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종손은 아니고 장남하고 결혼했어요.
누나 셋에 아들 하나이니 장남이라고 해도 되나요?
암튼 저희 시누들은 집안 제사는 물론 자기 부모 생신에도 잘 찾아뵙지 않는 분들이에요.(저는 얼굴볼일도 일년에 한두번이니 완전 고마움)
저희 시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시긴한데 아직 정정하셔서 모든일을 다 주관하시고 제가 옆에서 돕고 있습니다.
어느날 신랑이랑 부모님 재산에 대한 이야기를하다가 유산 상속까지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시부모님 앞으로 각각 집이 한채씩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보니 다 우리가 받아야할거라고 하데요.
시부모님도 우리가 모실거고 누나들은 제사 한번, 벌초 한번 와보지도 않는데 왜 누나들한테 유산을 주냐고 하더라고요.
나 "그럼 제사 지내는 사람이 유산 받는거야? "
신랑 "그렇지. "
나 "그럼 그 재산 다 내꺼네?? 내가 제사 음식도 다 하고 벌초도 다니는데
나한테 유산 상속 해주셔야지!" (신나서 만세 부르고 있음)
신랑 ;;;;;;;;;;;;;;;;;;;;;;;
신랑 당황해서 말 못하고 저는 제가 유산상속 다 받는다고 아파트 두채 생기게 됐다고 신나했습니다.
나중에 정신 차린 신랑이 그래도 내가 아들이니까라는 소리를 하길래
그당시 얼마전 결혼하고 지낸 첫 제사 이야기를 해주었죠.
실컷 제사 음식은 시어머니랑 제가 준비하고 신랑은 방에서 피곤하다고 죙일 자더라고요.
그날 쉬는 날이였는데 남편이 한일이라고는 전부친거 간보기.
전도 큰 전기 후라이팬 놔두고 정말 코딱지만한 전기 후라이팬에 부치면서 고생했어요.
제가 신랑이랑 같이 한다니 절대 못하게 막으시고.....
늦은 저녁이 되어서 다 차려놓고 절을 해야할거 같아서 신랑 깨울까요?? 물어보니 신랑 피곤하다고 말리시더라고요.
제사상 치우고 산더미같은 설거지를하며 아........ 허리가 끊어진다는게 이런거구나를 느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인걸 통탄한 날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해주니 신랑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저는 이일이 있기 전까지 시부모님한테 이쁘게 보이려고 노력도 많이하고 남편한테도 잘하던 미련곰탱이였는데 ㅎㅎㅎ
다시 태어났어요!!!!!!!!
얼마전 추석에는 시어머니가 저 시집오기 전에 시누들은 다 결혼해서 없고 신랑만 있어서 명절 지내기 힘들었다고 저 들어와서 좋다고 하시길래 "며느리 부려먹으실려고!!" 했더니 어머니 당황하시면서 말을 딴데로 돌리시더군요.
예전같으면 이런 말대꾸 상상도 못했었는데.ㅋㅋㅋ
어머니 계속 구박하면서 음식장만 너무 많이하신다고 제가 타박드렸어요. ㅋ
신랑이 추석 명절에 수고한다고 선입금으로 50만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절 당일 시누들 얼굴보고 가려고 기다리는데 왜 그리 성질이 나던지 신랑 입에 베개 물려놓고 죽어라 주먹질 했어요.
방밖엔 시부모님 과일 드시며 티비보고 계시고.ㅋㅋㅋ
암튼 시부모 유산은 시부모 공양하고 제사 지내는 며느리한테 물려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