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을 찾으려 보다는 갑갑해서 넋두리나 한번 해보렵니다.
23살 남자에 군대는 다녀왔습니다,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가 주식에 맛을 들이고 계셔서 집안이 홀딱 망해
버리는 바람에 어려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아래에서 시골에서 자랐습니다.(버스도 1~2시간에 한 대씩 있
고 주변에는 이웃에는 노인 분들만 있는 그야말로 깡촌입니다.)
그러다가 고3때 수능을 망치고 재수할 형편이 안 되서 바로 입대를 해서 22살에 전역을 한 후에 반수를
했는데 또 다시 망하고 다시 수능을 보기에는 나이를 너무 먹은 것 같아서 수능을 포기하고 아버지가
택시를 하시며 지내는 서울에 가서 같은 고시원에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마트의 야간 보안주임으로 반년 넘게 있는데 월급도 145정도에 혼자 생활하며 저금도 하고 있고요,
마트가 마감하면 새벽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 충분히 공부할 수도 있고 내년에 독학사 시험을 치러
국문학과 학사를 따서 학사편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나 좋아하고 요즘에는 신춘문예도 준비 하는 등 저의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 작가로는 제가 원하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편입영어
겸 공무원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야간 일이라 밤낮이 바뀌지만 돈도 벌면서 충분치는 않지만 공부도 하며 미래를 준비하기에 나름 만족하
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에 고모께 전화가 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하는데요, 할아버지는
치매가 있었는데 심해지시고 귀가 거의 먹어 가시고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수발하며 지내시느라
같이 지치고 몸도 안 좋아 지셔서 제가 다시 와서 이 분들을 부양하며 공무원 준비를 하라는 데요,
(사실 이 고모가 성격은 괴팍하지만 저 에게는 둘도 없는 은인이나 다름없는데 시골에서 지낼 때 고모부
눈치 보며 생활비 지원해 주시고 제가 몇 번 병원에 있을 때도 거의 천만원 가까운 돈을 선뜻 보태 주실 정
도로 저를 친자식처럼 지원해 주신 분입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여든이 훌쩍 넘으셔서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고 저희 아버지는 아직도 주식에
미쳐서 오히려 빛만 몇 억이 있어서 파산신고를 해야 할 판이고 부모님을 모실 생각이 전혀 없으십니다.
제가 지금 시골에 내려가면 아마도 돌아가실 때까지 부양하며 독학으로 공무원 준비를 하며 지내야
될텐데 조부모님이 진짜 친부모님 같은 분들이시라 당연히 가서 모셔야 된다 생각이 들다가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대학공부도 하고 싶고 여기서 지내며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고 아직 서울에서 하고 싶은게 많고
공무원 준비를 하더라도 돈을 더 모아서 노량진 같은 곳에 들어가서 제대로 준비를 해도 될까 말까인데
정말로 고민 입니다.....