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http://pann.nate.com/talk/317007335
안녕하세요 저왔어요 여러분
생각보다 추천수가 많아서 저 기분 진짜진짜 좋다는.
맞춤법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자만 빨리치다보니까
오타확인을 안하네요 주의할게요.
(의젖이라고 쳐버린건 중의적 표현이 아니라 오타였어요 ㅠㅠㅠㅠ)
사실오늘은 물렁이의 고소공포증에 관한 얘기를 꺼내려고 했는데
이게 그렇게 커다란 일도 아니고 방금 생각난 일이 있어서
그걸 적으려고 함.
이게 초등학생때 일이었을거임. 물렁이랑 나랑 한창 친해지기 시작했을때.
우리반에서 유일하게 단발에 파마를 하고다니던 여자애 한명이있었는데
그렇게 친한 애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사이도 아니었음. 굳이 부르자면
보글이라고 칭하며 얘기를 시작하겠음(뽀글이라고 하려다가 얘가 달고다니던 스폰지밥 고리가 생각나서)
보글이는 공부도 그럭저럭 친구사이도 그럭저럭 성격도 나쁘지 않고 그냥
어디에나 있는 그런 평범한 아이였는데 이 나이때쯤 되면
알다시피 여자애들에 대한 남자애들의 놀림이 꽤나 심해질적임.
저따름에는 모두 장난이라고 하지만 그 말들이 상대에게 굉장한 상처가 되서
돌아올거라는건 몰랐을, 그런 어중간한 시기였음.
그러던중 나랑 보글이랑 같은 조가 되고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가위를 가지고 색종이를
오리던 날임. 이때 물렁이랑은 다른조가 되어 앉았었음(그래봤자 바로 옆모둠)
초등학교때나 지금이나 수업을 안하면 시끄러운건 매한가지임.
남자 여자할것없이 이게 돼지우리도 아니고란말이 나올정도로 난장판이 된 상황에서
남자애들이 지나가던 말로 보글이를 놀리기 시작했음. 별거 아닌 말로 그렇게 주고받다가
(내 나이때는 지금처럼 초등학생이 살벌한 욕을 하고 다니지 않았음. 기껏해야 바보 바보거리며 놀음)
그 주고받은말이 배가되고 배가되면서 지금이면 '뭐 그런것가지고' 라고 넘ㄱ겟ㅅ지만
그때당시에는 조금 심하다 할수있는말을 보글이한테 한거임.
이에 좀 화가 난 보글이도 심한말로 되받아치자 그게 아는사람은 알다시피 감정이 좀만올라가면
부모님 얘기를 들먹거리게 됨. 결국 남자애가 보글이한테 던진 말은.
"너때문에 니 가족도 죽었다며."
(어디서 주워들었는지는모름)
정도였을거임. 저렇게 단도직입적이진 않았지만 잘 기억이 안나므로 그점은 감안해주셨으면함.
그리고 남자애가 그 말을 뱉으며 실실 웃어대자 가만히 가위로 종이를 오리고 있던 물렁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남자애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걷어찼음.
힘도 힘이지만 생각만 해도 아플 곳을 차버린지라 그자리에서 쓰러진채 종아리를 붙잡고
울먹이는 애를 싸그리 싹 무시해버리면서 물렁이가 보글이를 달래기 시작했음.
그런데도 진정될 기미는 안보이고 보글이는 숨을 제대로 쉴수없을정도로 울어대는거임.
그렇게 울면서 했던말이.
'네가 나에대해 뭘아는데. 그래 나때문에 내 동생 죽었어. 근데 그게 너랑 무슨상관인데.
우리가족 불쌍해진거 나하나 때문이라도 충분한데 네가 뭔데 내 상처를 건드려."
다른말은 생각안나도 저 말은 확실하게 기억남. 확김에 복받친 감정에 술술술 뱉고있는
보글이의 울먹임이 지속되었음.. 남자애는 당황하면서 자기도 잘 모르고 한말이라며서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말릴수있엇으면 옆에 있던 내가 벌써 말렸을거임.
보글이가 울먹이면서 내뱉은 모든말하고 나중에 물렁이가 말해준 말을 대략 조합해보니 내용은 이랫음.
