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신분과 동감하는 면이 있어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저도 2년전 남편이 바람핀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현재 결혼 17년차 된 주부입니다 하지만 제나이 올해 39살이예요.
제작년 추석무렵 시댁에 내려갔다가 남편이 다른여자와 문자를 하고 있는것을
들켰습니다.
현재 17살 15살 된 아이둘이 있습니다.
정말 님글 읽으며 제 이야기를 그대로 듣는듯 했습니다.
칼퇴근하던 남편이 어느날부터 낚시를 하러간다며 토요일마다 외박을 하더군요..
그렇게라도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와야겠다며 회사 직원들과 다닌다고 했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더군요..
그사실을 알게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말 2년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여자 핸드폰 명의가 남편이름으로 되어있어 주소조회해서 찾아가보니
남편보다도 5살이나 많은 유부녀더군요.
알아내지 않으면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고 하나하나 찾아내면
지난일 왜 자꾸 캐내고 다니냐면서
처음엔 배신감에 분노했고 남편에대한 신뢰가 없어지니 무슨말을 해도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별일없었다부터 시작해서. 제가 캐면 캘수록 나오는 다른 증거들과
그여자에게 자기명의로된 핸드폰을 사주고 저에게 걸리자마자 그핸드폰을
없애버리고 자기가 들고 다니던 핸드폰조차 제가 조회를 할까싶어 회사 사장님
앞으로 명의를 돌려놓더군요.
이혼할까도 여러번 생각해보았고 도장찍기 전까지 갔었지만
전 다 용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유는 세상에 별남자 없다는 걸로.....
물론 한여자만 바라보고 사는 남자도 있을꺼에요.
하지만 남자란 족속이 다 그렇다네요.
들키냐 안들키냐의 문제일뿐이라네요.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어찌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남편의 말이 다 거짓일거라 생각하는 2년내내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수없이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저만 피해자라 생각하며 저도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기도 했습니다.
죄를 지은건 너니까 넌 어디가서도 얼굴도 못들고 다녀야 한다. 그리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제 아픔따윈 생각하지 않고
자신은 이미 바닥을 쳤다면서 오히려 더 당당해지기만 하더군요.
다른거 다접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남편을 죄인취급하며 서로 힘들게 살아갈것인가.
이혼을 하고 이제라도 내인생을 되찾을 것인가.
아이들은 어찌할 것인가.
20대에 무엇이든 할수 있을것 같았던 저는 이제 40을 바라보는 중년이 되어있습니다.
혼자아이들을 키우며 사는게 행복할 것인지...아이들 버리고 나혼자 나가서
잘먹고 잘 살아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곳엔 행복이란 단어는 없더군요.
전에 나에게 갖은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날 무시하던 남편은 지금은
많이 변해있습니다.
바람피는 남자들의 변명은
나뿐아니라 다른남자들도 다 그런다 였습니다.
남자들은 지금 당장 좋은기분만 생각하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먼저 생각하지 않더군요.
지금은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모든걸 내려놓았습니다.
저도 결혼전엔 바람피는 남자 절대 용서못한다고 생각하며
시댁식구들의 바람끼를 아는 순간 바람피면 이혼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가끔은 너무 속속들이 아는거보다 모르고 지나가는것이 더 속편할때도 있는것 같아요.
님도 어떤결정을 내릴지 모르지만
이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행복하지만은 않답니다.
친정엄마들 다 그런소리 하세요.
나오려면 자식 놓구 나오라고...
하지만 그말또한 내자식만을 위한 얘기입니다.
배속에 품은 아이도 한생명이고 나로인해 세상에 나오게 되는 내자식이예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자식을 만드는것은 현명하지 않은일 같아요.
남편이 또 바람피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겠지요.
지금 글쓰신분이 하신 행동을 저희남편도 똑같이 했었습니다.
2년동안 달래도 보고 싸워도 보면서 제가 이혼하자는 얘기를 먼저꺼내면
남편이 잡고 좀 살만하다싶으면 다른 의심이 생기고 그땐 또 남편이 이혼하잔 소리 했다가
다시 잡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젠 서로 지쳐버린것 같네요.
포기할건 포기가 되더라구요.
이젠 더 잘하길 바라지도 않고
그냥 제눈에 보이는것만 보고 믿으려 합니다.
의심하는 눈빛이 싫어 저와 잠자리도 하고 싶지 않다던 남편이었습니다.
저는 절위해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합니다.
아이들에게 저에게 예전보다 더 많이 신경쓰고
잘해주겠다는 약속으로 지난 과거는 잊어주려합니다.
전 그걸로 만족하며 살려고요.
거짓된 사람은 그냥 속아줘야 편하다는 사실을 늦게 깨달았네요.
님도 님이 행복할수 있는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말하신 세상에 별남자 없다는말........
다 경험에서 나오신 말들인것 같아요.
이런게 여자의 인생이라면 애초부터 결혼같은거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요지경인 세상이 그렇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