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답답하다는 댓글을 보고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뭐 자랑이라고 글까지 올리나 했지만 어디다 조언을 구할데가 없어서 그런거니 이해해주세요.
제가 이렇게 갈팡질팡 잠못자고 고민하는 이유는 아버님이 자살하셔서 돌아가셨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선뜻 신랑에게 싫다고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에요.
집에서 목매서 돌아가셨는데 그걸 처음 발견한 것도 어머님이셨구요.
만약 내가 어머님 입장이었으면.. 그게 우리 친정엄마였으면.. 하니 이렇게 머리터지게 고민하는거구요.
신랑입장에서는 저한테 부탁하는게 맞는데.. 저라도 그러겠죠.
근데 며느리인 내 입장에선 어머님이 안쓰럽고 불쌍하지만 내가 힘들어질거같고..
어후.. 저도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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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경은 저 26살, 신랑이랑은 띠동갑, 돌지난 아기 있고 신랑에게 여동생하나 있구요.
시누는 외국에 나가 있어서 일년에 한번 올까말까.. 저도 아버님 장례식 포함해서 두번봤어요.
저희는 서울, 시댁은 경기도구요.
어머님은 올해 65이고 아버님은 80되셨어요.. 아버님은 몇일 전에 돌아가셨지만요..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셨지만 정말 정정하셔서 그래도 당장은 걱정할정도 아니었구요..
운동도 즐겨하시고 취미생활도 하시고..
그런데 갑자기 집에서 돌아가셨어요 집에서..
참 저도 못된게 장례 치르는 중에 어머님이 하신말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버님 돌아가시면 저희 내외랑 꼭 같이 살거라며 입버릇 처럼 말씀하신 어머님 말씀이.
애초에 저는 신랑에게 말했어요.
어머님이랑 같이 못산다구요.. 어머님 모실 자신 없다구요.
신랑도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너무나 잘알고 있었으니 쉽게 수긍하더라구요.
신랑마저도 치를떠는 시어머님.. 막말로 전 피한방울 안섞인 남남인데.. 정말 자신없고 싫었어요.
네, 저희 시어머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아이 태어나고 어머님이 백만원을 주셨어요.
왠일이지 했죠.. 저희 결혼할때 십원한장 해주지 않으셨거든요.
형편이 어려워서? 절대 아뇨..
부동산 5개나 가지고 계시고 거기서 받는 세도 꽤 된다 알고 있구요 빚 전혀 없네요..
결혼할때는 섭섭했지만
하나를 받으면 열을 원하시는 분이라 그때 안받은게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백만원을 주시길래 감사히 받았는데 받은지 3초도 안되서
신랑에게 집에 티비가 고장났으니 티비 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시부모님 가시고 받았던 백만원 도로 신랑 줬네요.. 이걸로 티비 사드리라고..
그래서 150만원짜리 사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티비가 작다며 투덜투덜..
29인치 티비를 48인치짜리로 바꿔드렸는데..
저희 아이 지금은 머리가 똥글똥글 두상이 정말 예뻐요.
그런데 백일전엔 오른쪽 이마가 조금더 튀어나와서 머리 모양이 약간 틀어진 상태였죠.
그걸 보시더니 어머님이 엄마가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애머리가 이따위냐며
내가 키워도 이것보단 낫겠네 막말..
아기 백일 잔치만해도 사실 저희 백일잔치 할 생각없었어요.
요즘은 잔치까지 벌이는 추세도 아니고 그냥 친정가족, 시댁가족 모여 간단하게
밥한끼 먹는정도로 신랑이랑 상의했는데
그걸 가지고 자기랑 상의 안했다며 난리난리 나셔서는 무조건 시댁에서 잔치 하라고..
자기가 떡 할테니 저더러 백일상 차리라고 하시더라구요..
것도 동네 사람들 다 부른다고.. 하시니 그 동네 사람들 먹을음식 다 할 자신 없었어요.
겨우 몸조리 끝자락이고 세시간간격으로 젖먹이 아기 데리고 그많은 잔치음식 어떻게 하나요..
신랑 난리 쳐서 결국 서울에서 가족들만 모여서 호텔에서 밥먹었어요.