보글이는 원래대로라면 언니 둘이 있었어야 한다고 했음 (나는 이때까지 얘가 외동인줄알앗지만)
그러니까 보글이의 언니가 먼저 세상밖을 보고 어머니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던 보글이와
그 둘째언니가 있는데 정상적으로 태어났다면 쌍둥이로 태어났을 아이들이었음.
근데 그게 뭐가 잘못되어서 생각해보면 보글이보다 먼저 태어났어야할 쌍둥이언니보다
보글이가 먼저 태어났고 아이를 낳을 날짜가 지나도 태어나지 않던 쌍둥이언니는
결국 세상밖을보지 못하고 떠나버렸다고함. 나중에서 그얘기를 들어버린 보글이는
그게 전부 자기때문이라고 단정지어버려 어린나이의 충격을 크게 받은거고
먼저 나와 보글이의 언니가 되었던 분은 그러니까..
보글이가 건너편에 서있던 언니를 보고 손을 흔들며 다가가려고 하자
그때 마침 버스 한대가 지나치려고 했다고함. 언니는 다가오는 물렁이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건너편 으로 발을 내디뎠고 언니한테로 가려다가 넘어진 보글이는 눈앞에서 사라진 언니를 보며
살을수가 있었다함. 정면으로 부디친게 아니라지만 원래 몸이 좀 약했던 체질이라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고개를 저었음.
그당시 생긴 무릎의 흉터가 아직도 보글이에게는 아픈 상처로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그걸 남자애가 건드려버린거고 빵 터져버린거임.
보글이가 울음을 그칠 생각을 안하고 있자 물렁이가 했던 말은
"괜찮아. 너 울면 더 슬퍼할 사람이 남아있잖아. 너때문에 잘못된사람 아무도 없어
..너네 언니 지금 네 옆에 있으니까 고맙다고 해. 어렸을때라 사랑한다 한번
못하고 헤어져버렸지 그거 지금 다 여기서풀어. 너 울면 네언니도 슬퍼해."
나 진짜 그자리에서 내가 울뻔했음. 어렸을때라 그런지 울어서 그런지
물렁이말에 진짜냐면서 곧이곧대로 다 믿고 (아마 믿고싶었던 마음이 컸을거임)
사랑한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해대며 펑펑 울다가 물렁이한테 고맙다는말을 반복해대었음
나중에서야 내가 물렁이한테 그게 보글이 언니인줄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정확하게는 알수 없었다고 함. 우리 나이 또래 여자아이가 보글이 근처에 항상 있었는데
(보글이언니가 살아있었더라면 또래모습을 하고있지는 않았겠지만 아마 죽은 나이가 우리나이쯤됏을거라고함)
그게 아주 가까운거리도 아니어서 몰랐지만 그날에서야 그게 보글이
언니라는걸 짐작해낼수 있더라고. 보글이가 건네는 그 모든말에 희미하게 웃으며
가버린 언니 모습에 오히려 물렁이도 눈물이 날뻔한걸 참았다고함. 그리고 뱃속에서
식어버린 보글이의 쌍둥이 아기씨는 아마 보글이보다 먼저 태어났더라도
얼마를 버티지 못했을테니 오히려 잘된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내게 해주었음.
지금도 힘들 상황에서 보글이한테 그말까지 해줄필요는없다며(오히려혼란을준다며)
내입을 단단히 틀어막았지만, 마지막으로 물렁이가 했던말은
죽은사람의 영을 볼수 있다는게 썩 즐거운일이 아님에는 확실한것같다고.
지나치고 싶어도 이런걸 보면 생각보다 말이 앞서니 걱정이라고.
꽤나 어두운말을 했던것을 내가 더위를 급속도로 식혀줄 한바탕에
썰렁개그로 날려버리며 일이 끝났음.
반애들은 아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이걸 기억하는사람은 몇없을거임.
자세한얘기도 물렁이가 보글이한테 다가가서 말한거라
들릴리도 만무했고 역시 친한애는 아니었지만 누군가가 내앞에서
죽는다면 나는 보글이처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지 않았을까,
그걸 다시한번 이따금씩 생각하게 됨.
오늘은 무서운얘기는 아니었네요. ㅡ,ㅡ
앞에것들이 무서웠던상황을 얘기해서 조금 풀을겸 한 얘긴데 이거 참
너무 가라앉아버린게 아닌가 싶음ㅋㅋㅋㅋㅋ
다음에는 좀더 재밌는 에피소드 들고오려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