 되게 하자,

 

편할 때 연락할 수 있도록 보채지 말고 기다리자,

 

오빠가 날 찾을 땐 꼭 옆에 있어주자.

 

이런 마음가짐을 매일매일 오빠 생각 날 때마다 되새겼어요.

 

 

그리고 원래 이벤트 안 좋아하는 남자라, 300일, 1주년, 제 성년의 날, 400일 넘어가도

그 날 하루만 툴툴거리고 또 제가 제대로 못 챙겨준걸 미안해했구요.

 

- 근데 성년의 날에 장미꽃 한 송이 못 받은 건 정말 서럽던데요-_-;;;;

 

그래서 집에 가는 빠른 생일 베프한테 내년 니 성년의 날에는 내가 장미꽃 스무송이 들고 찾아가겠다고 막 연락했어요ㅠ_ㅠ

 

오빠가 사실 그 날 차비 딸랑 천오백원밖에 없는 거 알고있어서 자기 맘 아플까봐 끝까지 말도 못했지만요ㅠ_ㅠ -

 

 

바라는 게 무리였던게; 제 생일날 점심 때 학교 밖으로 밥 한끼 먹으러 갔다 왔는데,

 

무슨 점심시간을 1시간 반이나 쓰냐고 오빠네 연구실 선배한테 엄청 혼났대요ㅠ_ㅠ

 

시무룩해져서 "연애는 주말에 하라는데... 어쩔수 없지뭐... 평일 점심이니..." 하고 얘기하는데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 선배가 미워 죽을뻔했어요ㅠ_ㅠ

 

 

그래서 연구실서 문자 울리면 또 눈치 받을까 문자 전화 올때까지 기다렸구요,

 

또 점심 저녁은 꼬박 30분씩, 밥만 제깍 먹고 들여보내고

 

밤 9시쯤 연구실서 퇴근해도 될때까지 계속 학교에서 혼자 기다리고 그랬어요.

 

이것저것 혹시나 선배들이 오빠한테 싫은 소리 하려나 싶어 제가 더 선배들 눈치보고 챙겨주려고 정말 신경 많이 썼어요...

 

 

 

실은 그렇게 하면서도 쿨하게 털어버릴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저도 올해 시작하고 내내 저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 보냈구요.

 

그래도 그런 거 신경 쓰일까봐 오빠한테 최대한 내색 안 하고 끙끙거리면서 참아냈어요.

 

 

 

그러다가 7월달에 드디어 마지막 시험 있었는데 시험 끝나자마자 헤어지자고 해버렸지뭐에요-_-;;

 

그땐 오빠는 여전히 좋아하지만 연애 하면서 사람 기다리고 하는 거 자체가 정말 지쳤었어요.

 

 

근데 오빤 그런 제가 답답했나봐요.

 

헤어지고 며칠 뒤에 전화할때,

 

매일 제가 그렇게 쓸데없이 오빠 눈치만 보고 혼자 끙끙거리고 하는게 바로 애같고 철없는거라고...

 

제가 먼저 오빠한테 놀러가자고 조르고 연락하고 그런적이 얼마나 있냐고,

 

자기 친구들이 저보고 오빠 갖고 놀다 재미없으니까 버린거라고 했다네요ㅠ_ㅠ

 

 

이것저것 또 말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나요 ㅎㅎ 저 말들은 정말 크리티컬이어서;

 

그러면서 30분 내로 다시 전화해서 자기 안 잡으면 자기도 끝이래요 ㅎㅎㅎ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그 때 전화하고 나서 비참해질대로 비참해진 기분인데,

 

그래도 지금 안 잡으면 정말 끝일 것 같아서 패닉이었어요;

 

말했다시피 지쳐서 관계를 접고 싶었던 거였는데... 아직 사랑하고 있으니까 감정을 걷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저 결국 바로 오빠 있는 학교로 날라가서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8월달에 경상도 집에 내려왔어요;;;

 

원래 내려가기로 한 상태라 안 내려올 수도 없었고 그건 오빠도 헤어지기 전부터 미리 알고있었어요 ㅎㅎ

 

 

근데 그렇게 크게 트러블 있고 나서 몸이 떨어져 있자니 너무 힘드네요;;;;

 

 

하긴 위에 있을때도 오빤 매일 학교 가야하니 볼 수 있는건 주말, 일주일에 1번뿐이었지만요...