참.. 밥먹는 날짜도 어머님께 2주전부터 일요일날 할거다라고 말씀드렸고 어머님도 알았다 하시더니
애 백일밥 먹기 2일전.. 금요일날 전화와서는 일요일날 자기 장구대회 나가서 일요일날 안되니
월요일날 하라는 말씀..
아니 그럼.. 둘다 일하시는 저희 부모님은 어찌오고 학교 다니는 남동생은 오지말라는건가요..
그럼 내일인 토요일은 어떠시냐 했더니 "갑자기 내일 나더러 오라고??" 이러신분이에요..
것도 신랑이 해결보고 일요일날 했구요..
저 결혼하고 이제까지 친정 세번 갔어요.
신랑이랑 같이 한번, 저랑 애기랑 두번..
한번은 애기랑 둘이 가고 있는데 어머님 전화와서 어디냐 하시길래 천진난만하게 친정가고 있다하니
그길로 신랑에게 전화해서 제욕을 엄청 하셨더라구요..
친정은 가면서 왜 시댁은 안오냐면서요..시댁 2주마다 가요..
신랑 앞에서도 있는말 없는말 기분내키는대로 하시는 분이지만
신랑 없으면 더 하세요..
특히 저랑 둘이 있으면 정말 막말 대박이네요..
이년저년 욕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사랑 정내미 뚝뚝 떨어지게 하네요..
어머님말이 법이고 조금이라도 자기마음에 안들으면 소리지르시고..
신랑도 한성격해요.. 그래서 어머님이 신랑에겐 아무말도 못해요..
그래서 저한테 하시나봐요..
신랑이 저 만나기전에 좀 깊게 사귀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 생김새 부터 여자 가족들까지
욕했다 칭찬했다.. 정말 얼마나 들었는지 길가다 마주치면 한번에도 알아보겠어요..
물론 신랑 없을때만 말하세요..
새로 보이는 아기용품 보이면 신랑앞에선 잘샀다 좋아보이네 하시면서
신랑만 없다하면 돈 아깝게 이걸 왜 샀냐며 잔소리잔소리..
아니 뭐 하나라도 사주시고 그런말씀하심 억울하지나 않겠어요..
아기용품 절대 살필요 없다고 당신이 다 준비해주신다 그래서 기대했더니
카시는 툭 치면 먼지 장난아니게 날리고 곰팡이잔뜩낀 정말 버린거 주신데다
유모차는 쿠션하나도 없는 그 뼈대만 남은.. 시골 할머니들이 장바구니 대용으로 끌고 다니는거
보여주시더니 자기가 재봉질해서 쿠션 만들어주신대요..
군데군데 얼룩진 배냇저고리하며 다른아가 변 얼룩 묻어있는 천기저귀..
환장하겠더라구요.. 죄송하지만 못쓰겠다 했더니
신랑 힘들게 회사일 하는데 돈이 쓰고 싶냐며 저한테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실갱이 벌어지니 무슨일인가 싶어 온 신랑이 쓰레기 같은것들을 보더니
이걸 누가 쓰냐고 갖다 버리라고 온갖 신경질 내니 그제서야 깨갱..
신랑도 안믿는 종교..
저에게는 정말 끈질기게 권하세요..죽겠어요..ㅜㅜ
위생관념 없으시고 싱크대 닦던 행주, 바닥도 닦으시고 후라이팬도 닦으시고..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시어머니 대단한 과거사들 몇십번 들어본거 같아요.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보다못한 신랑 그만 좀 하라고 해야 그제서야 입 닫으셔요..
신랑에게 하소연도 해보고 바가지를 긁어봐도 무슨소용인가요..
어머님은 그대로인데..
어머님이 일주일간 저희집에 머무신다며 오셨는데 목소리 넘 크셔서 아기 잠 매일 설치고
아기재우고 이제 좀 쉬나 했더니 어머님 저 앉혀다 예전에 들었던 했던얘기 또하기시작..
앉아서 3시간을 넘게 듣다보면 혼이 빠져요 정말..
첫날 이튿날 그렇게 지내니까 출근하는 신랑 보고 울뻔했네요..
