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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으로부터 초대- 한라산 등반기 ( 有 )

박승주 |2012.09.18 21:05
조회 56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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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승짱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곳은

많은 분들이 다녀오신 제주도 !!! 그중에 겨울 한라산이예요..

 

2012년을 좀 더 뜻깊게 맞이하고 싶어, 어디로 여행을 할까 고민하다가

태국, 베트남, 일본 셋다 포기하고

제주도 한라산 여행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모.... 후유증 때문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히고 있긴 하지만

그 시간은 오랫토록 잊혀 지지 않을 소중한 추억이였기에

제 선택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2012년 1월 1일을 한라산에서 맞이할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뜻깊은 날이였습니다.

.

.

.

 

그런 여행길을 우리 가족 분들과 나눕니다..

 

저의 한라산 기행을 함께 구경해 볼까요? .. ^ ^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

저의 여행 또한 이곳에서 시작합니다.

.

12월 20일...

오후 5시 40분 비행기를 기다리며

한라산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기류를 심하게 받는 날이네요...

비행기가 휘청 휘청 합니다...

 

 

 

 

 

 

 

 

그렇게 1시간 조금 넘는 비행 끝에

제주 국제 공항에 도착합니다.

 

짐을 찾고 택시를 잡아 타고

제주도에 있는 저희집 산장으로 향합니다.

 

 

 

 

 

 

 

 

산장으로 가는 길...

한겨울의 시위라도 하듯

 

폭설로 도로가 온통 눈 천지입니다..

 

 

 

 

 

 

전날밤 너무 늦게 도착해서 ( 사실 너무 피곤하기도 해서 ㅠㅠ )

산장에 불도 못 피우고 그냥 잠들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제일 먼저 장작을 팼습니다.

 

보일러가 있긴 하지만 ,

산장은 역시나 후끈후끈한 벽난로에

장작이 아주 나이스하게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지낼 2주간의 장작을 4시간에 걸쳐서 열심히 도끼질 합니다

( 이거 안해 보신분은 말을 하지 마세요... 허리 끊어저요 헥헥. ㅠㅠ)

 

 

 

 

 

 

 

 

그렇게 나 홀로 제주도 생활이 며칠 지나고

제주도는 30년만의 폭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발이 묶여 시내까지 나갈 엄두도 못내고

그냥 집에 갇혀서 있어야 하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에 빠집니다. ㅠㅠ

 

사실 처음 며칠 동안은

동네 읍내까지도 나가지 못해서... 사다 놓은 음식이 거의 떨어져서..

2일동안 야채만 먹다가

너무 고기가 먹고 싶어서... 키우고 있는 닭 한마리 잡아 먹었습니다............ 흠흠

 

 

그렇게 눈 속에 갇혀  딱히 갈 곳도 할 일도 없는

제주도 겨울산장 앞마당에서

혼자 눈 던져놓고 피하기 놀이(일명 왕따놀이 ㅠㅠ)로

지루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더군요...

며칠 동안 내린 폭설로

계획하고 있던 한라산 등반이 무산 될까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도 12월 31일날 극적으로 한라산 등반이 가능하다는

국립공원측의 통보를 받습니다....

 

아 ....드디어 내일은 그렇게 꿈에 그리던

겨울의 한라산을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전날밤..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 최종적으로 장비를 점검합니다.

 

 

 

 

 

 

 

 

등산복도 준비합니다.

빨간색과 초록색 등산복중... 초록색 등산복을 골랐습니다.

 

거기다 아이젠, 스틱, 스페츠, 등산배낭, 산에서 먹을간식까지...

모두 정리를 하고 나니 할일이 없어지는 2010년 12월 31일이네요.

 

 

 

 

 

 

 

 

아쉬운 마음에 차를 몰고 읍내에 나가서 

케익을 하나 사왔습니다.

 

36살을 자축하며 혼자 촛불도 끄고 도착한 날 열심히 도끼질해서 잘라 놓은

장작나무에 군밤도 구워먹으며 2011년을 맞이합니다.

 

 

 

 

 

 

 

내일 등산을 하려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지만..

역시나 설레이는 마음 때문에 잠이 안 오는거죠..

 

그리고 산장 문을 열어보니

분명 앞마당 눈을 쓸어 놨는데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눈이 쌓여 버렸습니다.

 

뉴스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작년 2010년 12월은

30년만에 폭설로 제주도는 눈 폭탄을 맞은 역사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마당도 쓸겸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눈사람을 만듭니다.

그리고  뿌듯한 마음에 같이 사진도 찍어줍니다.

 

 

 

 

 

 

 

 

 

혼자 놀기의 진수................. ㅠㅠ

눈사람하고 건배도 해줍니다. ㅜㅜ

 

 

 

 

 

 

 

 

 

눈 사람과 놀다 놀다 지쳐

끝끝내는

정말 딱 이상태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2011년은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이른 새벽 추위와 졸음을 떨쳐내고 산장을 나섭니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달이 밝네요...

그리고 아직 새벽이라 그런지 매서운 추위와 달빛 , 별빛, 그리고 가로수가 저를 맞이해줍니다.

 

 

 

 

 

 

 

 

새벽에 일어나 차를 몰고 성판악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네요...

전날까지 승용차 진입이 가능하다 했는데

전날 내린 폭설로 인해서 개인 승용차량이

성판악까지 올라가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급하게 차를 돌려 서귀포 구터미널로 향합니다.

 

 

 

 

 

 

다행히도 늦지 않게 서귀포 구터미널에 도착 했네요..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해놓고

간단하게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에 탑승합니다.