 

평일의 타지 생활은 정말 극에 달할만큼 힘들어서, 오빠 한 번 보자고 내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건 너무 가혹했어요 ㅎㅎㅎ

 

 

여튼 그건 그렇다고 치고,

 

 

8월달이 되면 잘 해주겠다고 그렇게 노래노래를 불렀던 사람인데-_-;;

 

지금 와선 나아진게 하나도 없네요;;;;;;;

 

 

작년 여름방학 겨울방학땐 서로 몇번씩 왔다갔다 했는데ㅠ_ㅠ

 

이번엔 연구실 생활도 있고 요새 방값 모으느라 돈도 없어서 힘들겠지만 그래도... 싶어서 졸랐다가 혼만 났어요 ㅎㅎㅎ

 

 

내려올 차비 18000원도 없는데 어떻게 내려가냐고 버럭버럭이네요ㅠ_ㅠ

 

 

제가 올라가면 되지 않냐고 하시겠지만,

 

이제 왠지 꽁해져버려서 제가 먼저 나서고 싶진 않아요-_-;;;;

 

1학기땐 오빠 눈치 정말 많이 봤지만 그 전엔 주로 제가 먼저 오빠 보러 슝~ 날라가곤 했거든요 ㅎㅎㅎㅎ

 

완전 뒷감당 생각 안 하고-_-;;;;

 

 

오빠가 학교 없는 날 보고싶다길래 저도 보고싶어서 그 날 하루 통째로 수업도 째고 날라간적도 있어요-_-;;;;

 

밤에도 차 끊길때 오라고 꼬시면 가서 둘이서 내내 밖에서 밤샌적도 많구요...

 

 

근데 어째 이 오빠는 그런 게 한번도 없네요;;;

 

가끔 장난 반 진담 반 찌르면 돈 없어서 안돼, 차 없어서 안돼, 잘 데가 없어서 안돼, 연구실 땜에 안돼...

 

 

요즘은 쓸데없이 화가 나요ㅠ_ㅠ

 

"8월달 되면 잘해준다며 잘해준다며ㅠ_ㅠ!!"

 

막 이렇게 따지면

"지금은 내가 잘해줄래도 니가 옆에 없잖아 잘해줄수가 없잖아" 이러고...

 

"나 신경 좀 써줘..."

 

이러면

"응 미안 앞으론 내 생활 빼놓곤 최선을 다 할게" 이런 대답 뿐이고,

 

대체 오빠한테서 오빠 생활을 빼면 뭐가 남는다는 거죠?;;;

 

자꾸 저는 오빠의 취미 여가 생활용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ㅠ_ㅠ

 

이젠 나중에 잘 되면 잘 해주겠대요 ㅎㅎㅎ

 

 

밤새 울고 친구한테 또 기운없는 얘기 하니까 핀잔 들었어요 ㅎㅎ 그러게 자기가 뭐랬냐면서-_-;;;

 

 

아,

 

 

그리고 저번달에 안 좋았을 때 내가 먼저 문자 안 한대서 이번달엔 열심히 문자 했거든요? ㅎ

 

잠시 연구실에 무서운 선배도 없고 문자 좀 해도 괜찮다고 그래서요ㅎㅎㅎ

 

근데 이젠 또 부담스러운 티를 내내요-_-;;;;

 

 

역시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 제가 바보죠 뭐ㅠ_ㅠ

 

문자 자꾸 하면 눈치준대요ㅠ_ㅠ 물론 당연한 매너긴 하지만요;;;; 그래도 괜찮대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다음 학기 시작되면 그냥 쉬는 시간에 잠시 연구실 찾아오래요 ㅎㅎㅎ

 

근데 뭐 찾아오란대도 매 시간 가도 되는것도 아니고-_-;;; 하루에 한두번 십분씩이겠죠-_-;;;

 

에효...

 

 

제가 선을 못 찾는건가요?

 

어떻게 해야 적당한 건지 모르겠어요, 당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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