주방살림 다 바꿔놓으셔서 물건들이 어딨나 한참 헤매고, 그때 날이 추워서 목감기 심하게 걸리셨는데
애 얼굴에 기침 해대시고 화장한 얼굴에 뽀뽀하고..
남들은 아들집 불편해서 싫다 하는데 난 너무 편하고 좋다고
손주랑 놀고 밥먹고 하다보면 하루 훌쩍간다며 같이 살고싶다고 노래부르시네요..
사흘째 되던날 어머님 주무실때 신랑한테 빌고빌어서 제발 내려가시게 해달라 했어요..
가기싫다는 어머님 신랑이 끌고 내려갔구요..
아버님 장례식때도 기죽어 계시거나 축쳐져계시는 기색 전혀 없으시고
큰 목소리로 떵떵거리면서 다니시고 오시는 분들 마다 손주 자랑한다며 애 잠 한숨못자게 하고..
자기도 죽으면 재산 다 너 줄거니까 자기한테 잘하라며 으름장 놓으시는데
저.. 그 재산 하나도 욕심안나요.. 전혀요..
신랑 벌이 좋고 저도 다시 일할수 있는 여지 충분하고 (휴직중) 어머님이 주신 재산 없이도
잘 먹고 잘살자신 있는데 그 재산 받으려고 맘고생 하고 싶지 않네요..
그런데 아버님이 집에서 돌아가셔서 그집은 무섭다며 절대 못들어간다고 하시대요..
장례식장에 친정부모님 오셨을때는 아들네집에서 신세 절대 안진다며 어머님 형제집에 갔다가
어머님 부동산중에 세 안주고 비어있는 아파트가 있어 거기 들어가실거라 걱정말라 떵떵거리시더니..
다음날 전화와서는 앓는 소리 죽는소리...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고 무섭다고 하시더라구요..
갑자기 아버님 돌아가시고 마음둘곳 없고 혼자 계시는데 아무리 미워도 신랑입장에선 엄마인데
마음약해지는거 당연한거죠..
그래서 신랑 전화로 조심스럽게 물어보네요..
어머님 몇일 만 저희집에서 모시면 안되겠냐구요.
저도 답답했어요.
제발 신랑 입에서 그말이 안나오길 바랬어요.
이기적이지만 어머님이 신랑에게 전화해서 그런소리 안했으면.. 했어요.
일단 집에와서 얘기하자 했고 신랑이 몇일만이라 하니 왠만하면 그러자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몇일이 몇일이 아니네요..
몇일이 당분간으로 바뀌었고 그럼 한달이 될지 일년이 될지 어머님이 마음 못추스리면 쭉 계시는거네?
이랬더니 아무말 못하는 신랑.. 약속은 못하겠대요 딱 언제까지다.. 라고.
그 소리 듣는순간 저 막 울었네요.
가뜩이나 저 바보같은 맹추라서 어머님이 막말하실때마다 여우같이 돠받아치지지도 못하고
듣고 당하기만하는것도 스트레스인데 그 사흘 계신것도 죽을뻔했는데..
나도 하루 두끼이상 안먹는데 어머님 입맛에 맞게 삼시세끼 차려주느라 애 밥먹이느라
살림하느라 정말 죽을뻔했는데..
머리로는 당분간만 모시는게 맞는거다.. 하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못하네요..
어머님이 막장이어도 신랑은 항상 제편이었고 아버님도 생전에 절 아껴주셨고 그래서 살만했는데
그래도 엄마라고 당분간 계시게 하자는 신랑말이 왜 이렇게 서운한걸까요..
내가 당하고 그것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는걸 뻔히 봐놓고..
절대 같이 살지는 않을거다 나도 엄마랑 같이 살기싫다.. 하지만 당분간만이다 당분간만..
이말을 믿어야 할까요..
한편으로는 어머님 안타깝고 불쌍한데 어머님 위로해드리려다 제가 죽을거 같거든요..
제나이에 아버님 제사 모셔온다고 한것도 굉장히 큰 결심하고 신랑에게 말했는데
거기다 어머님까지.. 죽고싶어요 정말..
신랑도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부탁조로 말하는데
제가 내일까지 생각 좀 해보겠다고 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