 

 

 

 

서귀포 구터미널에서

성판악 초입부까지 가는 와중에도

눈이 내렸다 멈췄다 , 안개가 꼈다 안꼈다..

정말 변화 무쌍한 변덕꾸러기 한라산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런 길을 운전해서 갈려고 했던 제가... 참 무모하게 느끼지는 순간 이였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성판악 초입부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간간히 해까지 비춰줍니다...

 

 

 

 

 

 

 

버스에서 내려

초입부 사진을 몇장 찍고

곧장 등반을 하기 위해 장비를 착용합니다.

마음은 급한데 , 추위와 바람 때문에 마음같이 몸이 안 따라주네요 ㅜㅜ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니

정말 기적과도 같이 해가 쨍~ 하고 떠줍니다.

갑자기 기분 업이네요!!!!!

 

그리고 드디어 한라산 등반길에 오릅니다.

 

모두가 기념으로 남긴다는 초입부 입간판에서 저도 기념촬영을 합니다. ^^

 

 

 

 

성판악 초입부..

 

경사도 없는게 길도 잘 나있고

아주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분 좋음도 잠시......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내려서 산행을 하기가 많이 힘이 듭니다. ㅜㅜ

 

사실 이때부터 살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버렸습니다.

촬영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카메라가 망가질 염려도 있고..... 저도 살아야 하기에 ...

 

 

 

 

 

 

 

 

그렇게 걷습니다...

 

 

 

 

또 걷습니다...

 

 

 

 

또또 걷습니다..

 

 

 

걸어요......

계속 걷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

전혀 힘이 들지 않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눈들의 향연에 ..

정말 넋을 잃고 감상하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다시 삼각대 릴리즈 촬영과 타이머 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쯤에서 잠시 한라산의 풍경을 감상해볼까요??? ^^

 

한라산을 한마디로 표현 하지만

변화무쌍한 변덕꾸러기 산 !!!!!!!

 

날이 쨍 했다가 순식간에 눈보라가 날렸다가

안개가 깊게 끼였다가 다시 행가 쨍하니 떴다가.......

 

한가지 분명한건...

사진속의 모습보다 432343배는 웅장하고 멋진 곳이랍니다.

 

 

 

 

 

 

 

 

다시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는데...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먼가하고 봤더니.. 새끼 다람쥐네요.

 

그런데 도망 가지를 않고 오히려 저한테 다가 옵니다.

어미를 잃은건지.. 아니면 길을 잃은건지..

우선은 가방에 있던 빵부스러기를 주니 허겁지겁 잘도 받아 먹네요 ㅜㅜ

 

그렇게 다람쥐 아기와 10분가량 놀다가 자연으로 돌려보내줍니다.

 

 

 

 

 

 

 

 

 

 

 

" 도대체 눈이 얼마 내린걸까?? "

산행 내내 이런 의구심이 계속 듭니다..

그리고 들고 있던 스틱으로 적설량을 예상해봅니다..

 

음......... 대략 1m 20cm 가량 내렸네요.

 

사실 걷다가 보면 사람의 체중으로 눈이 포개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허리까지는 파뭍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눈을 직접 파보면 정확하게 허리까지 눈이 닿습니다.

 

그렇게 순탄하고 즐겁기만 한 산행에 불행이 닥쳐 왔습니다.

폭설로 인해서 마지막 남은 2km 앞에서

더이상 등반이 불가하다고 국립공원 측에서 산행을 제재 하더군요...

 

아 .. 정말 고지가 바로 앞인데 말이죠 ㅜㅜ

 

 

 

 

 

아쉽지만...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 산행을 하는 사람의 본분인거 같습니다

..

등산로를 변경합니다.

그리고 저기 손에 잡힐듯 가까운곳이 제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백록담이였습니다.

 

하지만... 산은.. 우리에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네요 ㅜ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그리운 한라산을 마음껏 사진으로 담아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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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고 길었던 겨울 한라산의 산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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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친구들 사이에

제 별명은 김일성에서 김정은으로 바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친구의 낙서...

 

 

 

 

 

 

산장입구에서 나홀로 눈 놀이중...

 

앞에 보이는 검은색 승용차는

저희 아버지가 15년을 타고 제주도로 내려 보낸

연비 2km짜리 다이너스티입니다..

 

주유 5만원 넣고 150km를 못 달려요 ㅠㅠ

그냥 읍내 나갈때나 끌고 나가는 자전거 대용 자동차랍니다..

 

 

 

 

 

 

이 곳이 어디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거 같아요.

 

먼저 윗쪽에 사진은 섭지코지 뒷편이예요.

사람들이 이 곳까지는 잘 안가더라구요.

 

사실 관광지쪽은 사람들의 발길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한적한 뒷동산에 올라

놀았습니다...

 

정말 개미 한마리 없더군요 ㅠㅠ

 

아참 아래쪽 사진은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건너편 포인터입니다..

 

성산 일출봉을 직접 오르는 것도 좋지만

예전에 자주 가던 곳이라

반대편 포인트를 찾아 일부러 찾아간 곳이랍니다..

 

 

 

 

 

 

 

 

 

 

 

글을 마치며...

 


 

4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걸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산을 허락해준

대한민국에도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산을 제 두발로 올라갈수 있어서..

너무나도 보람되고 뜻 깊은 날이였습니다.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2011년의 여름입니다.

불쾌지수도 놓고 무더운 더위가 이제 곧 시작하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승리하시는 우리 TP 회원님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

 

 

 

p.s 아참 제주도의 멋진 풍경 사진은 제 미니홈피에 더 있답니다.

구경 오시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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